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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sight/동문칼럼

워런 버핏에게 배우는 투자의 지혜

워런 버핏에게 배우는 투자의 지혜

우리나라 경제가 저성장 국면에 들어서면서 더 이상 월급만으로 부자가 될 수가 없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고 주식투자에 대한 관심은 지속적으로 높아져 왔다. 특히 코로나 시기를 겪으면서 개인들의 직접 투자가 늘어났고, 개인들이 주식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은 그 어느 때보다 커졌다. 개인들이 상승을 주도했던 자동차용 배터리 관련 투자 붐이 가장 대표적이고 최근에는 초전도체 투자 붐까지 이끌었다. 하지만 여전히 상당수의 개인투자자들의 투자가 불안해 보이는 이유는 주식투자와 관련된 기본기가 부족한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전세계 투자자들에게 가장 널리 이름이 알려져 있는 워런 버핏은 “시장은 단기적으로는 투표 기계이지만 장기적으로는 저울이다.”라고 이야기 한다. 단기적으로는 여러 사람에게 가장 인기 있는 주식이 오를 수 있지만 주가는 결국 본질 가치에 수렴하기 때문에 철저한 분석에 기반하여 투자해야 한다는 이야기이다.

워런 버핏은 어떻게 최고의 부자가 될 수 있었을까?



버핏은 11세 나이에 투자를 시작해 92세 나이에 144조원의 자산을 축적했다. 재미있는 사실은 이 자산의 95% 이상이 60세 생일 이후에 창출되었다는 것이다. 워런 버핏 스스로 복리 투자의 힘을 보여준 것이다. 버핏이 만약 30세에 투자를 시작해서 60세에 은퇴했다면 현재 보유 자산의 1% 밖에 가지고 있지 않을 것이다.

버핏보다 3배 넘는 수익을 거둔 미국 최대 사모펀드 르네상스테크놀로지의 제임스 사이먼스 회장은 20년 동안 연평균 66%의 놀라운 수익을 기록했지만, 그의 자산은 30조원으로 버핏이 가진 자산의 1/4 수준에 불과하다. 결국 커다란 자산을 쌓기 위해서는 수익률도 중요하지만 얼마나 오랜 기간 동안 투자를 쉬지않고 지속할 수 있는지도 중요한 것이다.

시장이 안 좋을 거 같은데 투자해야 할까요?

사람들이 투자를 할 때 가장 많이 묻는 질문은 “지금 들어가도 될까요? 언제 빼면 될까요?”이다. 투자를 통해 거대한 부를 이룬 투자자들은 타이밍에 집착하지 않는다. 어차피 죽을 때까지 투자 할 것이기 때문이다. 일본의 워런 버핏으로 불리는 사와카미 아쓰토는 이렇게 이야기한다. “싸게 사서 비싸게 파는 것은 투자의 기본이다. 그들은 이 작업을 오랜 시간에 걸쳐 담담히 처리한다. 들떠 있는 모습은 전혀 찾아볼 수 없다.”

미국의 전설적인 펀드매니저 피터 린치는 좋을 때나 나쁠 때나 시장에 머물러 있어야 하는 이유를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폭락장이나 조정을 받는 시장에서 주식을 파는 것은 위험한 행동이다. 1980년대 5년 동안 주가는 연간 26.3%씩 상승했는데, 수익의 대부분은 증시가 개장한 1,276일 중 40일 동안 발생했다. 전체 보유 기간 중 불과 3.13%에서 발생한 것이다. 조정을 기다리며 수익이 집중적으로 발생한 40일 동안 주식시장에서 빠져나가 있었다면 연간 수익률은 4.3%에 그쳤을 것이다.”

버핏은 “남이 두려워할 때 자신도 두려워지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하지만 그래서는 큰 돈을 벌 수 없다.” 라고 이야기 했다. 2020년은 코로나를 처음 겪으면서 세상이 망할 것처럼 시장이 추락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불과 1년만에 주식 시장은 2배 넘는 상승을 보이기도 했고, 2022년에는 미국의 금리 인상으로 세계 경제가 침몰할 것으로 여겨졌지만 2023년도는 20%가 넘는 상승 흐름을 나타내기도 했다. 이러한 시장의 반등은 어떤 전문가도 예측하지 못했던 것이었다.

