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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권도로 이어진 인연, 상송회 권기대, 한용빈, 문효일 동문, 박건우 학생과의 만남

 

1.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각자 어떤 일을 하고 계신가요?

 

권기대 동문) 저는 경제학과 72학번 권기대라고 합니다. 졸업과 군복무 마치고 바로 미국의 Morgan 은행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했고 이후 Standard Chartered에서도 잠시 근무했으나 약 8년 후 한국 회사로 옮겨 주로 국제업무를 맡았습니다. 덕분에 미국, 호주, 인도네시아, 홍콩, 유럽 등지로 옮겨 다니면서 다양한 산업을 경험했고, 좀 이른 나이에 홍콩에서 회사를 차리고 사업을 시작했지요. 그러다가 한국으로 돌아와서 지금은 배가북스라는 출판사를 18년째 운영하고 있습니다.

권기대 동문

 

한용빈 동문) 저는 경영학과 84학번 한용빈입니다. 88년에 졸업할 때 바로 현대그룹에 입사하고 현대그룹에서 현대자동차로 입사를 해서 계속 같은 직장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주된 업무는 재경 관련 회계, 세무, 자금 업무이며 지금은 그룹 컴플라이언스 업무도 담당하고 있습니다.

한용빈 동문

 

문효일 동문) 저는 경영학과 89학번이고, 현재는 국내 최초, 최대 디지털손해보험사인 캐롯손해보험에서 대표이사를 맡고 있습니다.

캐롯손해보험은 한화그룹이 현대차, SKT, STIC, Altos가 함께 2019년에 설립한 디지털보험사로, 대표적으로 2020년에 매월 탄 만큼만 후불로 납부하는 자동차보험을 출시하고 사고 발생 시 자동으로 탐지하는 AI사고케어서비스를 제공하여 출시 4년 만에 누적 자동차보험 계약 2백만 건을 돌파하였습니다. 최근에는 보험가입시에는 안전운전 점수가 없어서 할인을 못 받는 고객들도 가입 후 안전운전을 하면 최대 20%를 할인받을 수 있는 "할인이 쌓이는 굿드라이브 특약" 상품을 출시하였습니다.
앞으로도 다양한 디지털 기술, 데이터 분석 기술을 활용하여, 고객들을 더 안전하게 케어 하면서도 보험료는 합리적으로 만드는 디지털보험사가 되고자 합니다.

문효일 동문

 

박건우 학생) 안녕하십니까 저는 경영학과 19학번 박건우라고 합니다. 재학생 상송회 주장을 맡고 있습니다.

 

2. 상송회를 소개해주실 수 있을까요?

 

문효일 동문) 상송회는 1956년 안창근, 석치관, 나공묵 세 분의 선배님께서 청도관 엄운규 관장님(전 국기원 원장)의 지원하에 재학생 상송회를 만들면서 시작하였습니다.

상송회의 지향점은 태권도라는 운동을 통해 획득한 체력과 불퇴전의 정신력을 바탕으로 선후배간 동기 간 친목을 도모하고, 졸업 후에는 재학생들이 열심히 운동하도록 격려하면서, 재학 시절 단련한 태권도 정신을 바탕으로 국가와 기업에 헌신하면서 기회가 닿으면 해외에도 태권도와 한국의 문화, 정신을 홍보하는데 많은 역할을 하고자 합니다.
대표적인 동문들은 55학번 지창수(전 국세청차장), 56학번 홍재형(전 재무부장관, 국회의원), 57학번 박경상(전 국세청장), 58학번 사공일(전 재무부장관), 서태식(전 삼일회계법인 회장), 59학번 진념(전 경제부총리), 62학번 임창렬(전 경제부총리), 65학번 이영탁(전 총리실장), 67학번 조동성(전 인천대학교 총장, 서울대학교 경영대학 명예교수), 72학번 홍석주(전 조흥은행장)가 있고 이외에도 무수히 많은 대기업 CEO와 중견기업 창업자들을 배출하였습니다.
역대 상송회 회장은 55학번 문희용, 지창수(2번), 56학번 안창근, 홍재형(2번), 나공묵, 이병서, 57학번 이은학, 신평, 58학번 봉원행, 박성기, 사공일, 59학번 박용대, 진념, 62학번 손충남, 이학갑, 65학번 제갈정웅(2번), 이희원(2번), 70학번 유삼태, 72학번 윤병은, 75학번 양현근, 79학번 오필현, 84학번 한용빈이며, 지도교수로는 김봉오 교수님께서 오랫동안 맡아주셨고 이후 심병구 교수님, 주우진 교수님과 박남규 교수님께서 맡아주셨습니다. 현재는 조우제 교수님께서 맡아주고 계십니다.
특히, 상송회는 정회원(졸업생)과 재학생회원으로 구분하여, 졸업 후에도 매년 총회를 포함하여 꾸준히 모임을 갖고, 재학생들이 운동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은 물론 주기적으로 졸업생들과 재학생들이 같이 대화하는 기회를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현재 회원은 약 300명 정도입니다.
2011년에는 당시 회장을 맡고 계시던 제갈정웅 선배님이 주도하시고 사공일 선배님께서 발간위원장을 맡으셔서 “商松 태권도사랑 55주년”과 “공부벌레들의 이단 옆차기”라는 책을 발간하여, 상송회와 동문 회원들을 소개하는 기회를 가지기도 했습니다.
활발하게 활동을 해 오던 상송회가 1990년대에 주춤하였으나, 다행히 2005년 지도교수였던 주우진 교수와 함께 당시 재학생 주장이었던 이동명 동문과 이홍준 동문이 주도하여 열심히 운동도 하고 후배들도 모집하여 상송회가 지금처럼 유지되게 되었습니다.

