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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팅 유정주 · 회계학 백인균 신임교수 인터뷰

마케팅 유정주 · 회계학 백인균 신임교수 인터뷰

글 : 학생홍보대사 7기 권가원(학사24)

 

 

[ 경력 소개와 연구 배경 ]

 

Q. 마케팅을 전공으로 선택하고 학문의 길을 걷게 되신 계기가 궁금합니다. 연구자로서의 삶은 어떤가요?

 

학부 때는 수학을 공부했는데, 배운 것을 좀 더 실용적인 문제에 적용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습니다. 여러 분야의 논문을 접했는데 마케팅에서 다루는 질문들이 유독 익숙하고 흥미롭게 다가왔어요. 마케팅이 스토리텔링을 중요하게 다루는 분야다 보니 논문을 읽는 것 자체도 재미있었어요.

 

그렇게 발을 들이고 보니 흥미로운 질문들이 무궁무진하더라고요. 일상과 동떨어진 것이 아니라, 소비자로 살아가며 평소 궁금했던 것들을 파고들다 보면 좋은 연구 주제로 이어지기도 해서 정말 매력적인 분야라고 생각합니다.

 

어릴 때부터 연구자가 되겠다는 큰 뜻이 있었던 건 아니지만, 막상 되고 나니 좋은 점이 많더라고요. 다른 사람이 원하는 일이 아니라 제가 궁금하고, 또한 하고 싶은 연구를 할 수 있다는 게 큰 장점입니다. 또 학교에서 강의와 지도를 통해 열정 넘치는 학생들을 가까이서 볼 수 있다는 것도 큰 즐거움입니다.

 

Q. 서울대학교에 부임하시기 전 국내외 여러 연구 환경에서 연구와 교육 경험을 쌓으셨습니다. 이러한 경험이 교수님께 어떤 영향을 주었나요?

 

미국은 철저한 능력주의 사회다 보니, 교수들에게 요구되는 연구와 강의의 기준이 굉장히 높은 편이에요. 그런 환경 속에 있으면서 좋은 연구가 어떤 것인지 배우게 됐고, 저도 그 기준을 높게 유지하려고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을 갖게 됐습니다.

 

조금 다른 이야기지만, 홍콩에서 대학들이 정말 빠르게 발전하는 걸 보면서 인상 깊었던 점도 있어요. 대학 내에서도, 대학 간에도 연구 교류가 활발하고 그 안에서 좋은 성과들이 계속 나오고 있거든요. 한국에서도 그런 교류와 지원이 활발한 환경이 조성되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고, 저도 그런 흐름에 조금이나마 기여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 연구 분야와 변화하는 경영 환경 ]

 

Q. 교수님께서 현재 가장 관심을 가지고 연구하고 계신 주제는 무엇인가요? 이러한 변화가 교수님의 전공 분야인 마케팅에는 어떤 새로운 질문을 던지고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요즘 연구 주제를 이야기할 때 AI와 LLM의 발전을 빼놓기는 어려운 것 같아요. 저는 LLM이 기존 산업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관심이 많습니다. 이 새로운 기술이 기존 플레이어들에게 예상치 못한 변화를 불러왔고,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에 대한 정답이 정해져 있지 않다 보니 많은 기업들이 시행착오를 겪고 있거든요. 어떤 방식으로, 어느 범위까지 AI를 도입해야 하는지는 다들 고민 중인 것 같습니다.

 

데이터 보호 정책도 LLM 확산에 맞춰 다시 생각해 봐야 할 부분이라고 봐요. 수많은 사용자의 데이터가 LLM 서비스 기업들에 계속 축적되고 있는데, 기존 정책으로 어느 정도는 보호할 수 있겠지만 규제에는 늘 모호한 지점이 남아 있기 마련이라 이런 변화에 맞춰 정책도 계속 고도화되어야 하고, 이와 관련한 연구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Q. 교수님의 연구 가운데 경영대 학생들이 일상생활이나 실제 기업 사례와 연결해 흥미롭게 생각해볼 만한 연구 주제가 있다면 소개해주실 수 있을까요?

