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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sight/서평

스물아홉 번째 이야기 『챗GPT, 질문이 돈이 되는 세상』

스물아홉 번째 이야기 『챗GPT, 질문이 돈이 되는 세상』

요즘 가장 핫(hot)한 단어 하나를 고르라고 하면 당연히 ‘챗GPT’이다. 오픈AI(OpenAI)에서 개발한 생성형 AI(Generative AI) 챗GPT(ChatGPT, GPT-3.5)가 세상에 첫선을 보인 2022년 12월, 천지가 개벽했다는 표현을 쓴 이도 있었다. 2023년 3월 14일, GPT 4.0 버전이 출시. 현재 유료 서비스인 GPTPlus 멤버십을 통해 서비스를 제공한다.

챗GPT는 기존의 AI에 대한 인식을 완전히 바꿔놓았다. 오픈AI는 테슬라, 스페이스X의 일론 머스크와 Y콤비네이터의 CEO인 샘 올트먼 등이 2015년에 공동 설립한 인공지능 연구소이다.

그들은 오픈AI라는 이름에 어울리게 챗GPT를 전 세계 유저들에게 오픈하여 인공지능의 위력을 직접 체험할 수 있게 했다. 출시 후 단 2개월 만에 실제 사용 가입자가 1억 명을 넘어섰는데, 사용자 1억 명을 돌파하기까지 틱톡은 9개월, 인스타그램은 2년 정도 걸린 것과 비교하면 가히 혁명적인 속도였다.

* 챗은 말 그대로 대화를 주고받을 수 있다는 의미이다. GPT는 오픈AI가 개발한 언어 모델을 말한다. GPT는 ‘Generative Pre-trained Transformer’의 약어로, ‘Generative’는 답변을 생성하고, ‘Pre-trained’는 사전에 학습된, ‘Transformer’는 인공신경망 모델 중 하나로 자연어 처리 분야에서 주로 사용되는 모델을 말한다.

- 이 기술은 그동안 인공지능의 한계라 여겨지던 문장 내 단어 사이의 관계를 파악하고, 이를 통해 문맥을 파악할 수 있는 능력을 인공지능에 부여해 준다. 즉, 인공지능이 인간의 언어를 최대한 이해하고 해석할 수 있게 해 주는 아주 획기적인 기술 모델이다. 이를 통해서 챗GPT는 자연어 처리 및 생성에 강점을 보이며 그동안 인공지능이 보여 주지 못했던 이해력과 더욱 명확하고 논리적인 답변을 해 줄 수 있게 됐다.

(가) 질문력이 돈이 되는 시대

천지를 개벽한 챗GPT의 시대, 우리는 무엇을 준비해야하는가? 질문력이다. 대화형 AI인 챗GPT를 제대로 활용하려면 질문력이 필요하다. 여기서 이야기하는 ‘질문’이란 대화형 AI를 활용하기 위한 프롬프트에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라 AI와 협업하거나 리딩하기 위해서 꼭 필요한 현상에 대해 의문을 가지라는 의미에서의 질문도 포함한다.

* 우리는 생존을 위해 챗GPT를 활용하는 능력, 곧 질문하는 능력을 개발해야 한다. 어떻게 질문하느냐에 따라 챗GPT의 능력을 최대로 끌어올릴 수도 아닐 수도 있다. 질문자가 현상에 대한 의문으로 무장된, 다각도로 비판적인 사고를 해 왔다면 질문의 수준이 남다를 것이다. 이것은 챗GPT가 생성해 준 답변의 출처를 확인하고 정보를 확인할 때도 능력을 발휘하게 된다. 챗GPT에 일자리를 뺏기지 않으려면 챗GPT를 활용하는 능력과 검증, 비즈니스에 접목하여 더 나은 아이디어로 업그레이드하는 창의성과 실천력이 있어야 한다.

- 질문 능력은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는 사람이 할 수 있는 유일한 생존 능력이다. 챗GPT 활용의 핵심인 질문 능력을 위해 숨겨 두었던 나만의 창의성을 찾아야 한다. 의문을 품고 궁금증을 가지며 풍부한 상상력을 부지런히 갈고닦는 것이다. 인내심과 성실성을 가진 자가 그 창의성을 찾을 가능성이 높다. 꽁꽁 잠가 놨던 상상의 자물쇠를 열기를 바란다. 그래서 이번 서평할 책의 제목이 [챗GPT, 질문이 돈이 되는 세상] (전상훈·최서연 지음, 미디어숲, 2023)이다. 챗GPT의 성능을 고도화하는 양질의 질문 데이터를 제공한 사용자는 데이터 배당을 받을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지는, 바로 ‘질문이 돈이 되는 세상’의 서막이 챗GPT로 시작되는 것을 경험할 수 있다.