 

3. 학부시절 상송회에 가입하게 된 계기와 당시 기억에 남는 일이 궁금합니다.

 

권기대 동문) 저는 중학교 1학년 때부터 태권도를 열심히 해왔던 터라, 대학 들어오자마자 태권도 하는 동아리가 없을까 하고 열심히 찾았어요. 그러다가 귀동냥으로 상송회를 찾아가서 운동을 같이 하게 됐는데 역시나 제가 생각했던 대로 운동을 정말 열심히 하는 부원들은 별로 없었어요. 그저 두어 명씩 모여 대충 발차기를 하곤 했는데, 그중에서 제가 아마도 가장 태권도에 진심인 멤버 중 한 사람이 아니었던가 싶습니다. 정홍 사범님이 좀 인상에 오래 남고 그때 열심히 했던 동료 멤버 윤병은도 생각이 납니다.
당시 저는 일주일에 적어도 네 번, 많을 때는 대여섯 번씩 상당히 열심히 했던 기억이 나고, 특히 다양한 발차기 기술에 푹 빠져 있었던 것 같아요. 
특별한 기억이 있습니다. 3학년 때 체육교육과 학생이 상송회 훈련장을 찾아왔어요.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까 태권도 하는 사람을 구하는 겁니다. 왜 그러냐고 했더니 대통령배 전국 태권도 시합에 나간다고 하더라고요. 저는 그런 거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다고 했더니, 일단 그 정도로 했으면 괜찮다는 겁니다. 같이 훈련하고 시합에 나가자는 말에 체육과 학생들과 팀을 꾸려 참가하게 됐지요. 그런데 우리 첫 번째 상대가 명지대였어요. 명지대엔 태권도만 죽어라고 단련하는 태권도부가 따로 있었어요. 그러니 우리가 얼마나 깨졌겠어요. 심판들이 “어이, 늬들은 가서 공부나 하지 그래?” 하면서 애처로워했던 기억이 나요. 그게 정말 상당히 재미있는 추억입니다. 비록 1차전에서 많이 맞았지만, 그런 전국 단위의 태권도 시합에 나가리라고 상상도 못했거든요.

 

한용빈 동문) 제가 학부시절에 상송회에 가입한 것은 수업 시간에 선배들이 상송회를 소개해주셨고 운동하는 게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어서였습니다.
그 당시에 저희가 신림동에 있는 화랑체육관에서 운동하고 걸어서 학교를 올라갔거든요. 그래서 서울대 정문 앞에서 지금 편의점으로 바뀐 가게에서 후배들한테 라면도 사주고 김밥 같이 먹고 같이 올라갔던 기억이 있어요.

그러다가 운동이 또 루즈해진 것 같아서 동기들하고 후배들하고 도복 입고 관악산을 몇 바퀴 돌았고, 버들골에 모여서 품새도 하고 겨루기도 했어요. 그리고 지금도 기억나는 게 후배들에게 많이 좀 잘해주고 싶잖아요. 그렇다고 학생이 돈이 있는 것도 아니고 해서 삼겹살을 사 와서 후배들한테 식당에 있는 식판과 젓가락을 가져오도록 해 버들골에서 삼겹살 구워 먹던 기억도 있습니다.

