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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A, 지식보다 더 큰 것을 남기다 - 사람, 성장, 리더십
MBA, 지식보다 더 큰 것을 남기다 - 사람, 성장, 리더십
1. MBA 진학을 결심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특히 서울대학교 경영전문대학원을 선택하신 이유가 있다면 말씀해 주세요.
저는 외국계 은행에서 10년 동안 외환 트레이딩 업무를 했었습니다. 같은 회사에서 같은 일만 해 왔다 보니, 항상 만나 오던 업계 사람들만 만나게 되고 아는 지식도 제가 하는 일로만 제한되는 느낌을 많이 받았습니다. ‘우물 안 개구리가 되고 있는 게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게 되었고, 1년 정도 쉬면서 새로운 경험과 지식을 쌓고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과 교류하고 싶었습니다.
서울대학교를 선택하게 된 이유는 저는 학부를 미국에서 나왔기 때문에 우리나라 1등 대학에서 공부를 한 번 해보고 싶었고, 저명하신 서울대 경영대 교수님들로부터 배워보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또한 1년 안에 경영전문석사 학위를 취득할 수 있기 때문에 커리어가 단절되는 시간도 최소화할 수 있어서 선택했던 것 같습니다.
2. 입학 전과 후, 본인의 커리어 목표나 관점에서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은 무엇인가요?
요즘 문서 작성이나 검색, 코딩 등 많은 일을 챗GPT가 몇 초 만에 생산해 내는 것처럼 금융권에서도 알고리즘 트레이딩이나 Application Programming Interface(API)를 통해 기계가 알아서 판단하고 거래하는 추세로 넘어가고 있습니다. MBA를 오기 전에도 이런 시대에 인간이 value add를 할 수 있는 게 무엇일까? 내가 AI보다 더 잘할 수 있는 게 무엇일까? 라는 고민을 많이 했었습니다. MBA 과정에서 새로운 아이디어를 생각해내고 발상을 전환시키는 수업들을 들으면서 사람으로서 경쟁 우위를 갖출 수 있는 방법들을 깨달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3. MBA 과정 중 기억에 남는 수업이나 교수님이 있다면 소개 부탁드립니다.
박남규 교수님의 창조와 혁신이라는 수업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삼성 휴대폰 대신 아이폰을 선택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혁신이란 무엇일까? 진지하게 고민하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교수님께서 생각의 틀이나 고정관념을 많이 깨뜨려 주신 것 같습니다.
4. 다양한 배경을 가진 동기들과의 교류에서 얻은 인사이트나 배운 점이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서울대학교 MBA에 선발된 원우들은 모두 각 분야의 전문성이나 다양한 강점을 가진 훌륭한 분들이어서 서로서로 배울 점들이 너무 많습니다. 제가 전혀 몰랐던 분야에 대해서 배울 수 있고 또 저의 경험과 지식을 공유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5. 학생회장으로서 활동하게 된 계기와 그동안 진행한 주요 활동들을 소개해 주세요.
회사에서도 팀원들을 관리해야 하는 본부장의 업무를 맡을 예정이고, 몇 년 뒤에는 큰 조직 전체를 이끌어야 할 수도 있어서 MBA 과정 동안 훌륭한 리더가 되는 방법과 사람들을 이끄는 능력을 키워보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학생회장이라는 직책을 통해서 미리 경험해 볼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또한, 120명의 원우들과 스스럼없이 어울리고 평생 간직할 좋은 추억들을 만들기 위해 학생회장으로 활동하게 되었습니다. 주요 활동은 작년 12월에 워커힐 호텔에서 교수님들을 모시고 송년 행사를 가졌고, 올해 봄에는 유기견 봉사나 수서복지회관 봉사, 노을공원 나무 심기 등 다양한 봉사활동을 실시하였습니다. 뿐만 아니라, 양양으로 M도 다녀오며 다양한 행사들을 진행하였습니다.
6. MBA 학생들의 목소리를 대변하면서 가장 보람 있었던 순간과 가장 어려웠던 순간은 각각 언제였나요?
가장 보람 있었던 순간은 제가 열심히 준비하고 고생할 때 원우들이 고맙다고 힘내라고 응원해 줬던 것 같습니다. 원우들이 함께 힘을 모아 주실 때 가장 뿌듯했던 것 같습니다. 가장 어려웠던 순간은 모두가 원하는 게 다르고 의견이 다를 때 리더로서 어려운 결정을 내리는 것이었습니다. 모든 결정에는 찬성하는 분들과 반대하는 분들이 있어서 어떤 것이 최선의 선택일까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던 것 같습니다.