(나) 챗GPT시대, 미래의 교육은

그렇다면 챗GPT시대, 질문이 돈이 되는 세상을 준비하는 미래의 교육은 어떻게 달라져야 할까, 가장 혁신적인 대학으로 익히 미네르바 대학을 꼽는다. 기존 대학의 틀에서 벗어나 모든 수업은 100% 온라인으로 이루어지고 캠퍼스가 따로 없다. 학생들은 학문의 근본적인 질문들에 대해 생각하고 이를 현실 세계에 적용할 수 있는 방법을 토론을 통해 함께 배운다. 미네르바 대학의 교육철학을 살펴보자.

“우리의 학문 철학은 학생 중심입니다. 그것은 여러분이 추구하는 모든 직업, 심지어 아직 존재하지 않는 직업에서 성공할 수 있도록 준비시키는 실용적인 지식을 전하는 데 중점을 둡니다. 정보 보급에 대한 전통적인 강조 대신 미네르바는 비판적이고 창의적으로 생각하는 바탕 위에 효과적인 커뮤니케이션을 지향하며 동료들과 가치 있게 협력할 수 있는 능력을 빌드업하는 데 중점을 둡니다.

교육의 이러한 측면은 단순히 사실과 개념을 암기하는 것보다 훨씬 더 중요합니다. 이러한 측면은 현실에 적용하는 방법에 대한 이해와 함께 일련의 실용적이고 적응 가능한 기술을 제공하기 때문입니다.

93%의 고용주가 비판적으로 사고하고, 명확하게 의사소통하고, 복잡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입증된 능력이 구직자의 학위보다 더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오늘날 정보는 풍부하고 접근하기 쉬우며, 콘텐츠는 하나의 상품이 되었습니다. 내용을 암기하는 대신 리더십, 혁신, 광범위하게 적응하는 학습 및 세계 시민 의식에 필요한 4가지 핵심 역량(비판적 사고, 창의적 사고, 효과적인 의사 소통 및 가치있는 협력)을 얻을 수 있습니다.”

* 미네르바 대학에서 새롭게 정의한 ‘실용적인 지식’은 결국 챗GPT를 이용할 때 그 가치가 배가될 것이다. 단순한 정보 보급이 아니라 비판, 창의, 소통, 협력을 통한 현장에서 적용할 수 있는 실용 지식은 많은 경험을 통한 데이터를 다뤄 본 사람이어야 가능하다.

- 미네르바 대학에서 세미나를 강조하는 이유는 세미나를 준비하는 교수나 학생들이 방대한 데이터 수집을 통해서 양질의 데이터를 분류하고 최적화하는 과정을 거치기 때문이다. 발표 및 토론의 수준도 이렇게 정제된 고급 데이터를 바탕으로 진행되기에 제대로 준비하지 못한 팀이나 개인은 세미나 도중 분명하게 드러날 수밖에 없다.

- 미네르바 대학의 교육 방식처럼, 여러 정보를 융합해서 종합적으로 교육하고 평가하는 세미나 수업 방식도 한국 교육에 새로운 시스템으로 고려해 볼 만하다. 하지만 이러한 세미나식 교육과 평가 방법이 자리를 잡으려면 인문학과 챗GPT와의 융합은 필수적이고 인문학의 재해석도 이루어져야 한다. 또한 지식을 바라보는 패러다임도 바뀌어야 하며 똑똑하다는 기준과 관념도 달라져야 한다.


(다) 미래 교육의 3가지 질문

이제 모든 학교와 대학이 챗GPT시대를 맞이하며 생각해야 할 3가지 질문을 검토해보자.
① 교육현장에서 챗GPT 사용을 허용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 1990년대 전자계산기가 미국 학교에 도입될 당시 구구단을 외우고 기억하는 것이 우수한 능력이라고 생각했던 학부모와 교사진들은 학생들이 전자계산기에 의존하면 학습 능력이 떨어질 거라고 우려했다. 2011년 한국의 모 신문 사설에도 미국의 수학시간 계산기 도입을 한국 교육당국에서는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그 사설 기사가 나온지 10여 년이 지난 지금, 전자계산기 사용을 금지한 한국과 사용을 허가한 미국을 비교할 때 수학 및 AI의 발전은 어느 곳이 앞서 가고 있는가?