 

문효일 동문) 중학교 때부터 배운 태권도를 대학에서도 선후배들과 계속 할 수 있다는 상송회 이야기를 듣고 바로 가입했습니다. 당시 녹두거리에 있는 '화랑체육관’에서 중고등학생 고단자들과 운동을 하면서 자연스레 겸손해지는 법을 배웠고, 흠뻑 땀을 흘린 다음 선배님들께서 사주는 맥주 한 잔은 잊을 수 없는 맛이었습니다.
특히, 첫 상송회 총회에서 Head table에 계신 쟁쟁한 선배님들을 뵐 때는 저도 열심히 노력해서 저런 분들처럼 되어 나중에 재학생들이 운동 하는데 지원하고 싶다는 다짐을 하기도 했습니다.

 

박건우 학생) 저는 2021년에 상송회에 들어왔는데 그 당시에 제가 경영대에서 부학생회장을 하고 있었습니다. 학생회장 친구가 상송회여서 태권도하는 동아리가 있으니까 한번 같이 들어가 보자 해서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기억에 가장 남는 일은 예전에 상송회 총회를 갔던 것입니다. 선배님들이 많이 와주셔서 학부생으로서 거의 보기 힘든 선배님들을 많이 뵐 수 있는 자리였어서 너무 기억에 남았습니다. 또 저희가 한 학기에 두 번 정도 선배님들과 만남의 자리를 하는데 그때마다 대표님들 다 바쁘신데도 불구하고 항상 와서 후배들 밥 사주시고 같이 술 드셔주셨던 모습들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4. 각자 이루고 싶은 목표나 계획이 있다면?

 

권기대 동문) 저는 은행에서 시작해 다양한 산업에서 일했습니다만, 지금 하고 있는 출판업이 가장 마음에 들고 지금 현재 상황이 가장 행복합니다. 그래서 지금 하는 일을 계속하자는 것이 기본적인 계획입니다. 책을 읽고 번역하고 저술하고 홍보하는 일이 굉장히 재미있다는 거죠. 굳이 꿈이 있다면, 모든 국민이 가끔씩 꺼내 볼 수 있는 베스트셀러 하나 써서 펴내는 겁니다. 그리고 제 건강이 더는 일을 못하도록 가로막게 되는 그런 시점까지는 지금 하는 일을 계속하고 싶군요.

 

한용빈 동문) 목표나 계획은 아직은 없고요. 직장생활이라는 게 그냥 순간순간에 이루어 나가는 일들이기 때문에 어떤 목표나 이런 건 없습니다. 다만 개인적으로 보면 작년에 이제 세무 쪽으로 공부를 더해서 박사 과정 논문까지 쓰고 통과가 됐어요. 그래서 여태까지 세무 쪽 하던 일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이렇게 매듭을 졌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앞으로 직장생활 남아 있는 기간들이 얼마나 될지는 모르지만 매 순간에 충실하고, 책도 좀 더 많이 읽어보고 싶습니다. 어릴 때 꿈이 시인이나 소설가가 되어보는 게 꿈이었거든요. 그 당시에 두보나 이백의 시를 읽는 것이 취미생활 중 하나였는데 못 읽었던 책들도 다시 읽어볼 수 있는 시간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또 가장 중요한 게 건강인데, 태권도했던 것이 도움이 많이 되는 것 같아요. 태권도의 기본 자세들이 허리 건강에 도움이 많이 되는 것 같고 그 덕분에 아직까지 배도 안 나오고 허벅지 근육에도 좋은 것 같고 허리 근육에도 좋은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운동을 꾸준히 해서 건강하고 우리 가족 아내와 딸 둘, 아들 하나와 같이 잘 살았으면 좋겠다는 게 목표이자 계획입니다.

 

문효일 동문) 먼저, 현재 맡고 있는 캐롯손해보험이 고객이 필요로 하는 상품과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개발하여 고객을 더욱 안전하게 케어하면서 회사의 성장은 물론 흑자전환을 성공적으로 이루어 내고자 합니다. 디지털 혁신을 바탕으로 한국의 금융사가 디지털 기반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성공하는 모델을 만들어 내고자 합니다.
이러한 성공 과정에서 캐롯손해보험뿐만 아니라 저희 임직원들도 함께 성장하고, 다양한 기술과 서비스를 가진 파트너사들도 함께 성장하고자 합니다. 특히, 혁신적인 스타트업들을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협력하여, 저희 회사와 함께 국내외에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 Open innovation 생태계를 발전시켜 나가고 싶습니다.

