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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sight/서평

일곱 번째 이야기, 『2021 트렌드 모니터』

일곱 번째 이야기, 『2021 트렌드 모니터』

『2021 트렌드 모니터』 최인수, 윤덕환, 채선애, 송으뜸 지음

2021년의 새해가 밝았지만, 여전히 코로나19 팬데믹이 이어지고 있다. 1년 넘게 이어지는 코로나19는 기업경영과 환경에 적잖은 트렌드 변화를 가져왔다. 그중 주목해야 할 것 중 하나가 언택트(Untact)와 재택근무에 따른 리더십의 변화다.

리더십은 사람들의 행동 변화에 가장 직접적으로 영향을 주는 변수다. 역사적으로 난세에는 카리스마가 강한 리더가 늘 주목을 받아 왔다. 이들의 강력한 리더십이 상황의 불확실성을 낮춰주는 역할을 해 왔던 것이다.

하지만 코로나19의 시대에 대중이 원하는 리더십은 달랐다. 큰 야망은 없지만 주변 사람들에게 배우려 하고, 신중하고 겸손한 리더십을 원하고 있었다. 현재와 같은 팬데믹 상황에서는 ‘높은 직위와 지나친 신비주의적 카리스마’ 리더십이 직접적인 문제 해결에 별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지금 당장, 그리고 가까운 미래에 필요한 리더는 신속하고, 정확하게, 믿을 수 있는 정보로 구성원들과 소통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춘 리더다.


재택근무가 직장생활을 어떻게 바꾸었고, 또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필요한 소통의 리더십이 무엇인지에 대해 [2021 트렌드 모니터: 대중을 읽고 기획하는 힘](최인수, 윤덕환, 채선애, 송으뜸, 시크릿하우스, 2020)에서 조금 더 구체적으로 살펴보자. 먼저 코로나 팬데믹과 재택근무가 가져온 직장생활 전반에 걸친 변화들을 정리해 보자.


포스트 코로나 시대 – 직장생활의 변화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코로나19 팬데믹이 가져온 직장생활에서의 가장 큰 변화는 ‘업무 소통 방식의 변화’다. 이른바 비대면 업무소통이 보편화되고 있다. 비대면 소통의 효율성은 어떨까? 놀랍게도 이 책에서 실시한 설문 조사의 결과를 보면 메신저와 이메일로 소통하는 비대면 업무 방식과 관련해 직장인들의 만족감이 꽤 긍정적으로 평가되고 있었다.

특히 재택근무 경험자가 직장 상사나 동료와의 소통이 비대면으로 이뤄지는 것에 만족감을 많이 느끼고, 업무의 명확성과 효율성이 높아졌다는 것을 더 많이 체감하는 모습을 보인 결과는 눈여겨볼 만하다. 그동안의 경영진, 조직 관리자의 우려와는 달리 재택근무가 오히려 효율적인 업무 성과를 가져오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한 대목으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업무 프로세스의 변화’에 따른 만족도도 비슷한 결과를 보였다. 재택근무 경험자가 회의 및 보고가 줄어든 것을 더 좋아하는 동시에 업무 내용이 이전보다 명확해지고, 직장 상사의 모호한 업무 지시가 줄어든 것을 더 많이 체감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한 가지 더 주목해야 할 점은, 코로나19로 반강제적인 재택근무를 경험해 보니 조직 내부의 비효율성이 부각되는 것은 물론이고 누가 진짜 일을 잘하고 열심히 하는지 보이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이제 업무 효율성이 낮고 제대로 일을 하지 않는, 다시 말해 딱히 중요하지 않은 사람은 조직 구성원들의 차가운 시선을 피할 길이 없어 보인다. 최근 재택근무 시행과 함께 조직 내 중간 관리자, 리더의 역할과 관리 능력이 화두가 되고 있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 리더십의 변화가 요구되는 이유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가장 적합한 리더십은 무엇일까?

그렇다면, 코로나 이후에는 어떤 형태의 리더가 가장 큰 영향력을 얻게 될까? 조직의 구성원들에게 영향을 끼치는 힘의 원천을 이용한 권력 유형은 전문적 권력(Expert Power), 참조적 권력(Referent Power), 합법적 권력(Legitimate Power), 보상적 권력(Reward Power), 강압적 권력(Coercive Power)의 5가지다.

여기서 전문적 권력은 전문성이나 기술, 또는 지식을 갖고 있는 리더십을 뜻하며, 참조적 권력은 리더의 개인적 특성이나 인기, 매력에 기반해 다른 이들이 모방하려고 할 때 발생하는 영향력을 말한다. 합법적 권력은 직위나 권한 등의 외적 기준에 의해 부여받은 권력을 말하며, 보상적 권력은 인사권이나 물질적 보상이라는 것을 기반으로 타인에게 영향을 끼치는 리더십을 말하고, 강압적 권력은 사람들을 엄격하게 처벌할 수 있는 권위를 기반으로 한 권력을 말한다.