- 챗GPT를 비롯한 AI의 혁명은 한국이 아닌 전자계산기를 사용해온 미국에서 일어나며 전 세계에 충격을 던지고 있다. 2000년대 초 인터넷 시대를 맞아 검색의 시대를 맞이했을 때도 검색엔진이 학생들의 독서 및 학습 습관을 무너뜨릴 것이라 걱정했지만, 현재는 스마트폰과 태블릿 PC를 통한 전자책(ebook) 앱 같은 혁신적인 독서 솔루션으로 진화했다.

* 교사들은 학생들이 AI 시대를 살아가는 데 필요한 지혜를 알려 주고, 변화하는 세상에 스스로 눈을 뜰 수 있도록 이끌어 줘야 한다. 그러기 위해 교사들은 다양한 경험과 창의적 사고, 지속적인 미래 지향 콘텐츠 학습을 통해 자신의 능력을 업그레이드해야 할 것이다.

② 챗GPT로 인간은 바보가 될까?
* 거대한 지식 정보로 새로운 것을 생성하는 챗GPT의 등장으로 우리는 ‘똑똑하다’의 기준인 지식을 바라보는 관점을 수정해야 한다.

- 인류는 수천 년 동안 도구를 사용하면서 발전해 왔다. 나무나 철창을 이용해 사냥을 용이하게 했고 농기구를 사용해 토지를 경작하고 작물을 수확하면서 농업이 발전했다. 이는 인류의 식량 공급을 안정화시켰다. 건축 분야에서는 돌, 벽돌, 철근 등의 재료와 공구를 사용하여 높은 건물과 다리, 터널 등을 건설하였다. 통신 분야에서는 문자, 전화, 인터넷 등의 통신 기술의 발전으로 빠른 정보의 전달과 지식 공유의 활성화가 이루어졌고, 글로벌이라는 세계화를 이룰 수 있었다. 도구는 또 다른 도구를 생성하게 했고 지속적으로 더 나은 도구를 만들었다.

- 인간은 시대의 변화로 탄생한 새로운 도구에 적응하며 새로운 능력을 배양해 온 것이다. 그것을 가능케 한 것은 인간만이 가진 상상력이다. 상상력이란 경험하지 않은 것에서 현재에 존재하지 않는 대상을 직관하고 머릿속으로 그려 보는 능력을 말한다.

* AI와 차별화되는 인간의 상상력을 키우는 데는 3가지 방법이 있다. 그 3가지는 사색, 토론, 휴식으로 나뉘며, 챗GPT를 활용하여 실용지식을 빌드업하는 데 유용한 방법이 될 것이다.

* 1. 사색이란 주어진 문제나 상황을 깊이 생각하고 분석하는 것을 뜻하며 데이터와 정보를 분석하고 해석하는 능력을 의미한다. 인문학적 사색을 통해 사람은 자신의 인간성을 발견하고, 다양한 문제에 대한 비판적 사고를 통해 새로운 지식을 창출한다. 챗GPT는 모든 문제에 대해 완벽한 해결책을 제공할 수 없는데, 이는 챗GPT가 학습한 데이터가 제한적이라는 한계 때문이다. 이것은 또 학습한 데이터의 편향성, 문맥에 대한 이해 부족 등의 이유로 여러 오류가 발생할 수 있다.

- 그래서 챗GPT가 제공하는 결과물을 분석하고, 문제의 복잡성을 이해하며, 다양한 정보와 데이터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최종 결론을 도출하기 위해서는 인문학적 사색은 필수다. 사색은 일상적인 생각이나 행동에서 벗어나 더 깊은 수준의 인사이트를 얻고자 하는 노력의 결과로써 종종 문학, 예술, 철학, 종교 등과 연관되어 있다.

* 2. 인문학적 사고의 핵심은 토론을 통해서 각자의 의견이 다른 것을 확인하고 그중에서 서로에게 필요한 것을 확인하는 절차라고 볼 수 있다. 챗GPT와 토론은 서로 보완적인 역할을 한다.