 

저는 일상에서 관찰한 현상을 연구로 발전시키는 걸 좋아합니다. 대표적인 예가 ‘다차원적 타겟팅(multidimensional targeting)’을 주제로 했던 연구예요. 최근 기업들은 소비자에 대한 데이터를 폭넓게 축적하고, 이를 바탕으로 소비자가 무엇을 원하는지 여러 방면에서 파악합니다. 예를 들어 식당을 추천할 때 어떤 음식을 좋아하는지뿐 아니라 선호하는 분위기와 가격대, 위치까지 반영해 정교하게 타겟팅을 하죠. 영화 추천 서비스 등도 마찬가지고요.

 

추천이 정교해질수록 소비자들이 더 잘 반응할 약 것 같지만, 실제로는 이커머스나 OTT에서 추천받은 상품이나 콘텐츠를 앞에 두고 한참 고민하다 받아들이지 않는 경우가 적지 않았습니다. 데이터를 봐도 사용자들의 클릭률과 같은 반응도가 이전보다 뚜렷하게 높아지지 않았습니다. 왜 그럴까 하는 질문에서 이 연구가 시작됐습니다.

 

게임이론 모형 분석을 통해 밝혀낸 것은, 오히려 다방면에 걸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추천할 때 소비자로서는 ‘어떤 이유로 이 추천을 받았을까’에 대한 불확실성이 생길 수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그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으면 추천이 나에게 유용할지, 어떤 면에서 좋을지 기대를 형성하기 어려워지고, 오히려 고민이 늘어나 추천을 선뜻 받아들이기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즉, 소비자에 대한 데이터와 이해가 많다고 해서 반드시 좋은 것만은 아닐 수 있다는 뜻입니다. 그럼 가진 데이터 중 일부만 활용하면 되지 않겠냐는 질문이 나올 수 있는데, 기업의 특성상 이미 확보한 데이터를 일부만 쓰고 나머지는 쓰지 않겠다고 결정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습니다. 경제학에서 말하는 ‘커밋먼트(commitment)’ 문제인데, 데이터가 있으면 결국 활용하게 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죠.

 

이 메커니즘은 흔히 이야기하는 ‘프라이버시 침해 우려로 반응률이 낮아진다’라는 설명과는 전혀 다릅니다. 프라이버시 침해에 대한 우려가 전혀 없는 상황에서도, 추천의 정교함 자체가 만들어내는 불확실성 때문에 반응률이 낮아질 수 있다는 걸 보여준 연구입니다.

 

결국 데이터를 얼마나 많이 갖고 있느냐보다, 소비자가 그것을 어떻게 받아들이는지까지 함께 고민해야 한다는 걸 보여주는 연구라고 생각해요.

 

[ 교육 철학과 학생들에게 전하는 이야기 ]

 

Q. 교수님께서 학생들을 가르치실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교육 철학은 무엇인가요? 수업을 통해 학생들이 지식 이외에 꼭 얻어갔으면 하는 것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학생들이 위계질서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사고하고, 자기 생각을 자신 있게 표현하는 데 익숙해지길 바랍니다. 동시에 모르는 것이 당연할 수 있다는 것을 받아들이고, 모르는 것에도 당당해졌으면 합니다.

 

그래서 정답이나 똑똑하게 들리는 답을 찾으려 애쓰고, 그렇게 말하지 못할 때 불안해하기보다는 자기만의 생각을 기르는 연습을 했으면 좋겠습니다. 아는 것은 아는 대로, 모르는 것은 모르는 대로 솔직하고 당당하게 소통하는 것이죠. 사실 학생들에게 하는 당부이기도 하지만, 저 역시 계속 연습하고 있는 부분입니다.

 

이런 태도는 자기 생각을 더 분명하게 만들고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또 서로 무엇을 알고 모르는지 솔직하게 드러낼 수 있을 때 방어적인 태도에서 벗어나 상대방의 생각에도 더 열릴 수 있고, 서로의 생각을 보완하며 혼자서는 생각하지 못했던 더 나은 답을 함께 찾아갈 수 있다고 믿습니다.

