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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젤스윙 박원녕 대표와의 만남
엔젤스윙 박원녕 대표와의 만남
글 : 송민서(벤처경영학 2025년도), 안순찬(벤처경영학 21기)


Q0. 전공 및 서울대 벤처경영학과의 인연은 어떻게 시작되셨나요?
안녕하세요, 저는 조지아텍(Georgia Tech) 항공우주공학과 출신으로, 현재는 4학년 휴학 상태로 사업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서울대와의 인연은 2015년 기계항공공학부에 방문 학생으로 오면서 시작되었습니다. 당시 수강 신청 시스템에서 창업 관련 수업을 찾다가 벤처경영학과의 '창업 실습론(이영민 교수님)'을 수강하게 되었는데, 이 수업이 제 인생에서 창업이라는 길을 처음으로 접하고 꿈꾸게 된 결정적 계기가 되었습니다.
Q1. 엔젤스윙과 대표님께서 하시는 활동에 대해 소개 부탁드립니다.
드론 및 디지털 트윈 기술 기반 스타트업 엔젤스윙(AngelSwing)은 가상 공간에 현장을 구현하는 디지털 트윈 기술로 건설 및 산업 현장의 혁신을 이끄는 기업입니다. 저는 대표로서 제품 개발과 R&D 방향성 설정부터 인사, 재무, 세일즈, CS 등 조직 전반의 운영을 총괄하며 회사의 성장을 견인하고 있습니다.
Q2. 엔젤스윙만의 특징은 무엇인가요?
창업 초기에는 드론 자체를 제조하는 사업으로 시작했지만, 현재는 드론이 수집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건설 현장 및 도심지를 정밀하게 관리할 수 있는 웹 기반 데이터 분석 플랫폼 및 디지털 트윈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가장 큰 특징은 해상도와 실시간성입니다. 일반 위성 사진(60cm/px) 대비 100배 이상 정밀한 고해상도(3cm/px) 지도를 제공하여, 땅에 떨어진 작은 테니스공까지 구별할 수 있을 정도입니다. 또한, 사용자가 원할 때 언제든 지도를 생성하고 실시간 영상으로 현장을 모니터링할 수 있습니다.
최근에는 드론이 스스로 출동, 촬영, 착륙, 충전까지 수행하는 '드론 스테이션' 인프라를 구축하여, 사람이 직접 조종하지 않아도 현장을 입체적으로 관리하고 예방할 수 있는 시스템을 운영 중입니다.
Q3. 창업을 꿈꾸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요?
조지아텍 연구소 인턴과 비행체 제작 동아리(Design, Build, Fly) 활동을 하며 드론에 대한 애정을 키워왔습니다. 그러다 2015년 서울대 벤처경영학 수업 프로젝트 중, 크게 지진이 났던 네팔 재난 현장으로 떠나게 되었습니다.
직접 만든 드론을 들고 가서 현장 지도를 제작해 피해 현황을 파악하게 돕고, 카트만두 대학교 학생들과 기술을 공유했습니다. 그때 "내가 만든 기술이 누군가에게 실제 도움이 될 수 있다"라는 사실이 제 마음에 깊은 감동과 사명감을 남겼습니다. 앞으로 다가올 재난에 대응할 수 있는 기술과 시스템을 직접 만들고 싶다는 미션이 생겼고, 그것이 본격적인 창업의 계기가 되었습니다.

Q4. 엔젤스윙을 창업한 과정이 궁금합니다.
2015년 벤처경영학 수업 지원금(100만 원), 공과대학 안성훈 교수님의 코이카(KOICA) 항공권 지원, 그리고 300~400만 원 상당의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현금을 모아 드론 부품을 사고 조립해 네팔로 향했습니다. 프로젝트가 끝난 후에도 이 일에 제 시간을 투자하고 싶다는 확신이 들어 2016년에 정식으로 법인을 설립했습니다.
처음엔 드론 하드웨어 제조에 도전했지만, 드론에 큰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는 현실을 마주하며 실패를 경험했습니다. 그 이후 기업들이 진짜 필요로 하는 본질은 드론 자체가 아니라 '드론이 수집하는 데이터와 분석 도구'라는 점을 깨닫고, 데이터 분석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피벗(Pivot)을 단행했습니다. 이후 건설 현장의 생산성과 안전을 책임지는 사업으로 안착했고, 현재는 도심지 안전 및 공공 인프라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습니다.
Q5. 창업을 하며 힘들었던 경험이 있는지, 있으셨다면 어떻게 극복했는지 궁금합니다!
