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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리콘밸리에서 배운 창업의 자세, 김민균 · 조관희 · 이재찬 동문과의 만남

실리콘밸리에서 배운 창업의 자세, 김민균 · 조관희 · 이재찬 동문과의 만남

 

1. 벤처경영 Global Camp가 어떤 프로그램인지 간단하게 소개 부탁드립니다.

 

(김민균) 벤처경영 Global Camp는 실리콘밸리를 방문해, 창업과 관련된 여러 경험과 삶의 중요한 모토를 배우는 창업 연수 프로그램입니다. 이번 Global Camp의 경우 벤처경영 연합전공 학생 10명이 참여했으며, 4일간의 사전 워크숍과 7일간의 실리콘밸리 현지 일정으로 진행되었습니다.

 

2. Global Camp에 지원하게 된 계기 및 프로그램에서 가장 기대했던 부분이 무엇이었나요?

 

(김민균) 미국에서의 창업에 막연한 꿈이 있었고, 특히 평소 관심을 가져온 F&B 산업과 관련해 K-food를 중심으로 한 K-wave 흐름이 미국 현지에서 어떻게 나타나고 있는지 체감해 보고 싶었습니다.

(조관희) 창업 씬의 최전선이라 불리는 실리콘밸리의 환경을 직접 경험해보고 싶었습니다. 특히 시장 규모 측면에서 한국과 얼마나 차이가 있는지, 제가 평소 관심 있던 테크 산업의 최전선에서는 현재 어떤 흐름이 있는지를 두 눈으로 확인하고 싶었어요. 서울대 학생 창업과 인연이 깊은 ‘스프링캠프’가 미국 팔로알토에 베이스캠프를 두고 있기도 해서 창업뿐만 아니라 투자 환경까지 살펴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도 컸습니다.

(이재찬) 저도 전부터 창업 관련 강연을 들을 때마다 연사님들께 “미국에서 창업에 도전해 보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막상 미국에서의 창업을 생각하면 머뭇거림이 앞서기도 했는데, 시장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기 때문이었던 것 같아요. 이 시장에 대한 경험과 이해가 있어야 어떤 방식으로든 의사결정을 할 수 있을 것 같았고, 창업을 꿈꾸는 사람이라면 당연히 미국을 경험해 보아야 한다고 생각했기에 이번 Global Camp를 통해 이런 궁금증을 해소하고자 지원했습니다.

 

 

3. 벤처경영 기업가센터에서 진행된 사전 활동에서는 어떤 내용을 배웠나요?

 

(김민균) 한국에 기반을 두고 미국 시장을 목표로 사업을 하고 계신 다양한 분야 스타트업 대표님들의 강연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미국이 어떤 나라인지와 그곳에서 사업을 영위할 때 어떤 전략이 필요한지, 예를 들면 서비스 제공이나 마케팅에서 어떤 차별점이 필요한지 미리 들을 수 있었고, 덕분에 미국 시장에 대한 이해도를 한층 높일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4. 현지 캠프 기간에는 어떤 활동을 했나요? 가장 인상 깊었던 경험은 무엇인가요?

 

(김민균) 현지 캠프는 7일간 진행되었고, 단체 활동과 개인 활동을 고루 경험했습니다. 단체 일정 중에는 Meta, Google 등의 기업 방문 및 서울대 선배님의 강연 프로그램이 준비되어 있었고, 개인 시간에는 각자 관심사에 따라 현지 상황을 주체적으로 알아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저는 구글과 센드버드 오피스를 방문했던 것이 기억에 남는데, 미국에서 성공한 스타트업과 대기업을 모두 보며 물리적으로 동기부여를 체감할 수 있는 경험이었기 때문입니다. 특히 센드버드에서는 김동신 대표님을 직접 뵙고 이야기 들을 수 있었던 게 정말 좋았어요. 센드버드를 처음 시작할 때 고시원 방 두 개 크기의 사무실에서 책상 두 개를 놓고 세 명이 개발하셨던 사진을 보여주시면서 미국 오피스까지 오게 된 과정을 설명해 주셨는데, 물리적으로 그 공간을 직접 보며 스타트업의 시작과 성장 과정을 체감할 수 있었습니다. 또 대표님께서 미국 진출 당시 영어 실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인스타그램, 유튜브 같은 사소한 콘텐츠까지 모두 영어로 바꾸셨다고 하셨는데, 주변 환경을 그렇게까지 강제적으로 바꾸면서 최적화해 나간 실행력이 정말 인상 깊었어요.

