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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보건산업진흥원장 권순만 동문의 삶

한국보건산업진흥원장 권순만 동문의 삶

 

 

원장님께서는 어떠한 대학 생학 생활을 보내셨나요?

제가 대학교에 다닐 당시에는 대개 대학 생활은 비교적 열심히 공부하는 문화가 아니었습니다. 대신 정치적, 사회적 문제에 대한 고민을 제법 했던 것 같습니다. 기억에 남는 대학 생활이 있다면, 제가 수리적인 과목들에 흥미가 많아 경영학 과목 이외에도 통계학, 수학, 경제학 과목들도 많이 들었습니다.  

대학원에 진학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특히 경영대학원이 아닌 보건대학원으로 진학하신 특별한 이유가 있으실까요?

여러 학과의 전공 수업을 들으면서 공부에 흥미를 느낀 것이 대학원에 진학하여 연구자의 길을 가겠다고 결심한 가장 큰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경영학과 전공 수업 중 생산관리를 수강하면서 효율적 병원경영을 위한 수리적 모형을 공부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이때 컴퓨터 프로그래밍을 통해 병원이 위치한 지역의 수요와 공급을 계산하여 최적 입지를 결정하는 등이 무척 재밌었고, 이후에 경영학적 지식을 활용하여 병원경영과 보건산업을 개선하고 싶다는 목표를 갖게 되어 보건대학원에 진학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남들이 가보지 않은 길을 걷고 싶다는 심리도 보건대학원을 선택한 이유 중 하나였습니다. 그 당시 보건대학원 교수님들도 경영학과 출신이 입학하여 놀라셨던 기억이 남습니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인생을 살면서 많은 사람들이 가지 않은 새로운 길들을 추구하면서 의미있는 경험들을 했던 것 같습니다. 

보건대학원에서 석사과정을 마치신 이후의 커리어가 궁금해요.

서울대학교 보건대학원에서 석사 2년 과정을 거치면서 보건경제와 정책을 재미있게 공부한 후, 좀 더 이론적이고 깊이 있는 공부를 해야겠다고 결심했습니다. 그래서 와튼스쿨에 진학하여 석박사 과정을 마치고 미국 Southern California 대학교(USC)에서 조교수를 한 뒤, 서울대학교 보건대학원 교수로 부임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보건경제, 비교보건정책, 보건의료산업, 노인요양정책, 후진국 보건의료체계 등 보건정책과 보건산업의 여러 분야를 연구하였습니다. 그리고 저는 후진국의 건강보험제도를 구축하는 등의 후진국 보건의료체계와 국제개발에도 평소 관심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2016-17에는 학교를 휴직하고 마닐라에 있는 아시아개발은행(ADB)에서 Health Sector Group Chief로 활동하며 후진국의 보건정책과 보건산업의 발전을 위해 노력하였습니다. 그리고 현재, 보건산업진흥원장으로 임명되어 미래 한국 경제성장의 원동력으로 꼽히는 바이오헬스를 발전시키기 위해 노력 중입니다.

 

 

아시아개발은행에서 근무했던 경험에 대해 더 자세히 말씀 부탁드립니다.

아시아개발은행에서 아시아 개발도상국 정부들에게 보건 부문의 차관과 기술원조 그리고 정책자문을 제공하는 것을 총 지휘하였습니다. 후진국의 보건제도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해당 국가의 문화와 경제 상황을 충분히 고려하여 정책적 수용성을 높이고, 점진적인 변화를 이끌어내는 것이 중요했습니다. 하지만 보건정책의 성과를 높이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의 개혁도 필요했기에, 점진적 변화와 포괄적 개혁의 균형을 찾는 것은 무척 힘들었습니다. 이러한 딜레마로 인해 어느 정도의 개혁을 후진국 정부에게 제안해야 할지 고민이 많았고, 국제기구들이 많은 정책자문을 제공함에도 불구하고 때로는 지속가능하고 긍정적인 변화를 만들어내지 못해 한계도 느끼곤 하였습니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은 어떤 일을 하는 곳인가요?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은 보건복지부 산하 기관으로서, 우리나라 보건산업이 중장기적으로 큰 발전을 이룰 수 있도록 보건산업 정책과 제도의 혁신을 주도하는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또한, 보건의료 부문 R&D를 효과적으로 지원하여 연구성과의 수준을 크게 향상시키고, 그 결과물이 글로벌 수준의 기술 사업화와 제품으로 생산될 수 있도록 지원하고, 나아가 해외로 진출할 수 있도록 글로벌 협력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이 뿐만 아니라 혁신창업센터를 통해 바이오와 헬스케어 스타트업들을 지원하고 혁신 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 시대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 국가적으로 어떤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시나요?

강도 높은 방역정책으로 코로나19의 확산을 막는 것도 물론 중요합니다. 다만, 강력한 방역 조치로 인한 사회적 비용과 편익을 균형있게 고려하는 노력이 추가적으로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방역으로 인한 편익보다 비용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 우려스럽습니다. 일례로, 지속된 사회적 거리두기와 비대면 수업으로 인해 학교에서 제대로 된 교육을 제공하지 못함으로써 학생 간 학업성과의 격차가 심해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백신 확보와 동시에 방역정책을 완화하고 코로나를 일상생활 속에서 견디어 가는 것이 필요합니다. 또한, 백신 개발과 코로나19 치료제 개발도 큰 투자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장기적 관점에서 본다면, 또 미래에 계속 다가올 팬더믹을 극복하기 위해선 AI기술을 도입한 의료기기를 개발하고 비대면 진료를 위한 제도를 마련하는 등 보건산업의 기술적, 제도적 혁신이 이루어질 필요가 있습니다.

보건산업진흥원장으로서 조직을 운영하는 원장님만의 철학이 있으신가요?

저는 ‘소통’을 중시합니다. 조직의 핵심은 인적 자원이며 내부적으로 직원들 간 원활한 소통과 논의가 조직 성공의 큰 축을 담당한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저는 직원들에게 거시적인 관점에서 조직의 비전과 전략을 제시할 뿐만 아니라 직원들의 목소리에 경청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후배들을 위한 조언 부탁드립니다.

요즘은 많은 학부 학생들이 진로 고민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진로를 선택하는 과정에서 인기 있는 안정된 진로에 국한되지 않고, 장기적인 안목으로 시야를 넓혀 다양한 직업들에 관심을 가져보십시오. 국내 기업에 취업하는 것뿐만 아니라 국제기구에 취업하는 것 역시 충분히 좋은 선택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새로운 경험을 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고, 때론 호기심에 따라 내린 선택이 즐겁고 만족스러운 삶으로 이어질 수도 있음을 명심하십시오. 여러분들은 충분히 뛰어난 사람입니다. 자신감을 가지고, 너무 단기적인 관점에 얽매이지 말고, 하고 싶은 일에 도전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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