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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범식 슈퍼코더 공동창업자: 전 세계 최고의 인재를 찾아야 살아남는다


인공지능 기반 글로벌 개발자 채용 플랫폼 슈퍼코더(Supercoder)를 서비스 중인 ㈜세컨드팀. 인류를 구원하는 영웅적인 캐틱터(Superman)와 해외에서 발굴한 능력과 기술을 겸비한 개발자(Coder)를 합성한 “Supercoder.” 이름처럼 글로벌 상위 5%의 개발자를 원격 형태로 국내기업이 채용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여 해외 IT 인력 채용에 최적화된 서비스를 구현하고 있다고 평가받고 있다.


Q. “슈퍼코더” 창업 아이디어는 어떻게 생각하게 되었나요?

국내 최고 IT 기업 쿠팡은 FlipKart, Amazon, FedEx, Walmart 출신의 전 세계 최고의 전문가를 영입하여 서비스를 만들고 있습니다. 전통적인 유통/물류회사에서는 모방할 수 없을 정도로 고도의 IT 기술과 오퍼레이션 최적화를 통해 경쟁력을 만들고 있었습니다. 또 2019년 코로나가 시작되면서 100% 재택근무로 전환하여 모든 직원이 원격 근무를 통해 업무를 하면서도 역대 최고의 성과를 내고, 성공적으로 IPO까지 마무리하였습니다. 쿠팡에서 근무하면서 목격한 사실은 쿠팡같이 큰 Big Tech 기업조차도 개발자를 찾기 어려워하고 있다는 것 그리고 더 중요하게도 최고의 회사가 되려면 더 이상 지역에 제한되어 인재를 등용하는 것이 아니라, 세계 시장에서 최고의 인재를 선발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2019년부터 이른바 ‘네카라쿠배당토’(네이버 카카오 라인 쿠팡 배달의민족 당근마켓 토스)를 비롯한 국내 IT기업에서 개발자를 대규모로 채용하면서 스타트업이나 중소기업들의 개발자 이직이 잦아졌고, 새로운 개발자들을 채용하기도 어려워졌습니다. 채용을 하더라도 일부 IT 기업을 제외하고는 감당하기 쉽지 않은 연봉인 경우가 많았습니다. 이는 2022년 기준 국내에서 15,000명의 개발자가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그때 런던정경대 동문인 최재웅 대표와 “해외 개발자”를 “원격 근무”로 국내에 공급하는 사업 모델을 구상하게 되었습니다. 이전 창업 회사에서 COO로 재직할 당시 최 대표는 국내에서 개발자를 영입하기 어려워 베트남 개발 회사를 통해서 소프트웨어를 개발한 경험이 있었습니다. 여느 국내 기업 담당자와 마찬가지로 처음에는 해외 개발자의 실력과 태도 그리고 영어 커뮤니케이션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강했지만, 실제로 그들과 일한 결과 해외 개발자의 개발 능력이 한국 개발자들만큼 뛰어났고, 커뮤니케이션 이슈는 크지 않았습니다. 주목할 점은 연봉은 국내 개발자에 비해 ½ 수준이면서 업무에 높은 몰입과 책임감 있는 태도를 보였다는 점입니다.

이러한 경험은 제가 그동안 무역 사업을 하고 쿠팡에서 근무하며 경험한 바와 정확히 일치했습니다. 해외 최고의 인재와의 원격 업무를 통한 협업은 이미 효과성이 검증된 모델이었습니다. 이제 회사 주변에서만 인재를 선발하는 시대는 지났습니다. 전 세계 인력 규모가 굉장히 커서 한정된 지역에서만 인재를 찾는 것은 근시안적일 뿐 아니라 고비용, 저효율일 수 있습니다. 슈퍼코더가 전 세계적인 인재를 찾아 고객을 연결하는 것은 기업 경쟁력 확보 뿐만 아니라 국가 경쟁력 확보에서도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 SBS 보도자료
▲ SBS 보도자료


Q. 슈퍼코더가 가진 매력 포인트는 무엇인가요?

네 가지 정도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일단 저희는 4일 이내에 채용을 결정할 수 있을 정도로 굉장히 빠른 채용을 제공합니다. 현재 60개 이상의 국가에서 슈퍼코더 플랫폼을 통해 지원해 주시고 있어서 방대한 글로벌 개발자 풀을 보유하고 있고, 이를 통해 채용 의뢰 후 24시간 이내에 가장 적합한 개발자를 추천하고, 3일 이내에 화상 면접을 조율이 가능해졌습니다. 면접 이후 채용을 결정한다면, 4일 이내에도 채용이 가능합니다. 이는 국내 어떤 플랫폼에서도 실현 불가능한 로켓 채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두 번째는 저희가 직접 개발자 역량 검증을 한다는 점입니다. 대부분의 HR 플랫폼은 이력서 기반의 매칭 시스템이며 개발자에 대한 검증 절차가 따로 없습니다. 물론 이를 보완하기 위해 평판 검증 서비스를 따로 사용하고 있지만 이 역시 정확도가 떨어집니다. 일부 회사에서는 코딩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지만 역량 검증을 하는 데 제한적일 뿐 아니라, 개발자의 정확한 역량을 검증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반면, 저희는 실리콘밸리의 검증 방식을 도입해서 모든 개발자의 이력서 검증부터 전화인터뷰, 코딩 테스트를 통해 개발자의 기본 자질을 검토하고, ‘라이브 기술 인터뷰’를 통해 실질적인 기술역량 검증을 합니다. 이 프로세스를 통과한 개발자는 20,000명 중 1,000명 정도이며, 연 내에 3,000명까지 확대할 예정입니다.