(이재찬) 저는 단체 일정도 좋았지만, 개인적으로 준비한 일정들이 특히 의미 있었습니다. 심리학 분야에 관심이 많아서, 스탠포드 심리학 박사님과 우울증 관련 서비스를 운영하고 계신 스타트업 대표님을 만나 뵐 수 있었거든요. 대표님과는 창업 아이템 이야기만 할 줄 알았는데, 오히려 전반적인 창업 생태계 이야기나 창업가로서의 마음가짐 같은 본질적인 이야기를 많이 나누게 됐어요. 덕분에 스스로 정말 창업을 하고 싶은지, 어떤 마음가짐을 가져야 하는지를 다시 고민해 보는 계기가 됐던 것 같습니다.

(조관희) 저는 실리콘밸리 테크 포럼 밋업에 참가했던 게 가장 인상 깊었습니다. 테크 기반 창업팀들과 VC 분들과 네트워킹하고 발표하는 행사였는데, 우연히 예전에 제가 창업했던 아이템과 비슷한 도메인에서 창업한 분을 만나 뵐 기회가 있었어요. 저희는 그 분야로 창업하기 위해 공부도 하고, 프로토타입도 만들고, 실제로 창업까지 시도했지만, 시장 반응이 기대와 달라 다른 방향으로 전환했던 경험이 있었거든요. 그런데 그때 뵀던 분은 오히려 별다른 기술이나 팀원이 없이 구글에서 제일 저렴한 디바이스를 검증해 보고 싶어서 실리콘밸리에 왔다고 하시더라고요. 기술이나 배경지식이 없어도, 의지만 있으면 창업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실리콘밸리에 모인다는 것을 체감할 수 있었습니다. 실리콘밸리에서는 ‘왜 안 될까?’가 아니라 ‘왜 될까?’를 먼저 생각하는 문화라는 것을 느꼈고, 인상적인 경험이었습니다. 또, 스탠포드를 졸업하고 창업하고 있는 친구들도 기억에 남습니다. 한국에서는 이미 앞서는 기업들을 어떻게 이길지에 대한 많은 시간을 써야 했을 텐데, 미국은 니치 마켓 하나하나도 시장이 매우 크기 때문에 확실한 아이템 하나로도 유니콘이 될 수 있는 구조였어요. 이런 시장의 크기와 분위기 차이를 직접 느낄 수 있었던 게 의미 있었습니다.

 

 

5. 캠프에서 가장 도전적이었던 순간은 무엇이었나요?

 

(김민균) 스탠포드 캠퍼스에서 컵밥을 들고 유저 인터뷰를 진행했던 때가 힘들면서도 의미 있었어요. 식비가 비싼 미국에서 ‘간편식 자판기’에 대한 수요가 있을지 검증해 보기 위한 프로토타입 테스트의 일환이었습니다. 저희 팀은 한국에서 준비한 컵밥 50개를 스탠포드 캠퍼스에서 나눠주며 직접 인터뷰를 시도했었습니다. 물리적으로 컵밥 50개를 가져가는 것도 쉽지 않았고, 낯선 환경에서 다양한 인종의 학생들에게 무작정 말을 걸어 인터뷰를 요청하는 것도 큰 도전이었어요. 스케치북에 인터뷰 요청 문구를 써서 들고 다니는 모습이 시위처럼 보였는지, 예상치 못하게 몇몇 사람들은 경계하기도 했고요. 마지막에 응해준 한 인터뷰이는 “분위기가 너무 딱딱해서 시위하는 줄 알았다”라며, “조금 더 재미있고 친근하게 접근하면 좋을 것 같다”라고 조언해 주기도 하더라고요. 이런 경험을 통해 문화적 장벽을 넘는 소통 방식의 중요성을 몸소 배울 수 있었습니다.