 

저도 학생들이 자유롭게 의견 나누고, 모르는 것은 편하게 모른다고 말할 수 있는 수업 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Q. AI의 발전으로 지식과 정보를 얻는 방식도 크게 달라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시대에 경영학을 공부하는 학생들이 대학 생활 동안 꼭 길러야 할 역량이나 태도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어느 정도 사회적 공감대가 형성된 부분이 있습니다. 바로 AI를 얼마나 잘 활용하느냐가 앞으로 중요한 차별화 요소가 될 것이고, 좋은 질문을 통해 인풋을 줄 수 있어야 하며, 거기서 나온 아웃풋을 제대로 평가하고 판단해서 더 나은 결정을 내리는 능력이 중요해질 것이라는 점입니다.

 

더 나아가 앞으로는 개성과 창의성이 더 귀해질 거라고도 생각합니다. 많은 사람이 비슷한 AI 서비스를 쓰다 보면 평균적인 패턴에 기반한 일반적인 답을 얻게 되는 경우가 많거든요. AI가 생성한 콘텐츠가 세상에 점점 더 많아질수록, 오히려 개성 있고 창의적인 결과물의 가치가 커질 거라고 봅니다. 기술 발전의 최전선을 계속 따라가려 노력하는 것도 가치가 있지만 그럴 때일수록 자신을 탐구하고 철학이나 수학 같은 근본적인 학문을 가까이하는 것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요.

 

 

[ 서울대학교에서의 새로운 시작 ]

 

Q. 새롭게 서울대학교 경영대학에 부임하신 만큼 앞으로의 연구와 교육에 대한 기대가 크실 것 같습니다. 서울대학교에서 이루고 싶은 목표와 함께, 학생들에게 어떤 교수로 기억되고 싶으신지 말씀 부탁드립니다.

 

연구 측면에서는, 지금처럼 빠르게 변화하는 환경 속에서도 중심을 잃지 않고 저만의 색깔을 지키면서 좋은 연구를 계속해 나가고 싶습니다. 그리고 그 과정을 학생들과 함께하고 싶다는 마음이 큽니다. 훌륭한 학생들이 많이 모인 서울대학교에서, 제가 배우고 익힌 것들을 나누고 함께 좋은 연구를 만들어갈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글 : 학생홍보대사 7기 김민서 (학사 21)

 

[경력 소개와 연구 배경]

 

Q1. 교수님께서 현재의 전공 분야를 선택하고 연구자의 길을 걷게 되신 계기가 궁금합니다. 특히 지금의 연구 관심사를 형성하는 데 영향을 준 경험이 있다면 소개 부탁드립니다.

 

회계학이라고 하면 흔히 숫자를 기록하고 분개하는 학문이라고 생각하지만, 저는 오히려 ‘숫자가 사람을 어떻게 움직이는가’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어떤 숫자와 지표가 사람의 판단과 의사결정에 영향을 주는지 살펴보는 것이죠.

 

학부 시절 작은 창업팀의 공동 창업자로 활동한 경험도 영향을 주었습니다. 작은 조직을 직접 운영하면서 사람을 움직이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느꼈고, 자연스럽게 기업 내부의 성과 평가와 의사결정을 다루는 관리회계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Q2. 서울대학교에 부임하시기 전 해외 대학과 국내외 여러 연구 환경에서 연구와 교육 경험을 쌓으셨습니다. 이러한 경험이 교수님의 연구 관점이나 교육 방식에 어떤 영향을 주었나요?

 

한국에서 당연하게 여겼던 것이 미국이나 싱가포르에서는 전혀 당연하지 않은 경우가 많았습니다. 특히 ‘제도’는 국가마다, 심지어 같은 산업의 기업마다 다르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래서 오히려 연구자로서는 서로 다른 환경에서도 공통으로 나타나는 인간의 행동은 무엇인가를 고민하게 됐습니다. 다양한 조직을 관통해 일반화할 수 있는 행동 양식을 찾는 데 흥미를 느끼게 된 것이죠.