- 챗GPT는 대량의 데이터와 자연어 처리 기술을 사용하여 텍스트에 대한 자동 응답을 생성하지만, 토론은 다양한 의견을 조합하고 협력해서 문제를 해결하는, 인간만이 할 수 있는 과정이다. 특히 챗GPT는 제한된 학습 데이터를 기반으로 생성된 결과물을 제공하므로, 때로는 정확하지 않은 정보나 정보의 편향성이 발생할 수 있다. 이런 경우 토론을 통해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고 정확한 정보를 검증하며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

- 또한 토론은 다양한 사람들과의 인간적인 소통과 상호작용을 통해 인간의 사고력과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향상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여전히 인간의 감성, 그리고 관계 개선에 대한 창의적인 해결책은 인간의 사고력에 의존한다. 따라서 토론을 통해 정확하고 신뢰성 높은 결론을 도출하는 과정으로 인간과 AI가 서로 발전하며 나아갈 수 있다.

* 3. 휴식(refresh)은 우리의 마음과 정신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휴식을 취하면 스트레스와 불안을 줄일 수 있으며, 창의성과 집중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 따라서 챗GPT 시대에는 휴식을 적극적으로 추구해야 한다. 항상 뜨끈뜨끈한 머리를 안고 살기 때문에 머리를 식히고 정신과 마음을 차분하게 할 휴식이 반드시 필요하다. 휴식하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저자는 동물원에서 호랑이를 보며 휴식한다. 동물의 본성과 동물들 간의 관계를 보면 복잡한 인간의 본성과 관계를 단순하게 만들어 버리는 마력이 있다. 이것이 바로 바쁜 일상에서의 ‘쉼’이다.

- 이처럼 기억과 암기를 넘어서는 고난이도의 사고를 해야 한다면 더 많은 에너지가 필요할 것이다. 휴식은 우리의 삶에서 필수적인 요소이며, 우리가 더 효율적이고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도록 도와준다.

(라) 탈교실과 평생교육의 일반화는 언제 일어날까?

* 런던 비즈니스 스쿨의 교수, 린다 그래튼(Lynda Gratton)은 [초예측]이란 책에서 ‘교육-일-은퇴’라는 3단계는 끝났고 이제 삶은 다단계로 펼쳐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20세기의 전통적인 라이프 스타일인 대학을 졸업함과 동시에 직업을 얻고 퇴직할 나이가 되면 자연스럽게 은퇴하여 연금을 받는 삶은 종말을 맞이하고 있다. 대신, 실버세대에게 직장에서의 은퇴는 세컨라이프의 시작이며, 지속적인 교육을 통해서 80~90세가 되더라도 자신의 직무를 지속할 수 있음을 강조하고 있다.

- 2017년 다보스 포럼에서 대학 졸업장은 이제 필요 없다고 말한 지니 로메티(Ginni Rometty) IBM 왓슨 사장은 대학 졸업장보다 디지털 능력과 실무 경력이 있는 뉴 칼라(New Collar) 인재를 요구한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그녀의 주장은 2023년 챗GPT 시대에 프롬프트 엔지니어라는 직업을 통해서 더욱 분명하게 나타나고 있다. 명문대학 졸업장만을 취득하기 위해 기를 쓰는 한국 사회에 던지는 메시지가 크다.

* 결론으로 가보자. AI는 하루가 다르게 똑똑해지고 있다. AI는 기계의 지능이 인간과 가깝게 된다는 의미를 담고 있는데, 인간은 나이가 들수록 모든 기능이 감퇴하고 지능도 저하되는 반면에 AI는 날이 갈수록 새로운 데이터를 축적하면서 더욱 영리해진다.

그래서 이제 인간에게 더욱더 중요해지는 것은 경험이다. 경험은 지식 그 이상으로 중요하다. 우리는 경험을 통해 많은 것을 배우고 익힐 수 있다. 그리고 그 경험은 호기심, 질문하는 능력이 가져다 준다. 챗GPT 시대에는 도전이 필요하다. 챗GPT 활용의 핵심인 질문 능력의 중요성과 챗GPT가 가져올 미래 모습을 알고 싶을 때, 꼭 한 번 이 책을 읽어보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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