(이재찬) 저 또한 미국이라는 낯선 곳에서 다른 문화권 사람들에게 직접 다가가서 프로토타입 테스트를 요청하는 것 자체가 처음엔 새롭고 어려우면서도, 동시에 굉장히 재밌는 경험이었습니다. 창업한다면 이 정도는 각오해야 하는 것인데, 실제로 부딪혀보니 쉽지 않다는 걸 많이 느꼈어요. 그래도 최대한 스스로에게 “부끄러워하지 말고, 해야 하는 일이다”라고 계속 상기시키면서 끝까지 해냈습니다.

 

 

6. 캠프를 통해 새롭게 배운 점이나 얻은 동기가 있다면?

 

(김민균) 한마디로 저는 인생을 배운 것 같습니다. 이번 Global Camp의 최종 발표 주제가 “What Matters to You the Most?“였는데, 처음에는 어떤 도메인에서 창업할지, 미국에서 무엇을 배웠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사업 아이디어를 발표하라는 과제를 예상했었습니다. 그런데 예상과 달리 훨씬 더 근본적인 질문을 받게 되어 인상적이었습니다. 또 서울대보다 다섯 배 이상 큰 규모의 스탠포드 캠퍼스를 방문하면서 미국이라는 나라의 크기를 체감할 수 있었어요. 예전에도 저의 의지로 발전하는 것보다도 물리적 환경이 바뀔 때 큰 성장을 이뤘던 경험이 있는데, 이번에도 새로운 환경이 주는 힘을 절감했습니다. 결국, 저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새롭고 더 큰 세상 속에서 나를 놓아두는 것’이라는 걸 깨달았어요. 미국이라는 큰 무대에서 기회와 가능성을 직접 느꼈고, 스스로가 창업에 진심으로 큰 재미를 느끼고 있다는 것도 다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창업이 가장 글로벌 진출에 직관적인 수단이라는 확신이 들었고, 그래서 앞으로 더 큰 세상을 만나기 위해 창업을 해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되었습니다.

(조관희) 저는 이번 경험을 통해 창업한다면 미국에서 해야 한다는 확신을 얻었습니다. 미국은 시장 규모 측면에서도, 창업가에 대한 존중과 응원, 문화면에서도 한국보다 훨씬 나은 환경이라는 걸 체감했습니다. 예전에는 한국이라는 편안한 환경 안에서 창업을 준비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했지만, 이제는 미국으로 가는 것이 성공 확률을 압도적으로 높여줄 수 있다는 생각을 갖게 된 것 같아요. 물론 언어, 네트워크 등 여러 제약사항이 떠오르기도 했고, 예전 같았으면 이런 현실적 문제를 이유로 한국에 남아야 한다고 생각했겠지만, 이제는 오히려 그런 진입 장벽을 넘는 것 자체가 창업 과정의 일부라고 받아들이게 됐습니다. 한국에서 했던 것처럼 미국에서도 여러 장벽을 넘을 수 있다면 훨씬 더 큰 시장을 기대할 수 있다고 느꼈습니다.

