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려움보다 호기심을 따라가라: 경험에서 배운 성장과 도전

 

글. 학생홍보대사 이민영 (학사 21)

 

 

돌아보면 제 커리어의 여정은 다소 이질적으로 보일 수 있습니다. 맥킨지에서 컨설팅을 시작해 현대카드와 현대캐피털에서 금융을 경험했고, 지금은 세아그룹에서 철강과 소재 산업을 맡고 있습니다. 겉으로는 전혀 다른 길처럼 보이지만, 제게는 모두 배움의 과정이었습니다. 각 분야에서 만난 사람들과 경험이 저를 조금씩 단련시켜 주었고, 그 덕분에 지금의 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스스로를 거창하게 정의하기보다, 문제 앞에서 한 걸음씩 풀어가려 노력해 온 사람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컨설팅에서는 기업의 구조적 문제를 함께 고민했고, 금융에서는 끊임없이 변하는 시장 속에서 리스크를 관리하며 성장하는 법을 배웠습니다. 철강 산업에서는 전통의 무게를 느끼면서도 동시에 새로운 가능성을 찾아가고 있습니다. 서로 달라 보이는 경험들이었지만, 결국 제게는 모두 “어떻게 더 나은 길을 찾을 수 있을까”라는 같은 질문에 대한 답을 구하는 과정이었습니다.

 

서울대 경영대학에서 배운 공부는 이 여정에 큰 힘이 되었습니다. 경영학은 저에게 문제를 구조화하는 시각과 데이터를 근거로 판단하는 습관을 길러주었습니다. 그 덕분에 현장에서 차분하게 상황을 바라보고 의사결정할 수 있었습니다. 물론 여전히 부족한 점이 많지만, 그때 길러진 사고의 틀이 제 안에서 살아 숨 쉬고 있음을 느낍니다. 더불어 학교에서 맺은 소중한 인연들은 지금도 제 인생의 큰 자산이 되고 있습니다.

 

 

저는 몇 차례 커리어 전환을 했습니다. 흔히 안정적인 길을 택하는 것이 자연스러울 수 있지만, 저는 배우고 기여할 수 있는 기회가 더 크다고 믿을 때 새로운 길을 선택했습니다. 제 선택이 늘 옳았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성장과 가치라는 기준을 잃지 않으려 했던 것이 지금까지 이어져 왔습니다. 세아그룹에서 지주회사를 맡으며 가장 크게 느낀 것은 조직의 문화와 사람의 힘입니다. 철강은 인류의 산업을 지탱해 온 전통적인 분야이지만, 동시에 친환경과 신재생에너지 같은 미래 산업을 떠받치는 기초이기도 합니다. 저는 그 접점에서 전통과 혁신이 조화를 이루도록 돕고 싶습니다. 무엇보다 변화를 이끄는 것은 결국 사람이기에, 좋은 인재가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믿습니다. 또한 한국 제조업이 직면한 도전은 결코 가볍지 않습니다. 세계 각국의 통상 환경 변화, 친환경 전환, 구조적 한계 등 무거운 과제를 생각할 때 세아그룹에서 한국 제조업의 미래상을 함께 고민하고, 이를 현실화하는 데 힘을 보태고 싶습니다.

 

 

다시 20 대로 돌아간다 해도 저는 새로운 도전을 향한 용기는 잃지 않을 것입니다. 다만 그 과정에서 조금 더 일찍 현장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사람들과 어깨를 맞대는 시간을 더 가졌으면 좋았을 것이라는 아쉬움은 남습니다. 새로운 산업에 처음 들어왔을 때의 낯섦은 쉽지 않았지만, 돌이켜보면 그 시기의 어려움조차 값진 배움으로 남아 있습니다.

 

서울대 후배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자기 자신을 깊이 이해하라는 것입니다. 무엇을 할 때 보람을 느끼는지, 어떤 가치를 소중히 여기는지 끊임없이 고민해야 합니다. 컨설팅을 준비하는 후배라면 논리적 사고도 중요하지만, 결국 변화를 만드는 것은 사람이라는 점을 잊지 않았으면 합니다. 사람을 이해하고 함께할 줄 아는 능력이야말로 진정한 경쟁력이 될 것입니다. 저는 앞으로도 부족한 부분을 배우며 성장하는 사람으로 남고 싶습니다. 그리고 세아그룹의 핵심 가치인 정직, 열정, 실력을 가슴에 새기며 하루하루 노력하고 있습니다. 동시에 세아그룹이 한국 제조업의 미래를 모색하고, 철강의 새로운 길을 찾으며, 글로벌 철강·금속·소재 산업의 한 축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동료들과 함께 힘을 모아 나가겠습니다.

 

후배님들께 드리는 말씀은 “두려움보다 호기심을 따라가십시오.”

 

자신이 소중히 여기는 가치를 기준으로 방향을 정하고 걸어가길 바랍니다. 그 선택이 여러분을 더 크게 성장시키고, 더 넓은 세상으로 이끌 것이라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