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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년퇴임을 맞이한 안태식 교수의 편지

정년퇴임을 맞이한 안태식 교수의 편지

 

“저는 축구를 좋아해서 축구부를 창단했고, 1회 주장을 맡았습니다. 공부보다는 축구를 열심히 했던 사람이고, 그래서 팀워크이나 리더십을 경험으로 조금씩 배울 수 있었습니다. 두근거리면서 시합에 임해보기도 하고 실패를 자주 맛보기도 하는 좋은 경험이 되었습니다. 공부를 했으면 저보다 훨씬 잘했을 친구들이 많았는데, 저는 회사 들어가는 것이 싫어서 공부를 하기로 했고, 마침 운이 좋아 이 자리까지 오게 된 사람입니다. 인생은 자기가 사전에 계획한 대로 펼쳐지지 않는 것임을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노력하면 그 보답은 있다는 것도 깨닫고 있습니다.”

 

정년퇴임을 하게 된 소감이 어떠신가요?

그동안 훌륭한 학생들과 좋은 동료들과 함께 할 수 있어서 그저 감사할 따름입니다. 은퇴 자체는 제게 더 많은 자유를 허용하기 때문에 더 좋습니다. 하지만 재직하는 동안 스승으로서의 역할을 다 했나를 생각하면 미안한 마음도 있고요. 

경영대학과 함께한 시간 중 특별히 기억에 남으시는 일이 무엇인가요?

미래의 리더들에게 먼저 필요한 followership과 team spirit을 함양하기 위해 신입생들을 데리고 인천 제9공수부대에 2박 3일 훈련 마지막 날 장대비를 맞으며 야간행군을 같이했던 것과 졸업을 앞둔 80여 명의 경영대 학생들과 함께 “silk road 21”이라는 이름으로 10박 정도의 일정으로 북경, 세계 엑스포가 열렸던 상해, 우루무치를 포함한 신장지역, 투르판, 난주, 시안 등을 여행했던 기억이 가장 많이 납니다. 특히 우루무치에서 투르판까지 가는 침대칸 기차에서, 새벽에 모래폭풍이 기차를 멈춰 세우기 전까지 밤새 학생들이 모두 하나가 되어 백주를 마시며, 즐겁게 노래하고 떠들며 젊은 열정을 발산하는 모습 등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교수로서 학생들을 가르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셨던 가치는 무엇인가요?

경영학의 여러 과목들은 결국 돈 버는 방법을 주로 다루는 학문이라 삶에서 돈이 전부인 것처럼 착각하게 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컸습니다. 문제는 숫자로 나타난 돈, 매출, 이익에는 선악이 없다는 것이지요. 그래서 돈은 무조건 다다익선이라는 착각을 가져올 수 있다는 점입니다. 경영학이나 경제학에서는 그저 편하게 “다른 조건이 같다면(ceteris paribus)”이라는 가정을 해버리는 것이 문제지요. 하지만 모든 경영의사결정이 그렇듯 삶에서의 선택을 할 때 항상 기회비용을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돈을 벌기 위해, 또는 사회적 성공을 위해 자기 인생을 송두리째 바쳤다면 부자가 될 수 있을지 모르지만 그 사람은 삶에서 크게 실패한 사람이지요. 삶이라는 시간은 돈으로 절대 바꿀 수 없는 것이라는 것을 기억해야지요. 남들의 평가에 무관하게 자신의 삶을 살면서 자신의 삶에서 성공하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얘기를 자주 합니다.

또 매출, 이익 등 돈에 대한 논의는 수천 번 듣고 졸업하겠지만 도덕, 정의는 경영학 교육에 매우 작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지요. 배타적인 “나”의 이익을 극대화하는 방법을 주로 배우는 경영학도들이 공존, 즉 “나를 둘러싸고 있는 사회와 환경”도 같이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그래서 공자의 見利思義(견리사의)를 강조합니다. 왜냐하면 그래야 우리 모두가 지속 가능하기 때문이죠.

 

 

퇴임 후 계획이 있으신가요?

대답하기가 쉽지 않은 질문입니다. 하고 싶은 일은 매우 많지만 구체적으로 계획하고 있는 것이 없습니다. 무엇을 하든지 나 자신의 자유를 타인이 구속하는 일은 최소화하고 싶고요. 시간을 보내면서 사회에도 도움이 되고, 그래서 저도 즐거울 수 있는 일들을 구체화하려 합니다.  

마지막으로 제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씀은 무엇인가요?

남들에게 잘 보이는 삶을 추구하지 말고, 자신이 원하는 삶을 살았으면 합니다. 남들과 비슷한 삶을 살고 있다는 것에 안심하는 Herd mentality를 탈피했으면 좋겠습니다. 남들과 비교하면서 자신을 Red ocean으로 밀어 넣지 말고, 자신의 삶을 추구할 수 있는 용기를 가지세요. 자신만의 삶은 Blue ocean입니다. 그러려면 틈틈이 나는 누구인가, 나는 어디로 가는가에 대해 혼자 조용히 성찰하는 시간이 꼭 필요하다는 얘기를 전하고 싶습니다. 한 가지 더 붙인다면 미래는 우리가 전혀 알 수 없으며, 누구에게나 고통스럽고 견디기 어려운 순간들과 마주치는 경우가 많을 텐데 쉽게 좌절하지 말고, 진정한 기쁨은 바로 이런 순간들을 슬기롭게 극복할 때 오는 것이라는 것을 잊지 않았으면 합니다. 일희일비하지 말고 그저 순간순간 자신이 원하는 삶을 위해 충실히 보내는 과정 그 자체가 바로 성공이라는 사실을 잊지 않았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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