(이재찬) 미국 현지에서 통용되는 창업에 대한 마인드셋을 배운 것 같아요. 미국에서 여러 이야기를 들으며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미국에서는 한국과 달리 단순히 스타트업이 망하지 않게 격려하는 것이 아니라,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훨씬 더 큰 목표를 바라보게 한다는 점이었어요. Y Combinator와 같은 미국의 VC들은 ‘설령 실패하더라도 언젠가는 세상을 바꿀 기업이 될 것’이라는 믿음으로 창업가를 바라보더라고요. 미국에서는 ‘내가 정말 원하는 목표’에 대해 더 많이 생각하게 하고, 그에 가까워지도록 돕는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이런 문화 차이는 제 사고방식에도 큰 변화를 줬는데, 돌이켜 보면 한국에서는 저도 모르게 ‘성공하기 위해서’보다 ‘실패하지 않기 위해서’ 움직이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가령 학교 수업 중 발표를 할 때도 발표를 망치지 않기 위해 준비했었는데, 이제는 정말 잘 해내기 위해 준비하는 방향으로 바뀌었습니다. 결국 저는 창업을 한다면, 단순히 살아남기 위해서가 아니라 진짜 성공하고 성장하기 위해서 도전해야겠다고 느꼈고, 그러기 위해서는 반드시 미국이라는 환경에 가야겠다는 확신을 갖게 되었습니다.

 

 

7. 실리콘밸리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본인의 창업/벤처경영에 대한 관심이나 시각, 앞으로의 계획에 어떤 변화가 생겼나요? 또, 캠프를 통해 얻은 경험을 앞으로 어떻게 활용할 계획인가요?

 

(김민균) ‘창업한다면 규모가 큰 시장에서 시작해야 한다’라는 확고한 시각이 생겼습니다. 글로벌 확장을 전제로 한 비즈니스를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이 확고해지면서 앞으로는 국내에만 한정된 아이템보다는 처음부터 해외 진출을 염두에 둘 수 있는 아이템을 찾고 싶습니다.

(이재찬) 저 역시 이번 캠프를 통해 가고자 하는 길이 훨씬 확실해진 것 같습니다. 이전에는 막연히 ‘미국에 갈 수도 있겠다’라고 생각하는 정도였는데, 이제는 ‘반드시 미국에 가야겠다’라는 결심이 강해졌습니다. MBA에 대해서도 기회가 된다면 도전해 보고 싶다고 생각하게 되었고, 물론 아직 확정적인 계획은 없지만 최소한 앞으로 진로를 고민할 때 선택할 수 있는 방향과 시야가 명확해진 것 같아요. 또 자유롭게 일정을 짜고, 직접 콜드 메일을 보내 컨택을 시도하거나 프로토타입을 들고 테스트를 해보는 경험을 통해 배운 마인드셋은 이미 한국에 돌아와서도 활용되고 있어요. 미국이라는 완전히 새로운 환경에서 이런 경험을 했기 때문에, 한국에서도 더 주도적으로 움직이고 열심히 도전할 수 있는 원동력을 얻었다고 생각해요. 이런 하나하나의 경험들이 합쳐져 지금 제가 더 나은 사람으로 성장하고 있다고 느낍니다.

(조관희) 당장 구체적인 실행 계획이 생긴 것은 아니지만, 앞 두 학우분과 마찬가지로 시야가 훨씬 넓어졌습니다. 이전에는 고려하지 않았던 선택지들까지 함께 고민하게 되었고 해외로 확장할 수 있는 아이템으로 창업해야겠다는 방향성을 잡게 되었습니다. 지금 당장 창업을 해야 한다면, 무조건 미국 시장을 목표로 해야 한다는 확신이 생겼습니다. 또한 개인적으로는 만나기 어려웠던 대표님들을 현지에서 직접 뵐 수 있었던 것도 큰 자산이 되었습니다. 이 네트워크를 앞으로 잘 활용하고 더 좋은 기회로 연결해 나가고자 기대하고 있습니다.

 

 

벤처경영기업가센터 이야기에는 벤처경영학 재학생 및 졸업생, 센터 프로그램에 참여한 창업팀들을 인터뷰하고 청년 창업가들의 이야기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관심있는 분은 snustartup@snu.ac.kr로 문의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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