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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폐아동을 위한 감각장난감, 솔리브벤처스 서주호 대표와의 만남
자폐아동을 위한 감각장난감, 솔리브벤처스 서주호 대표와의 만남
글. 학생홍보대사 안순찬(벤처경영학 21기), 홍성일(벤처경영학 18기)
1. 솔리브벤처스의 팀과 하는 활동에 대해서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솔리브벤처스의 대표 서주호입니다. 18학번 기계공학부이며 경영학을 복수전공하고 있습니다.
솔리브벤처스는 자폐아동의 상동행동을 감소시키는 감각장난감(Feel & Play), ‘귤’과 부모용 영유아 모니터링 앱, ‘키우미’, 크게 두 가지 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2. 먼저 첫 번째로 얘기해주신 감각장난감에 대해 설명해 주세요.
‘상동행동’이란 손뼉 치기나 머리를 벽에 박는 행동 등 자폐성 아동이 불안하거나 정서적으로 긴장했을 때 자기 자신을 자극하기 위한 행동입니다. 저희 감각장난감 ‘귤’은 자폐아동의 상동행동을 감소하게 해 줄 수 있는 요소를 구현해서 치료와 재미를 동시에 제공하고 있습니다. 특히 귤이라는 컨셉에 맞게 구형의 구조로 제작했고, 외곽에 붙어있는 껍질 자리가 반짝거리는 순서를 기억해서 해당하는 껍질조각을 순서대로 자리에 붙이는 것과 같은 놀이를 할 수 있습니다. 보통 이와 같은 형태의 제품은 금형으로 제작해야 하는데, 저희는 최대한 사출이 편리한 구조를 만들기 위해서 특히 노력했습니다.
3. 두 번째로 키우미에 대해 소개해주세요.
두 번째는 부모용 영유아 모니터링 앱, 키우미입니다. 키우미는 저희가 감각장난감을 만들면서 장애 아동에 대해 깊게 알 수 있었고, 그렇다면 다양한 장애 아동의 발달 지표를 효과적으로 감지하여 도울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취지를 통해 처음 고안되었습니다.
키우미는 부모가 월 별 자녀 발달 상황을 기록하면, 맞춤형 분석을 제공하고 발달 지연 가능성이 있는 자녀를 위해 부모가 집에서 손쉽게 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는 발달 홈케어 솔루션입니다. 일반적으로 대근육, 소근육, 사회성, 인지 등 아동이 발달할 수 있는 6가지 영역이 있습니다. 키우미 앱 내에서 아동이 400여 개의 놀이 콘텐츠를 따라 플레이 하면서 나오는 결과를 통해 각 영역의 발달 정도와 특징, 부족한 부분을 파악하여 개선 방안을 추천합니다. 또한, 발달 기록 데이터를 기반으로 상담·치료사로부터 비대면 상담이 가능합니다.
일반적으로 장애 정도를 파악하는 것은 병원 등 다른 곳에서도 충분히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저희는 그 아이에게 최적화된 맞춤형 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4. 현재 솔리브벤처스를 창업하신 과정이 궁금합니다.
저는 원래부터 프로젝트를 좋아하는 성격이었습니다. 그래서 처음에는 친구들과 함께 교내에서 진행하는 창의설계축전에 참가했죠. 그러다 생각보다 더 좋은 성과가 나와서 점점 스타트업에 대한 관심이 생겼고, 경영학을 복수전공하면서 관련된 이론도 배우며 자연스럽게 창업에 대한 열정이 생기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특히 저희가 감각장난감으로 교내 벤처경영기업가센터 스타트업컨벤션(창업경진대회)에 출전해서 좋은 성과를 받은 후, 가장 먼저 이 아이디어가 시장에 진짜 수요가 있을지 확인해보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어린이집, 발달센터, 치료 센터 등을 무작정 찾아갔습니다. 그러나 그 당시만 해도 최종 모델보다 크기도 크고 제작비도 40만 원이나 들었습니다. 또한, 센터의 원장님들의 반응은 좋았지만, 10여 분의 부모님을 인터뷰하면서 장난감 하나로는 그들이 겪는 문제를 다 해결하기는 어렵다고 생각했습니다.
그 후로 부모님들께 정말 필요한 것이 무엇일지 고민하면서 맘 카페, 오픈채팅 등 다양한 곳에서 세 달 동안 탐색한 결과, 부모님들은 계속 아이의 발달 상태가 궁금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 궁금증에는 항상 조금의 불안감이 동반되지만, 정작 시장에서는 일회성 검사가 아닌 지속적으로 이 궁금증을 해결해 주는 서비스가 없었습니다. 그렇게 되어 키우미가 기획되기 시작했고, 놀이치료사 및 발달 전문가님들과 함께하면서 서비스를 만들고 있습니다.