 

[연구 분야와 변화하는 경영 환경]

 

Q3. 교수님께서 현재 가장 관심을 가지고 연구하고 계신 주제는 무엇인가요? 해당 주제에 관심을 갖게 된 배경과 함께 소개 부탁드립니다.

 

새로운 업무 환경에서 사람들이 어떻게 행동하는지를 많이 연구하고 있습니다. 재택근무 상황에서 정보를 얻는 방식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컴퓨터 모니터링이 생산성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등이 대표적입니다.

 

또 하나 관심을 두고 있는 것은 조직의 위계 구조를 따라 내려오는 성과 목표입니다. 예를 들어 최고경영진이 회계적인 목표를 설정하면 그 목표가 조직의 여러 단계를 거쳐 일반 직원들의 행동과 의사결정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살펴보는 것이죠.

 

회계를 흔히 ‘측정의 학문’이라고 합니다. 공장의 가치가 얼마인지, 기업의 성과가 어느 정도인지 측정하는 것도 회계의 영역이지만, 관리회계에서는 더 나아가 사람과 조직을 어떻게 측정할 것인가를 고민합니다. 예를 들어 인적자본(Human Capital)을 어떻게 측정할 것인지, 그리고 그렇게 측정하는 행위 자체가 조직 구성원의 행동에 어떤 영향을 미치를 연구할 수 있습니다.

 

Q4. AI와 데이터 기술의 발전을 비롯해 기업을 둘러싼 환경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가 교수님의 전공 분야에는 어떤 새로운 질문이나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과거 관리회계의 질문이 ‘무엇을 측정할 수 있는가’였다면, 이제는 거의 모든 것을 측정할 수 있게 되면서 ‘무엇을 측정해야 하는가’가 더 중요한 질문이 되고 있습니다.

 

AI의 발전으로 정보와 지식의 가격이 빠르게 낮아지고 있잖아요. 앞으로는 지식을 많이 가진 사람보다 수많은 정보 가운데 무엇이 중요한지, 무엇이 빠져 있는지를 판단하고 자신의 가치관에 따라 좋은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는 사람이 더 중요해질 겁니다.

 

그래서 저는 학생들에게 회계학은 단순히 정보를 제공하는 학문이 아니라, 정보를 바탕으로 어떻게 의사 결정을 할 것인가를 고민하는 학문이라고 이야기합니다. 정보가 무한해질수록 중요한 것은 자신의 가치관과 철학을 바탕으로 판단하는 능력입니다.

 

동시에 역설적으로 지루한 원문을 끝까지 읽어내는 능력도 중요해졌습니다. AI가 수백 페이지의 자료를 몇 페이지로 요약해 줄 수 있지만, 그 과정에서 맥락은 사라질 수밖에 없습니다. 정보의 중요성은 맥락에 따라 달라지는 만큼, 원문을 붙들고 맥락을 읽어내는 능력이 필요합니다. 오히려 이런 능력이 점점 희귀해지고 있고, 새로운 연구 아이디어도 그런 과정에서 나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Q5. 교수님의 연구 가운데 경영대 학생들이 일상생활이나 실제 기업 사례와 연결해 흥미롭게 생각해볼 만한 연구 주제가 있다면 소개해주실 수 있을까요?

 

제가 연구할 때 좋아하는 방식 중 하나가 특정한 환경을 깊이 파고드는 것입니다. 그중 한 연구에서는 미국에서 마약성 진통제와 같은 통제 약물을 조제하는 약사들의 의사결정을 살펴봤습니다.

 

미국의 많은 약사들은 Walgreens나 CVS와 같은 대형 상장기업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상장기업은 분기마다 실적을 발표해야 하므로 지속적으로 성과 목표에 대한 압박을 받습니다. 그렇다면 경영진에게서 시작된 실적 목표가 조직의 위계 구조를 따라 내려갔을 때, 실제 약을 짓는 약사들의 판단에는 어떤 영향을 줄까요?

