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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sight/동문칼럼

매일 아침 세상을 '행복'으로 가득 채워 주는 남자

매일 아침 세상을 '행복'으로 가득 채워 주는 남자

 

매일 아침 이메일로 행복을 선물 받는다면 얼마나 기쁠까요? 행복편지 발행인으로 활동하고 있는 저는 지난 2003년부터 매일 아침 ‘행복편지’라는 이메일 편지를 지인들에게 보내고 있으며 최근에는 행복편지를 받고 싶다는 요청이 많아 유튜브에서 영상을 볼 수 있도록 ‘박시호의 행복편지’ 계정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행복편지는 ‘우리가 사는 세상은 행복한 세상이다. 우리가 함께 행복한 마음으로 서로 돕고 산다면 행복해질 수 있다. 지금 어려운 처지에 있더라도 긍정적인 마음과 희망을 잃지 않는다면 반드시 고난을 이겨내고 행복한 시간을 만들 수 있다’라는 내용으로 사람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전하고 있습니다.

 

저는 18년 동안 ‘행복편지’를 보내면서 많은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우리 사회에는 좋은 일을 하는 사람, 베풂을 실천하는 사람, 어려운 이웃과 더불어 사는 사람들이 아주 많다는 사실입니다.

언론은 사건 사고를 중심으로 보도하기 때문에 우리 사회가 문제점이 많고 살기 힘들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저는 행복편지를 통해 밝고 긍정적인 삶을 사는 사람들이 주변에 많이 있고 이들이 우리 사회를 행복하게 만들고 있다는 이야기를 전하고 있습니다.

 

행복은 받는 사람이 행복할까요? 아니면 주는 사람이 더 행복할까요? 당연히 주는 사람이 받는 사람보다 더 행복합니다. 그런데 가끔은 나는 가진 것이 없어 남에게 주고 싶어도 줄 것이 없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잡보장경(雜寶藏經)에 나오는 부처님 말씀 중 무재 칠시(無財 七施)라는 말이 있습니다. 어떤 사람이 부처님을 찾아와서 하는 일마다 잘 풀리지를 않고 빈털터리가 되었는데 그 까닭이 무엇인지 묻는 말에 그대가 남에게 베풀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재물(財物)이 없어도 베풀 수 있는 일곱 가지를 이야기했습니다.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첫째 화안시(和顔施). 얼굴에 화색을 띠고 부드럽고 정다운 얼굴로 남을 대하면 된다.

둘째 언사시(言辭施). 칭찬하는 말, 위로하는 말, 양보하는 말, 부드러운 말로 남을 도울 수가 있다.

셋째 심시(心施). 어질고 착한 마음으로 사람을 대하는 것으로 자비스러운 마음으로 사람들을 대하면 사람들에게 행복을 주기 때문에 마음으로 베푸는 것이다.

넷째 안시(眼施). 부드럽고 편안한 눈빛으로 사람을 대하는 것으로 안온한 눈빛 하나만으로도 남을 돕는 것이다.

다섯째 신시(身施). 몸으로 베푸는 것으로 남의 짐을 들어준다거나, 사람을 만나면 공손하고 예의 바르게 인사하는 것도 몸으로 남을 돕는 것이다.

여섯째 상좌시(床座施). 다른 사람에게 자리를 양보하는 것이 남을 돕는 것이다.

일곱째 방사시(房舍施). 편안하게 쉴 수가 있는 공간을 제공해 주는 것이다. 이는 굳이 묻지 않고 상대의 속을 헤아려서 도와주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이처럼 돈 없이도 남에게 베풀 수 있는 일을 행한다면 복이 쌓인다고 했습니다.

덕이 있는 사람은 외롭지 않고 반드시 이웃이 있다(덕불고필유린 德不孤必有隣)라는 말이 있듯이 남을 돕는다는 것은 결국 자기를 돕는 일로 행복은 혼자만의 행복이 아니라 이웃과 함께 나누어야만 진정한 행복임을 알 수 있습니다.