세 번째는 One-stop Tech HR 서비스입니다. 저희는 개발자의 발굴부터, 검증, 매칭, 이후 HR관리까지 전체를 하나의 flow로 처리합니다. ‘HR관리’만 해도 항목이 다양한데 글로벌 이슈에 대응하기 위해 임금을 비롯한 법적 제약사항 등 글로벌 개발자와 협업하기 위한 많은 부분을 서비스로 제공해 드리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슈퍼코더 검증 및 매칭 AI입니다. 저희는 개발자 소싱부터 검증, 채용 그리고 업무 평가의 데이터 포인트를 통해서, 개발자 역량 예측 및 업무와의 적합성 등을 AI 엔진을 통해서 학습시킬 수 있고 고도화 해 나갈 수 있다는 점이 강력한 경쟁력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제는 전통적인 기업부터 신생 스타트업까지 많은 회사들이 디지털 전환을 준비 중이거나, IT 서비스를 준비 중이며, 이에 따라 개발자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대부분의 IT 기업들의 목표는 첫째 비용 절감일 것이며, 둘째 글로벌 탤런트 개발자 채용일 것입니다. 이 두 가지를 충족시키기 위해 스타트업 뿐 아니라 중소기업, 대기업에서도 저희에게 의뢰를 하고 있는데 결국 개발이 필요한 모든 회사가 저희 서비스를 이용하게 될 것입니다.

▲글로벌개발자와 타운홀 미팅


Q. 슈퍼코더는 100% 재택근무, 휴가 무제한 정책을 운영 중이라고 들었습니다. 그게 가능한가요?

슈퍼코더의 팀원들은 서울, 울산, 미국, 영국, 베트남, 필리핀, 파키스탄 등 전 세계 국가에서 원격으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휴가 또한 담당 업무와 이해관계자 등을 고려하여 자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고, 유급 휴가 역시 무제한으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야근 또한 철저하게 지양하고 있습니다.

2018년 서울대 경영전문대학원 재학 당시 강성춘 교수님의 인적자원관리 수업에서 “구글의 아침은 자유가 시작된다”라는 책을 통해 구글의 자율에 기반한 기업 문화를 접하고는 수업에 있었던 수강생 전부가 말이 안 되는 문화라고 거부했던 기억이 납니다. 저 또한 그 당시에 구글 정도 되니까 저렇게 사치스러운 문화를 가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며 비판한 기억이 생생합니다. 그런데 이 수업은 제 머릿속에 강렬하게 여운을 남겼고, 이후에 넷플릭스와 쿠팡의 기업 문화를 차례로 경험하며 관리와 통제에 기반한 문화가 아닌 자유와 책임에 기반한 문화가 가진 강력한 힘을 믿게 되었습니다.

슈퍼코더에서는 해외 개발자와 IT 기업이 국경을 초월하여 원격 근무 형태로 업무를 합니다. 사무실에서의 감시와 감독이 불가능해졌고, 어떤 장소에서 업무를 하는지가 더 이상 중요하지 않습니다. 하루에 몇 시간을 일했고 몇 시간을 쉬었는지 투입 시간 기준의 매니지먼트는 불가능하게 되었습니다. 그 대신 담당자별 오너십(Ownership)을 명확히 하고, 결과 위주의 문화를 정착시켜 스스로 몰입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게 핵심입니다.

회사와 팀의 전반적인 업무 스케줄에 따라 자유롭게 휴가를 사용하며 재충전을 하고, 너무 피곤하면 잠시 침대나 소파에서 눈 좀 붙였다가 체력을 회복해서 최상의 컨디션으로 빠르게 업무를 처리할 수 있는 기업문화가 더 합리적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또 장기간 휴가를 내야만 가능했던 해외여행은, 원격 근무가 허용됨으로써 어디든 노트북만 챙기면 업무할 수 있게 되어 더 자유로워졌습니다. 출퇴근 대중교통을 피할 수 있어 출근하면서 고갈되었던 체력을 비축하여 업무에 집중할 수 있으며, 2시간가량의 출퇴근 시간이 사라져 수면 보충과 자기계발, 그리고 가족과의 시간을 보낼 수 있게 되었습니다. 퇴근 후 개인 시간을 존중하기 때문에 업무 시간 내에 업무를 끝내기 위해, 더 빠르게, 더 효율적으로, 더 효과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창의적인 방법을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Slack, Jira, Google Docs 등의 IT 툴의 기능을 발굴하고 적극 활용하여 업무 효율성을 높이는 한편, Gathertown과 같은 메타버스를 이용하여 원격 근무로 인해 발생하는 거리감을 해소하여 즉각적인 커뮤니케이션 채널을 확보하다 보면, 기존에 사무실에서 수시로 팀장님과 옆자리 동료에게 방해 받으며 업무 했던 업무 방식이 얼마나 비효율적이었는지, 그동안 사무실에서 사소한 사안 하나까지도 문서를 기안하고 부서장의 승인을 받던 관례가 얼마나 불필요했었는지 깨달을 수 있게 됩니다. 덕분에 30명 이상의 슈퍼코더의 팀원분들이 모두 심리적인 안정감을 느끼며 회사 차원에서도 높은 업무 성과도 달성할 수 있었습니다.