 

약사는 전문 자격을 바탕으로 독립적인 판단을 내려야 하는 직업입니다. 특히 통제 약물의 경우 유효한 처방전이 있더라도 환자에게 중독의 징후가 있다고 판단하면 조제를 거부해야 할 의무가 있어요. 그런데 기업 차원의 실적 압박이 강해지면, 약을 조금이라도 더 판매해야 한다는 압력이 현장의 전문적인 판단에까지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이 사례가 보여주는 것은 최고경영진이 설정한 하나의 숫자와 목표가 단순히 경영진의 수준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조직의 맨 아래까지 전달되어 일반 직원의 판단과 의사결정까지 바꿀 수 있다는 것입니다. 숫자가 조직 속에서 사람을 어떻게 움직이는지를 보여주는 관리회계의 흥미로운 사례라고 생각합니다.

 

[교육 철학과 학생들에게 전하는 이야기]

 

Q6. 교수님께서 학생들을 가르치실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교육 철학은 무엇인가요? 또한 수업을 통해 학생들이 지식 이외에 꼭 얻어갔으면 하는 것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때때로 학생들이 숫자를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기 쉬운 듯합니다. 저는 학생들이 숫자를 끊임없이 의심하고 검증하는 습관을 지녔으면 좋겠습니다. 흔히 ‘비판적 사고’라고 하지만, 단순히 마음먹는다고 생기는 능력은 아닙니다. 숫자를 볼 때마다 ‘이 숫자가 정말 맞는가?’, ‘어떻게 만들어진 숫자인가?’, ‘빠진 정보는 없는가?’를 질문해야 합니다. 우리가 감사인이 아니더라도 공시된 정보를 그대로 믿기보다 스스로 검증하고 판단해야 합니다.

 

AI 시대에는 이런 능력이 더욱 중요해졌습니다. 과거에는 교수나 애널리스트에게 의존해야 했던 정보도 이제는 누구나 쉽게 얻을 수 있습니다. AI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동시에, 숫자와 글을 오래 붙들고 원문을 곱씹으며 스스로 판단하는 능력도 갖춰야 합니다. 저는 학생들이 이 두 가지를 함께 길렀으면 합니다.

 

Q7. AI의 발전으로 지식과 정보를 얻는 방식도 크게 달라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시대에 경영학을 공부하는 학생들이 대학 생활 동안 꼭 길러야 할 역량이나 태도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경영학은 교실에서도 많은 것을 배우지만, 결국 경험을 통해 배우는 것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조직이나 산업, 제품을 경험한다는 것도 결국은 사람과 사람 사이의 일을 경험하는 것이죠.

 

그래서 저는 ‘태도’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학계에서도 혼자 할 수 있는 일은 많지 않고, 하나의 논문을 완성하려면 여러 사람의 협력이 필요해요. 이때 데드라인을 지키는 것은 물론, 상대를 존중하고 맡은 일의 책임감을 가지며 기대 이상의 결과를 만들어내는 태도가 중요합니다.

 

 

사업이든 회사든 학계든 대부분의 일은 혼자 하기 어렵습니다. 결국 ‘다음에도 누구와 함께 일하고 싶은가?’를 생각하면 태도가 좋은 사람이 떠오릅니다. 학생들도 다양한 사람과 함께 일하며 그런 태도를 길렀으면 좋겠습니다.

 

[마무리]

 

Q8. 새롭게 서울대학교 경영대학에 부임하신 만큼 앞으로의 연구와 교육에 대한 기대가 크실 것 같습니다. 서울대학교에서 이루고 싶은 목표와 함께, 학생들에게 어떤 교수로 기억되고 싶으신지 말씀 부탁드립니다.

 

한국으로 돌아온 만큼 지난 10년간 미국과 싱가포르에서 연구자로 생활하며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한국의 기업과 조직을 이해하는 데 기여할 수 있는 연구를 하고 싶습니다. 해외에서 배운 것을 한국이라는 환경에 적용해 조직과 구성원들에게 의미 있는 질문을 던지는 연구에도 적극적으로 도전하고 싶어요.

 

교육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서울대학교 학생들이 성장해 한국이라는 무대에서 성공하는 모습을 본다면 교수로서 큰 보람일 것 같습니다. 해외에서 배우고 경험한 것을 연구와 교육을 통해 나누며 한국 사회에 기여하는 것이 앞으로의 목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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