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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학번 동기, 어쩌다 사돈 되다

78학번 동기, 어쩌다 사돈 되다

 

인터뷰 내내 웃음이 끊이지 않았던 78학번 동문님들의 흥미로운 사연을 소개합니다:)


처음으로 사돈 될 분께서 대학 동기인 걸 알게 되셨을 때 엄청 놀라셨을 것 같은데요, 기분이 어떠셨나요?

박철용 동문) 처음 딸이 얘기해주어 제 사돈 될 분이 대학 동기라는 걸 알게 되었을 때는 조금 놀랐습니다. 긴 세월이 지나고, 또 이렇게 인연이 될 수도 있구나! 세상이 참 좁음을 다시 한번 느꼈네요. 근데 무엇보다 딸과 사위의 행복이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했고, 진심으로 축하해주었습니다.

윤현철 동문) 처음에는 엄청 놀랐습니다. 생각지도 않던 아주 오래 전의 인연을 아들 며느리로 인해 다시 잇게 되었으니까요. 그런 후에는 매우 반갑고 안심이 되었습니다. 졸업한 지 거의 40년 못 보았던 동기이긴 하지만 학창 시절의 사돈을 기억해 보면 그 따님의 됨됨이가 짐작이 가고 충분히 믿음이 갔으니까요. 그런데 한편으로는 약간 걱정도 되었습니다. ‘친구끼리 사돈 맺으면 이름을 불러야 하나? 사돈어른이라고 해야 하나? 어색한데?’ 그런 관계에 관한 걱정입니다만 사실 그리 중요한 것은 아니었지요. 그리고 대학 동기회에 거의 안 나가고 있어서 ‘이번 기회로 동기들에게 야단맞으면 어떡하지?’하며 오만 생각이 다 들었습니다.


두 분 학창 시절에도 친하셨나요? 졸업 후에도 연락이나 만남을 이어오셨나요?

박철용 동문) 학창 시절에는 같은 동기였지만 아주 가까운 사이는 아니었습니다. 원래 동향(부산) 출신이거나, 기숙사(관악사와 정영사)에서 함께 지냈거나, 같이 회계사 공부를 할 기회가 있었다면 자주 대화도 하고 친해질 기회가 있었을 텐데 사실 그럴 기회는 많이 없었습니다. 제 기억으로 윤현철 군은 대학 시절 회계사 공부를 한다는 얘기를 들어본 적이 없었는데 졸업 후에 보니 회계사 시험에 합격해서 삼일회계법인에 다니고 있다는 근황을 들은 정도였습니다. 그 이후에는 아무래도 같은 업계에 있다 보니 가끔씩 관련 소식만 들었죠.

윤현철 동문) 사실 사돈 될 박철용 군과는 학창 시절 그렇게 친하게 지낸 사이는 아니었습니다. 순전히 제 문제 때문이었습니다. 대구서 경북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서울에 올라와서 하숙 생활을 해서인지 주로 고등학교 친구들과 많이 어울려 다녔고 대학의 친구들과는 별로 추억을 만들지 않았습니다. 사투리를 쓰면서 (서울분들은 이해를 잘 못 하겠지만) 가게서 물건 사기조차 부끄러웠는데, 표준말을 쓰는 서울 동기들과 대화하는 것이 그때는 상당히 어색하더라고요. 박철용 군은 부산 사람인데 같은 경상도 사투리 어법을 구사해서 동류의식은 느꼈겠지만 깊이 친하게 지낼 기회는 없었습니다. 졸업 후에도 같은 회계사 업계에 있었지만 서로들 바쁘기도 했지만 역시 제가 대학 동기들과 어울리는 기회를 찾지 않아 제 불찰로 만남을 이어 오지 못했습니다. 지금은 세월이 어지간히 지나 이유재 학장 등 대학 동기들의 따뜻함과 고마움도 알고 인연의 깊이도 알고 있지만, 당시에는 회사 동료들과 어울리기를 더 좋아하였습니다.