가장 힘들었던 시기는 창업 5년 차였던 2021~2022년경이었습니다. 조직 내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환경을 적절히 관리하지 못하면서, 잘 구축해 두었던 개발팀 전체가 1년 사이에 떠나게 되는 큰 인력 위기를 겪었습니다. 개발 속도가 떨어져 고객과의 약속을 지키지 못했을 때 경영자로서 상당한 괴로움을 느꼈습니다.
하지만 창업자의 역할은 '어려운 결정을 내리고, 내가 내린 결정을 최선의 결정으로 만들어가는 것'임을 깨달았습니다. 버틸 수 있는 여유와 내공을 다지며 팀을 재정비했고, 느리지만 단단하게 성장을 이어오며 위기를 극복해 냈습니다.
Q6. 엔젤스윙을 운영하며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언제인가요?!
두 가지 순간이 떠오릅니다. 첫 번째는 2015년 직접 조립한 드론을 들고 네팔 재난 현장에 가서 첫 실증을 성공적으로 마쳤을 때입니다.
두 번째는 인도네시아입니다. 2018년 팔루 대지진 이후, 현대엔지니어링과 녹색기술센터(GTC), 인도네시아 기술 개발청이 함께한 재해 영향 평가 및 피해 복구 프로젝트에 저희가 드론 3D 매핑과 데이터 분석 솔루션을 제공하면서 인연이 시작되었습니다. 당시 저희가 맡은 일은 단순히 상공에서 사진을 찍는 것이 아니라, 무너진 지역의 건물과 인프라를 공간정보로 정량화해 피해 규모를 데이터로 만드는 것이었습니다. 복구 계획을 세우려면 먼저 피해를 정확히 재는 사람이 있어야 하는데, 현장에는 그 기초 자료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대기업이 예산을, 스타트업이 기술을 맡아 물자 지원 중심이던 기존 사회 공헌의 개념을 기술 지원으로 확장한 사례이기도 했습니다. 이 방식은 이후 현대엔지니어링과의 지속적인 협업으로 이어졌습니다.
그리고 그때의 인연이 이어져 작년 코이카(KOICA) CTS 사업(약 11억 원 규모)에 선정된 순간이 기억에 남습니다. 현재 인도네시아 재난대응청(BNPB) 및 신수도청(IKN)과 함께 드론 스테이션을 설치하고 실제 국가 재난 대응 인프라를 구축하는 사업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재난이 났을 때 사람이 현장에 도착하기 전에 드론이 먼저 하늘에서 상황을 파악하고 그 데이터가 상황실로 전달되는 체계입니다. 재난 현장에서 손으로 드론을 날리던 일이 국가 단위의 상시 인프라로 바뀌어 가는 것을 보며, 창업 초기의 미션이 국경을 넘어 현실화된다는 점에 깊은 보람을 느낍니다.
Q7. 회사의 비전과 개인의 비전이 있으시다면 무엇일지 궁금합니다!
엔젤스윙의 비전은 '전 세계 주요 도심지에 드론 스테이션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입니다.
도시 전체에 드론 커버리지를 형성하여, 전쟁이나 자연재해 등 어떤 재난이 닥치더라도 하늘에 뜬 드론이 실시간 정보와 사람을 살릴 수 있는 데이터를 제공하게끔 하는 핵심 안전 인프라 기업으로 성장하고자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제가 꿈꾸는 모습과 실제 고객·소비자가 진짜로 필요로 하는 것 사이의 밸런스를 끊임없이 맞추며, 사회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시스템을 완성해 나가는 것이 목표입니다.
Q8. 후배들에게 하고 싶은 말
첫째, "내가 만들고 싶은 것보다, 고객이 필요로 하는 것을 만드세요." 창업자 본인의 비전도 중요하지만, 실제 시장과 소비자의 문제를 해결해 주는 제품을 만드는 것이 창업 성공의 가장 중요한 열쇠입니다.
둘째, "AI 시대일수록 '문제를 정의하고 분별하는 능력'이 중요합니다." 단순한 기능이나 기술은 AI가 대체해 주는 시대입니다. 진짜 필요한 사람은 현장의 문제를 관찰하고 언어로 명확히 정의할 수 있는 사람, 그리고 AI가 내놓은 답이 진짜 정답인지 판별할 수 있는 사람입니다. 이러한 분별력과 실행력을 갖추신다면 창업이든 기업이든 어디서나 대체 불가능한 인재로 성장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벤처경영기업가센터 이야기에는 벤처경영학 재학생 및 졸업생, 센터 프로그램에 참여한 창업팀들을 인터뷰하고 청년 창업가들의 이야기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관심있는 분은 snustartup@snu.ac.kr로 문의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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