이 5가지 중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가장 잘 맞는 권력 유형은 조사 결과, 개인적 매력에 기반한 참조적 권력(66.9%)과 전문적 권력(59.4%)이었다. 이 결과는 재택근무 경험에서 나타난 업무에 대한 직장인들의 태도 변화와 완전히 일치한다. 비대면 상황에서의 업무가 확장되고 지속된다면, 소통 과정에서의 명확성이 점점 더 중요해질 것이다. 이때 필요한 리더십은 충분히 잘 듣고, 명확하게 소통하는 리더십일 것이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 리더의 덕목 1. 참조적 권력의 발현을 위한 소통

일단 재택근무, 유연 근무제 등의 비대면 업무를 경험하면서 직장인들이 확인한 리더로서의 가장 중요한 덕목은 참조적 권력의 핵심인 ‘소통의 중요성’이었다. 업무 환경 변화로 물리적 거리가 멀어지면서 조직 구성원들과 밀접하게 소통할 수 있는 리더의 역량이 전보다 더 중요하게 여겨지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바로 이 과정에서 실제 어떤 리더가 능력이 있고, 좋은 리더인지를 알게 된 직장인들도 꽤 많은 모습을 보였다.

반면에 재택근무 경험은 직장인들로 하여금 회사 내 상사와의 인간관계보다는 일 자체에 대한 집중도를 높이는 데 효과가 있다고 볼 수 있다. 일의 내용을 명확하게 하고, 메신저나 이메일 등으로 근거를 남기는 방식의 소통을 통해 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하게 한다.

따라서 앞으로 비대면 근무가 한층 더 일상화되면 부서의 소통을 원활하게 하는 것이 리더의 가장 중요한 역량이고, 그렇게 함으로써 직장 구성원 간의 세대 차이와 부서 간 업무 협조의 어려움을 극복하는 것을 리더의 역할로 생각하는 경우가 더욱 많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다가오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 직장인들이 원하는 리더의 모습으로 새삼스레 ‘포용력’이 강조되고 있는 이유도 이러한 ‘소통의 필요성’이 중요해진 것과 관련이 깊다고 할 수 있겠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 리더의 덕목 2. 전문적 권력의 발현을 위한 위기관리 능력

전문적 권력에 대한 동경이 생긴 것은 불안과 혼란이 커진 만큼 리더의 ‘위기 관리 능력’이 시험대에 오른 점에서 비롯된다. 위기 상황이 발생했을 때 리더가 어떻게 리스크를 관리하고 통제하는지에 따라 조직의 성과가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을 새삼스레 깨달은 직장인이 절반에 달했다. 어떤 측면에서는 이번 코로나 사태가 회사 내에서 ‘좋은 리더’가 누구인지 구별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 것으로도 생각해 볼 수 있는 결과다.

그래서 향후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는 직장에서의 리더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특히나 조직의 리더 역량이 ‘부서 및 팀 분위기’와 ‘개인의 업무 능력 향상’, ‘근속 및 이직’ 등 여러 측면에서 조직 구성원들에게 지대한 영향을 끼친다는 점에서 더욱 그 중요성은 강조될 수밖에 없어 보인다.

앞으로 경영 환경의 변화는 더욱 가팔라지고, 그로 인한 조직 관리의 어려움은 훨씬 더 커질 것이며, 코로나와 같은 대외 변수는 언제든 다시 찾아올 가능성이 매우 높다. 때문에 리더의 위기관리 능력과 책임감은 앞으로 더 많이 요구될 수밖에 없을 것이며, 이러한 역량을 갖춘 리더가 존재하는지, 그렇지 않은지에 따라 장기적으로 기업과 조직의 성패는 매우 크게 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재택근무 근로 환경 4가지 시사점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결론적으로 코로나19 팬데믹이 만들어 낸 재택근무와 같은 근로 환경의 변화와, 이에 따른 리더십의 변화를 정리해 보면 4가지 시사점을 얻을 수 있다.

첫째, 재택근무가 확산되며 이미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넌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다. 이렇게 된다면, 재택근무가 가능한 업종에서는 차라리 선제적으로 재택근무의 정확한 효율과 장단점을 분석해 미리 준비하는 것이 좋을 것으로 보인다.

둘째, 조직 구성원의 동기 부여에 관한 것이다. 재택근무가 확산되면, 앞으로 가장 중요한 조직 구성원들의 관리 이슈는 ‘자발적 동기’일 가능성이 높다. 왜냐하면, 회사 일이라는 명확한 미션 이외에 구성원을 통제할 수 있는 물리적 공간과 일상적 감독이 현실적으로 쉽지 않기 때문이다.

셋째, 문자와 이메일 중심의 소통 과정으로 인한 진정성 있는 소통의 결핍에 대비해야 한다. 현재와 같은 비대면 소통의 일상화는 소통 과정에서 미스 커뮤니케이션의 가능성을 현저하게 높일 수 있다. 문자를 곡해하거나 오독하고, 맥락을 놓치는 소통이 잦아질 수도 있다. 따라서 보다 충분하게 설득이나 이해를 시켜야 하는 상황이라면, 유선전화와 (안전한 방식을 전제한) 면 대 면 상황의 소통을 추가적으로 늘려야 한다. 또 역설적으로 진정성 있는 소통의 결핍을 해결하기 위해, 일은 따로 하더라도 모여서 마음을 나누는 ‘직장인들의 회식’이 다시 필요해질 수도 있다.

넷째, 조직 구성원들의 자발적 동기를 관리하기 위한 리더십은 필연적으로 ‘참조적 권위’와 ‘전문적 권위’에 근거한 리더십의 방향으로 귀결될 수밖에 없다. 인간적 매력을 가진 리더와 정확한 정보로 명확하게 소통하는 리더십만이 구성원들의 자발적 동기를 지속 가능하게 관리할 수 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2021 트렌드 모니터: 대중을 읽고 기획하는 힘], 코로나의 시대가 만든 언택트와 재택근무 트렌드가 변화시킨 리더십에 대해 알고 싶을 때 꼭 한 번 읽어 보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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