 

행복편지는 감동적인 이야기, 화목한 가정 이야기, 부모와 자식 간의 사랑 이야기, 때로는 가슴 아픈 이야기 그리고 음악, 미술 등 다양한 내용으로 사람들에게 매일 아침 행복한 마음으로 하루를 시작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얼마 전 행복편지로 배달된 ‘My love와 아들’이라는 사연이 많은 분의 가슴을 적신 적이 있어 소개합니다.

 

 

이 내용에 대한 답신 몇 가지를 함께 소개합니다.

 

자식을 키우는 부모는 그 자식에서 벗어날 수 없습니다. 그런데 그 자식이 불의의 사고로 먼저 갈 때 그 상흔이 오죽하겠습니까? 아침에 가슴이 뭉클해집니다. 모두가 그런 일이 없는 평온한 삶을 영위했으면 하는 바람이지만, 하늘의 정해진 이치(?)를 벗어날 수 없다면, 안타까운 일이겠지만, 변화를 이룰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함을 다시 한번 느낍니다.

 

아들을 떠나보내고 가슴 속에 묻고 사시는 분의 사연이 가슴을 찡하게 만드네요. 우리가 살다 보면 어쩔 수 없는 운명 같은 것이 있나 봅니다. 그 아이와의 인연은 여기까지로 정해진 것이리라 믿으시고 용기 내시길 바랍니다. 그 아이가 부모 곁에 있어서 행복했던 순간을 기억하고 하나님이 그 행복을 주신 것으로 믿으시길 빕니다.

 

죄송합니다. 행복편지 가족 중에서도 이런 아픔을 가지고 계시는데, 저는 아주 사소한 것에도 실망하고 좌절하고 포기하고 분개하곤 합니다. 제가 사는 세상은 사치스러운 생활이라고 생각되는군요…. 어찌하면 그분들께 위로가 될는지~ 오늘 사연도 정말 감사합니다.

 

마음이 짠하네요. 글 보낸 분에게 마음으로나마 위로를 드리고 싶습니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오히려 제가 많은 위안을 받았습니다. 집안일 때문에 요즈음 마음이 너무 심란하고, 바깥일도 머리가 복잡해서, 심적으로 디프레스가 꽤 심한데.... 내가 처한 상황은 아무것도 아니네요. 글 보낸 분에 비하면 사치스러운 것이네요. 그래도 살아가는 사람들은 열심히 그리고 행복한 세상을 위해서 무언가를 생각하고, 행하면서 살아야겠지요.오늘 편지 너무 가슴 뭉클하네요. 인간의 삶 속에는 항상 뜻하지 않은 행복과 불행이 함께 하는 것 같습니다. 누구에게 어떤 크기로 오느냐 하는 것은 우리 자신이 선택하는 것이 아닌 듯합니다. 항상 겸손한 마음으로 열심히 살아가는 이유지요.

 

요즘 제 자식 문제로 엄청 속상하고 스트레스받고 있는데, 자식을 제대로 잘 지도하지 못한, 수신제가도 제대로 못 하는 저의 무능력을 자학하고 있는데 오늘 그분의 글을 읽어보니 내 스트레스가 사치인가? 하는 생각도 들고 내가 좀 더 자식을 이해하고 보듬어야지 하는 생각이 많이 납니다. 오늘 행복편지 읽고 다시 한번 자식을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한 가정의 아픈 가족사가 제 가슴에 깊은 반향을 불러오네요. 고생스러웠던 어린 시절이 왜 오버랩되지요? 인간이 느끼는 슬픔의 깊이는 어디까지이며, 슬픔의 진짜 본질은 어디에서부터 시작되고 그 뿌리는 어디인가요? 이른 아침 저 자신에게 뜬금없이 던져보는 질문입니다.