▲슈퍼코더 베트남 워크숍


Q. 슈퍼코더를 어떤 기업으로 만들고 싶은가요?

슈퍼코더가 전 세계의 인재를 하나의 세계로 연결하고, 물리적 거리를 초월하여 전 세계 어디에서든 자유롭게 업무할 수 있는 “Future of Work”을 열어 나가는 것입니다. 몇 십 년 전부터 지구촌이라는 단어를 사용했지만 이는 무역을 통한 상품 거래, 선박과 항공기를 통한 여행과 출장 정도로 제한되었습니다. 타국의 기업과 업무를 하려면 물리적인 거리를 이동하여 업무를 해야 했습니다. 그러나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며 Zoom, GoogleMeet, Gathertown, Slack 을 사용해 보며 원격 근무가 충분히 가능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2022년부터 Microsoft의 Teams와 GoogleMeet의 화상 미팅에서 Translate Caption 기능이 생성되었습니다. 화상 미팅에서 상대방이 어떤 언어로 말을 하면 본인이 설정한 언어로 자동으로 번역되어 화면에 실시간으로 표시가 되는 기능입니다. Teams의 경우 이미 실시간 한국어-영어 통-번역 기능이 탑재되었고 GoogleMeet의 경우도 중국어, 일본어, 프랑스어 등 10여 개 국가 언어가 지원되고 있고, 빠른 시일 내에 한국어도 지원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실시간 화상 통-번역 기능 사용이 보편화된다면, 그동안 불가능할 것이라고 생각되었던 많은 분야에서 해외의 인재와 협업이 활발해질 것으로 생각됩니다. 슈퍼코더는 전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인재를 어디서든 채용할 수 있는 플랫폼을 제공하며 세계의 인력 시장을 하나로 통합하고 싶습니다.

▲ 발표 중인 조범식 슈퍼코더 대표


Q. 서울대 MBA 시절 기억에 남는 수업이 있나요? 창업을 목표로 하는 재학생분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양홍석 교수님의 생산서비스운영(OM) 수업입니다. 수업 때 배운 다양한 개념과 사고방식이 현업에서 비즈니스 프로세스, 오퍼레이션 분야에서 역량을 발휘하는데 두고두고 도움이 된다고 느낍니다. 우연인지 필연인지 슈퍼코더에서도 COO/CFO 역할을 하며 곳곳의 오퍼레이션과 비즈니스 프로세스를 총괄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20,000명 이상의 수많은 지원자의 서류 검토, 1차 면접, 코딩 테스트 그리고 라이브 코딩 면접을 처리하기 위해서 비용과 효율, 품질, 적시성 등을 고려하여 프로세스를 수립하는 일이 그렇습니다. Beer Game과 Bullwhip effect, 그리고 the Goal을 다루었던 수업도 기억에 남습니다. 그 뿐만 아니라 안태식 교수님의 회계 수업을 들으며 회계 장부상의 숫자 원리 근저에 있는 경영 철학, 논리를 생각하고 배울 수 있었고, 실제로 경영을 하면서 그때 배웠던 개념과 철학들을 여러 번 꺼내어 참고하고 있습니다.

실패하기 위해서 실행해 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학부생이든 대학원생이든 창업을 목표로 하신다면 생각을 비우고 작게 라도 지금 당장 시도해 보는 습관이 필요한 것 같아요. 거창하게 완벽한 전략과 사업 계획을 세우는 것보다 빠르게 아이디어를 구체화하고 시장에 내놓고 반응을 살펴보면서 수정해 나가는 거에요. 역량이 부족하다면 주변에 도움을 받아서 어떻게든 만들어 내는 것이 중요합니다. 많은 성공한 스타트업을 보면 초반에 시장의 반응을 살피기 위해서 다양한 시도를 해보았거나, 아이디어를 계속 수정하며(Pivot) 창업 때와는 전혀 다른 모델로 성공한 사례가 굉장히 많더라고요. 완벽하지 않더라도 지금 바로 고객과 이해관계자들에게 연락을 취해서 아이디어를 테스트 받고, 실패하고, 다른 아이디어를 구상해서 한걸음 씩 전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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