과거 경기 침체 기간의 S&P500 수익률을 살펴보면 절반의 기간에는 주가가 하락했지만 절반의 기간에는 경기 침체 기간에도 주가가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경기 침체가 꼭 주가 하락을 의미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더욱 중요한 것은 경기 침체를 버티고 1년만 더 주식을 보유할 경우 평균 22.4%라는 높은 수익률을 올릴 수 있었다는 점이다.

어떻게 해야 초과수익을 거둘 수 있나?

주식 시장에서 초과수익을 얻는 방법은 간단하다. 시장에서 예상하는 것 보다 실적이 잘 나오는 주식을 사면된다. 하지만 이를 위해서는 엄청난 수준의 노력이 필요하다. 사실 관계 파악을 위해 모을 수 있는 모든 데이터를 분석해야 하고, 거래처나 경쟁사 미팅을 통해 크로스 체크도 빠짐없이 해야 한다. 시장 조사를 통해 사업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변수가 없는지도 모니터링해야 한다. 버핏은 기업 분석 과정을 기사 취재 과정과 동일하다고 했다. 발품을 많이 팔고 공을 들일수록 현실과 조금 더 가까워질 수 있다.

어닝 서프라이즈 강도에 따른 수익률 추이


이에 대한 보상은 아주 달콤하다. 어닝 서프라이즈 종목은 항상 높은 수익률을 안겨다 줬고, 어닝 서프라이즈의 강도가 높을수록 주가 상승 폭은 가파르게 나타났다. 절대 수치도 중요하지만 시장의 기대치를 뛰어넘는지가 핵심이다. 지난해 대비 영업이익이 -40%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었는데, 비슷한 수준을 기록했다면 어닝 서프라이즈로 작용하게 된다.

어닝 쇼크 강도에 따른 수익률 추이


반면에 어닝 쇼크가 발생한 종목은 마이너스 수익률을 감수해야 했고 어닝 쇼크의 강도가 강할수록 마이너스의 폭도 크게 나타났다. 지난해 대비 영업이익이 +80% 증가할 것으로 기대했지만 +40% 증가했다면 어닝 쇼크로 작용하게 된다.

가끔 “저는 장기 투자가 좋다고 해서 A종목에 3년간 투자했는데 아직도 마이너스예요.”라고 호소하는 분들을 만나게 된다. 이럴 때면 필자는 “주식에 장기 투자하는 것은 좋지만 꼭 개별 주식에 장기 투자를 하라는 이야기는 아닙니다.”라고 이야기한다. 주식에 장기 투자하는 것은 맞지만 좋은 주식과 좋지 못한 주식을 계속해서 선별해 내는 작업은 지속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경영자도 투자를 알아야 할까?

버핏은 경영자도 투자를 배워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자기 계좌로는 1만 달러짜리 투자도 망설이면서 투자은행 관계자가 찾아와 근사한 프리젠테이션을 해주면 1시간 만에 수십억 달러짜리 기업을 인수하려 한다는 것이다. 본질적으로 둘은 똑같은 일이라고 한다. 버핏의 동반자 찰리 멍거는 “경영자가 투자를 배우면 경영을 더 잘하게 된다.”라고 이야기 했다.

상당수의 경영자들은 냉정하게 이야기하면 투자를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회사를 매각할 것도 아닌데 주식에 왜 관심을 둬야 하나?”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투자에 대한 감이 생긴다면 우리 회사를 조금 더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된다. 장기적으로 볼 때 회사의 가치(주가)를 높이는 의사결정이 곧 회사의 장기 성장을 높이는 의사결정이 되는 경우가 많다.

또한 회사의 비즈니스가 성숙기에 접어들었다면 결국 M&A를 검토할 수밖에 없는데 투자에 대한 감이 없다면 잘못된 의사결정 한 번으로 회사를 곤경에 빠뜨릴 수 있다. 인수하자마자 기업의 실적이 악화되거나 말도 안 되는 가격에 인수해서 재무 부담을 가중시키는 경우가 많다. 잘 된 경우도 많지만, 잘못된 M&A로 회사가 망가진 사례도 수도 없이 많다.

버핏이 기업 평가를 하는데 있어서 가장 중요하게 보는 지표는 ROE(자기자본 이익률)이다. 똑같이 100원을 번다고 하더라도 1,000원을 투자했을 때와 10,000원을 투자했을 때의 투자 가치는 크게 다를 수 밖에 없다. 어떻게 하면 기업의 ROE를 높일 수 있는지에 대한 해답을 찾아가다 보면 기업가치의 상승은 덤으로 따라올 수밖에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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