 

‘태어난 지 몇 개월 사이에 큰 수술을 반복하여 받는 손녀가 안타까워 전화에 대고 기력 다한 목소리로 "아파도 예쁜 짓은 다 해, 그래서 더 안타까워!"라고 말하던 친구. 며칠 전에 그에게서 모깃소리만 한 소리로 "갔어"라는 말을 듣고 무어라 대답할 말이 없었답니다. "왜 이런 일이 있는지, 살아갈 자신이 없어져 버린다."라는 말을 끝으로 전화가 연결이 안 되어서 염려가 됩니다. 몇 개월을 매일 가슴 졸이며 병원에 다니느라 탈진이 다 되었을 텐데, 멀리서 그 어떤 말로도 위로가 되지 않겠지만, 절망감을 들어주기라도 하고 싶은데, 그런데 오늘 행복편지를 보내신 분은 다 큰 아들을…. 무슨 말을 어떻게 해야 할지, 천국 소망을 가지시라고…. 다시 만나는 그날을 믿자고. 죽을 것 같은 애통함도 세월과 함께 엷어지고 어느 순간 떠나신 분이 내 안에 살아 있는 모습을 발견하게 되고 위로를 받으며 그렇게 삶이 이어지더라고…. 나이 들수록 옛말이 다 옳다고 절감을 합니다. 자식은 가슴에 묻는다고 했으니, 가슴에 묻고 함께 살아갈 수밖에요. 부디 떠난 자식을 생각해서, 남은 자식을 생각해서 힘내시길 빕니다.

 

사람들은 행복은 권력, 재력, 명예 중 무언가 한 가지는 있어야 행복해진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도 그런 생각을 한 적이 있습니다. 국회에서 근무할 때는 권력이 최고라고 생각했었습니다. 그러나 권력을 휘두르던 사람이 얼마 후 구속되고 나락으로 떨어지는 경우를 많이 봤습니다. 그래서 권력이 행복을 만들어 주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러면 재력이 행복을 만들어 주는 걸까요?

그런데 그것도 정답이 아닙니다. 우리나라가 IMF 외환위기를 겪을 시기에 저는 예금보험공사 특별조사부장으로 나라의 경제 위기를 초래한 부실기업과 부실 금융기관 조사를 하는 업무를 하였습니다. 이 과정에서 조사대상자의 자살, 부실 관련자들의 재산 압류, 형사 처벌 등의 과정을 보면서 돈도 결코 행복을 만들어 주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도 알게 되었습니다.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그러면 과연 행복이란 무엇일까요? 우리는 나에게는 행복이 찾아오지 않고 남에게만 행복이 온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고 행복은 가까운 곳에 있는 것이 아니라 먼 곳에 있는 것으로 생각하지만, 행복은 가까운 곳에 있고 내 행복은 남이 아닌 나 스스로만이 만들 수 있는 것입니다. 과연 내가 생각하기에 나보다 잘났다고, 나보다 잘살고, 나보다 더 배웠다는 사람이 나보다 더 행복할까요? 

그렇지는 않습니다. 행복한 사람들을 보면 부부가 함께해서 행복하고, 자식이 건강해서 행복하고, 식구들이 오순도순 함께 식사해서 행복하고, 월급 제때 받아서 행복하고,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니까 행복한 사람들이 많습니다. 어찌 보면 아주 평범한 일로 행복한 사람들은 매 순간 삶에 만족하며 즐겁게 사는 사람들입니다. 결국 행복은 작은 행복 하나하나가 모여서 큰 행복을 만드는 것이지 한꺼번에 큰 행복이 갑자기 찾아오지는 않습니다. 그러므로 허황한 큰 행복을 찾기보다는 하루하루 만족하는 삶 속에서 만들어지는 작은 행복들을 많이 축적하는 것이 행복한 삶을 사는 방식입니다.

 

행복은 연습도 필요합니다. 머릿속으로만 행복해져야지 생각한다고 해서 행복해지는 것이 아니고 실천해야 행복해집니다. 더불어 살고, 베풀며 살고, 참고 양보하고 용서하며 살고, 칭찬을 아끼지 않는 삶을 실천하며 사는 것입니다. 이런 연습을 자주 하다 보면 실천이 되고 실천은 결국 습관이 됩니다. 오늘 하루 한 가지 일이라도 만족해 봅시다. 만족하는 일이 늘어나면 늘어날수록 주변에 있는 것들이 행복하게 보일 겁니다. 그런 작은 행복이 내 마음에 가득 찬다면 나는 행복한 사람이 될 겁니다.


오늘도 행복을 쌓아가는 멋진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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