 

박건우 학생) 저는 일단 동아리 내에서 목표를 말씀드리자면 코로나 이후로 다시 동아리를 정상화하는 데까지 시간이 조금 오래 걸렸습니다. 제가 지금 2년째 주장을 하고 있는데 많은 후배들을 확보하지도 못했고 공간을 확보하는 데도 어려움이 좀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제 정상화된 만큼 다시 이전에 엄청나게 규모도 크고 유명했던 그 상송회에 다가갈 수 있도록 열심히 동아리 활동을 하는 게 목표입니다.
그리고 개인적인 목표로는 상송회 총회 같은 곳에 갔을 때 각자의 분야에서 정말 성공하신 선배님들을 볼 때마다 후배로서 굉장히 멋있다는 생각을 많이 했어서, 저도 제가 가고자 하는 분야에서 더 성공하는 사람이 돼서 나중에 후배들한테 좋은 모습 보여주고 싶습니다.

 

5. 마지막으로 경영대 후배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권기대 동문) 꼭 태권도가 아니더라도 꾸준하게 할 수 있는 그런 운동을 반드시 한두 개 정도 정해놓고 평생토록 한다는 생각으로 계속 운동을 하는 것이 대단히 중요합니다. 잘 생각해 보세요, 건강한 몸이 없으면 마음도 시들시들 병들지 않겠어요? 이걸 조금 다르게 얘기해 볼까요?
아일랜드의 조지 버나드 쇼라는 극작가가 있는데 그 사람의 묘비명이 좀 유명합니다. “I knew if I stayed around long enough, something like this would happen.”라고 적혀 있는데, “우물쭈물하다가 내 이럴 줄 알았다.”라고 번역돼서 꽤 알려져 있지요. 요컨대 이런 얘기입니다. 어떤 사실을 미리 깨닫고 알았다면, 거기에 의도적이고 계획적인 노력으로써 대비하는 것이 결국은 성공하는 인생으로 가는 길이라는 것입니다. 건강도 그렇고 공부하기, 직장 찾기, 승진하고 출세하는 것, 풍요로운 노년을 누리는 것, 모두 마찬가지로 미리미리 잘 대비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한용빈 동문) 앞으로 또 어떤 일을 하시든지 제일 중요한 게 건강이고, 다음으로는 초심을 잃지 않는 굳은 마음인 것 같습니다. 한참 학부 다닐 때 선배님이 너희들 직장생활 시작하면 참 힘들다 이런 얘기 말씀을 언뜻 해주시더라고요. 그 얘기를 잘 몰랐는데 선배님 말씀하신 대로 건강한 마음과 지속적으로 이끌어갈 수 있는 에너지 이런 것들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또 저는 상송회를 통해서 그런 것들에 많이 도움을 많이 받았던 것 같아요.

 

문효일 동문) 짧은 학창생활에 하고 싶은 것들도 많고 해야 할 일도 많은 줄을 알고 있습니다만, 동기 들이나 선후배들과 함께 땀 흘리고 한국의 대표적인 문화인 태권도를 배우는 것을 강력히 추천합니다. 입학 전 태권도를 배웠던 분들은 그 실력을 더욱 발전시킬 수 있을 것이고, 태권도를 처음 배우는 분들도 선배들과 청도관으로부터 충분히 배울 수 있을 겁니다.
태권도를 통한 체력과 정신력은 앞으로 무슨 일을 하더라도 매우 중요한 자산이 될 뿐만 아니라, 함께 대련하면서 쌓은 우정은 상송회를 통해 평생 함께할 것입니다.
지금도 태권도의 국제화를 위해 앞장서는 청도관이 상송회의 운동을 지원하고 있는 만큼, 지덕체를 겸비한 상송회 동문들이 태권도를 통해 K-culture를 글로벌 무대에 알리는 역할을 해준다면 더욱 멋질 것 같습니다.

 

박건우 학생) 저희가 다음 학기부터 상송회를 정말 공식적으로 리크루팅을 하기 시작합니다. 코로나 시기 동안 공식적인 리크루팅이 없었던 만큼 조금 생소할 수 있지만 그래도 후배님들께서 많은 관심을 가져주신다면 좀 더 좋을 것 같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그리고 저도 상송회 활동 열심히 해보겠습니다.

서울대학교 태권도부 상송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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