5. 두 팀의 구조가 각각 어떻게 되어있나요?
현재 감각장난감은 제가 혼자서 일을 하는 중입니다. 결국 장난감은 제조업이기 때문에 굳이 추가 인력 없이 제가 직접 제작 업체와 일하는 것으로 충분한 것 같습니다. 키우미 팀은 현재 대표인 저를 포함하여 개발자가 세 분, 디자이너 한 분, 그리고 마케터 한 분이 계십니다.
6. 솔리브벤처스의 성장 요인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스타트업은 보통 B2B로 시작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목표로 하는 시장의 수요와 스타트업에서 가치 있다고 생각하는 제품의 핏이 맞으면 폭발하듯 성장하면서 자연스럽게 B2C까지 이루어지게 되는 것 같습니다. 실제로 감각장난감도 현재 대부분 B2B를 목표로 하고 있고, 장기적으로도 훨씬 더 유의미하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이 장난감은 4살 이후로는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B2C로 진행하게 되면 계속해서 새로운 고객을 발굴해야 하는데, B2B로 진행하면 각 센터에서 자체적인 홍보가 되며 지속적으로 수요가 생기는 겁니다.
7. 창업을 하고 대표를 맡으며 힘들었던 경험이 있었나요?
대표라는 직급은 생각보다 더 힘든 것 같습니다. 어떻게 보면 한 조직의 총 책임자로서 직원들의 시간과 노력의 소중함을 알기 때문에 모두에게 다 값진 경험으로 끝났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곤 합니다. 그러기 위해 모두가 함께 조직의 비전을 공유하고 가치 있는 프로젝트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게 되면서 제 자신을 많이 돌아보게 되는 것 같습니다. 나는 리더라는 역할을 잘 하고 있는지가 가장 많이 드는 질문입니다. 저번에 스트레스 검사도 한번 해봤는데, 직원들은 다 적게 나오고 저만 엄청 높게 나오기는 했습니다.(웃음)
8. 힘드셨던 적도 있다고 하셨는데 창업이 적성에 맞으시나요?
네, 정말 재미있습니다. 특히 요즘은 해외를 많이 나가고 있는데, 창업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미국에서 다양한 관계자와 사업가를 만나는 경험이 정말 신선했습니다. 저희 아이템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것도 재미있고, 특히 CES 2024도 재미있는 경험이었습니다.
9. CES 2024에서 혁신상을 수상했다고 알고 있습니다. CES를 경험하면서 느낀 점이 있었나요?
제가 알기로는 감사하게도 회사 설립 후 역대 가장 빨리 혁신상을 탄 팀이 저희라고 알고 있습니다. 실제로 CES에서도 40~50대 대표님들 사이에 제가 있으니 긴장도 됐지만 ‘오히려 이 기회를 더 잘 활용해야겠다’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하지만 CES 출품이라는 것도 사업적으로 성공한 건 아니고 그냥 하나의 성과 중 하나로 생각하고 있고, 실제로 팀이 더 컸으면 더 효과가 컸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도 했습니다.
CES에 참가해 보면서 꼭 높은 기술력을 가진 제품이 좋은 제품은 아닌 것 같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시장의 수요와 일치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10. 회사의 비전과 개인의 비전을 각각 설명해 주세요.
먼저 기술과 재미를 둘 다 잡으며 아동의 발달을 도울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드는 것이 회사의 비전입니다. 아동 발달이라는 분야도 신선했고, 앞으로는 저의 전공을 살려 로봇 분야로도 확장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저의 개인적인 비전은 해외 MBA에 가서 계속해서 창업하거나 세계적인 기업의 경영자가 되고 싶습니다. 어떤 회사일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제가 작년에 읽었던 “생각이 너무 많은 서른에게”라는 책이 있습니다. 이 책의 내용처럼 저도 예전에는 몇 학기가 지나도 계속 똑같은 일을 하고 있을 것 같고, 내가 아니라 다른 사람도 충분히 할 수 있는 일을 계속 하고 있는 것이 답답한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아마 저는 하나의 길에 한정되지 않고 여러 분야를 돌아다니는 과정 자체가 되게 즐겁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먼 미래 50살이 되었다고 해서 안정적인 부장이 되고 싶기보다는 계속 사람들과 소통하며 가치 있는 무엇인가를 계속해서 만들어 나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벤처경영기업가센터 이야기에는 벤처경영학 재학생 및 졸업생, 센터 프로그램에 참여한 창업팀들을 인터뷰하고 청년 창업가들의 이야기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관심 있는 분은 snustartup@snu.ac.kr로 문의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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