7. 리더십을 발휘하는 과정에서 본인만의 원칙이나 철학이 있다면 공유해주세요.
리더십을 발휘하는 과정에서 소통이 정말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던 것 같습니다. 최대한 많은 사람들에게 의견을 물어보고 리더로서의 생각과 결정들을 수정해 나가는 과정들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보통 리더들은 ‘나는 항상 맞기 때문에 넌 나의 결정을 따르기만 하면 돼’라는 생각을 하기 쉬운데, 리더의 자리로 올라갈수록 더욱 조직원들의 의견을 경청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항상 원우들이 원하는 게 무엇이고 내가 어떻게 도움이 될 수 있을까 생각을 많이 했던 것 같습니다.
8. MBA 학생회장으로서 앞으로의 목표나 남기고 싶은 유산이 있다면 어떤 것이 있을까요?
MBA에서 얻어갈 수 있는 가장 큰 자산은 사람인 것 같습니다. 120명의 원우들이 1년 동안 쌓은 좋은 추억과 사람들을 잘 간직해 줬으면 좋겠습니다. 졸업 후에도 꾸준히 교류하면서 오래오래 좋은 관계를 유지했으면 좋겠습니다.
9. 현재 혹은 향후 계획 중인 커리어 목표가 있다면 공유해 주실 수 있나요?
저는 외국계 은행에서 외환 딜러로 다시 복귀할 예정입니다. 여러 명의 팀원들을 이끄는 금융시장본부의 본부장 역할을 맡으며 다시 금융시장의 최일선에 나설 것 같습니다.
10. MBA 과정이 그 커리어 목표에 어떻게 도움이 되고 있다고 느끼시나요?
다양한 금융, 재무 지식을 쌓을 수 있어서 지식의 폭을 넓힐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11. MBA 진학을 고려하는 후배들에게 조언을 해주신다면 어떤 이야기를 해주고 싶으신가요?
MBA를 단순히 다니기만 해서는 아무것도 얻을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인맥이면 인맥, 지식이면 지식, 본인이 MBA 과정을 통해서 얻고자 하는 게 있으면 정말 열심히 노력해야 하고, 노력한 만큼 가져갈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열심히 노력하면 1년 동안 정말 많은 것들을 배우고 얻어갈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12. MBA 과정을 통해 인간적으로 혹은 삶의 태도 면에서 가장 크게 성장한 부분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원우들과 교류하면서 정말 이 세상엔 다양한 산업과 업무가 있구나, 내가 모르는 게 정말 많구나 깨닫게 되면서 겸손해졌던 것 같습니다. 저보다 훨씬 뛰어난 장점을 가지고 있는 원우들에게 많이 배웠던 것 같고, 제가 부족한 점이 많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섣불리 사람을 판단하지 않고 누구에게든 배울 점이 있다는 생각을 갖게 된 게 가장 크게 성장한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13. 본인의 삶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나 신념이 있다면 공유해 주세요.
대학생일 때는 성적과 취업이 목표이었고, 직장에서는 업무와 승진이 목표이었고, 이 목표들을 이루기 위해 앞만 보고 달리면서 주변 사람들에게 소홀하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바쁠수록 마음의 여유를 갖고 주변을 돌아보고 소중한 사람들을 챙기는 것 역시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너무 목표에 과몰입해서 정말 중요한 것을 놓치고 있는 게 아닌가 한 번씩 되돌아봤으면 좋겠습니다.
14. 바쁜 일정 속에서 본인만의 스트레스 해소법이나 루틴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저는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업무를 하다 보니 스트레스를 잘 푸는 것도 업무의 일부가 된 것 같습니다. 우선 스트레스의 근본 원인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고 그것이 노력으로 해결될 수 있는 것이라면 개선하려고 노력을 기울였던 것 같고, 혼자 스트레스 받아봤자 의미가 없어 보이는 것들이라면 머리 속에서 과감히 지워 버리려고 했던 것 같습니다. 퇴근 후에는 피트니스 센터에 가서 열심히 운동하면서 안 좋은 생각들을 빨리 떨쳐 버리려고 합니다.
15. 마지막으로 서울대 경영전문대학원 학생들에게 전하고 싶은 한 마디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고맙다는 말을 백 번 넘게 해도 모자랄 것 같습니다. 제가 학생회장으로서 남에게 도움을 줬어야 하는데 오히려 도움을 받기만 한 것 같다는 생각이 많이 들고, 정말 120명 원우 한 명 한 명에게 너무 감사한 마음뿐입니다. 졸업하면 각자의 위치로 돌아가서 다시 바빠지겠지만, 앞으로도 종종 보면서 평생 서로에게 든든한 힘이 되어 줬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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