자녀분들의 만남 스토리도 궁금합니다.

박철용 동문) 딸이 회계법인에 먼저 입사하고 3년 차가 되었을 때쯤 사위가 같은 회사에 입사하게 되었습니다. 둘이 회사 입사 전에 같은 학원에서 미국회계사 시험공부를 해서 이미 친분이 있었던 거로 압니다. 그러다가, 아무래도 같은 회사에 다니다 보니 가끔 둘이 만나 밥도 먹고 커피도 마시면서 서로의 희로애락을 공유하던 와중에 돌직구 스타일인 제 딸이 먼저 대시(?)해서 둘이 진지하게 만나게 된 것으로 압니다.

윤현철 동문) 제가 학창 시절 공부하라 공부하라 잔소리를 하도 많이 들어서 자식들 공부에 관심을 일절 안 보이고 방임하였더니 아들이 공부를 진짜로 안 하더군요. 그래서 군대 갈 때 제가 몇 마디 충고를 했더니 아들이 마음을 잡았는지 온라인 수업으로 경영학을 전공하고 제대 후 6개월 만에 미국 회계사 시험에 합격하였습니다. 그때 잠시 회계학원에 다녔는데 거기서 같이 미국 회계사 수험준비를 하던 며느리를 만났습니다. 그러다가 회계법인에서 다시 만났는데 같은 학원 출신들끼리 모임을 했다고 해요. 거기서 선배들이 마침 둘이 싱글이니 멀리 찾지 말고 사귀면 되겠다고 분위기를 만들어 주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둘이 나이 30 될 때까지 짝을 못 만들면 그때 만나보자 했는데 30살까지 못 기다리고 일찍 만나 결혼에 골인했습니다.


사돈이 동기라서 가능한 것이 있다면요?

박철용 동문) 둘째 딸이 결혼한다고 말했을 때, 이래저래 걱정이 많았는데 제 사돈 될 분이 누구인지 알게 되었을 때는 많이 안심되었습니다. 처음 양가가 만나는 자리에서도 어색함 없이 대학 시절 얘기, 회계법인 다니던 시절을 회상하면서 시간 가는 줄 몰랐습니다. 또한, 대학 동기들이 겹치다 보니 축하하는 자리의 기쁨도 배가 되더군요.

윤현철 동문) 좋은 점은 사돈 관계에서 믿음과 신뢰가 있다는 것이겠지요. 사돈 관계는 어려워서 말조심을 많이 하게 되는데 불필요한 오해를 살까 봐 아예 말을 안 하는 경우도 있다고들 합니다. 그런데 동기니까 서로 오해할 일도 없고 편하게 하고 싶은 말 막 해도 되는 것이지요. 그리고 공통의 주제로 추억 이야기를 하다 보니 만나 할 말도 많고요. 어색한 분위기가 없어 좋습니다. 또 좋은 점은 대학 친구들과 가까이 지날 기회가 생겼다는 것입니다. 학창 시절과 졸업 후에도 대학 동기들과 어울리지 않았던 저로서는 다시 가까이 가기가 어색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결혼식 때 많은 동기들이 환영해주어 따뜻한 동기애를 느꼈고 자연스럽게 다가갈 수 있었습니다.


다시 태어나도 사돈의 연을 맺고 싶으신가요? 아니면 그냥 동기로 만족하시나요?

박철용 동문) 물론이지요. 제가 아들을 자식으로 두고 사돈이 딸을 두게 되면 다시 사돈을 맺게 되겠죠. 그리고 다시 태어나 대학을 다니게 되면, 윤현철 군과 좀 더 많은 시간을 보낼 것 같네요 하하.

윤현철 동문) 하하.. 당연히 사돈의 연을 맺어야지요. 아들이 며느리를 너무 좋아합니다. 같이 있기만 해도 행복하다고 하지 않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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