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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식아동을 위한 서비스 "나눔비타민" 김하연 대표와의 만남

결식아동을 위한 서비스 "나눔비타민" 김하연 대표와의 만남

글. 학생홍보대사 이승민, 장서연(벤처경영학 20기)

 

 

1. 소셜벤처창업가를 꿈꾸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요?

처음부터 소셜벤처창업가를 꿈꾸었던 것은 아니었지만, 어렸을 때부터 소외된 이웃에 대한 관심이 많았던 것 같아요. 중학생 때 시각장애인 분들을 위해 점자도서 입력 봉사활동을 300시간 정도 진행하며 5권의 책을 완성하기도 했고, 대학생이 되어서도 교육 봉사활동을 진행했습니다. 고등학생 당시에도 학생회장으로서 장애인분들께서 만드신 빵을 사회적 기업에 판매하는 사업, 공정무역 캠페인, 문제집 바자회 등을 진행하면서 내가 어떤 판만 만들어줘도 사람들이 거기에 참여하고 큰 결과가 나오는구나를 깨달아서 이런 분야에 계속 관심을 갖게 되었던 것 같아요.

2. ‘나눔비타민’의 시작과정이 궁금합니다.

고등학교 때부터 지역 도서관이나 아동센터에서 교육봉사를 진행했는데, 그런 봉사활동에 가면 주로 학원에 가기 어려운 저소득층 학생들이 많이 오거든요. 특히 맞벌이 부부이시거나 부모님께서 자녀의 식사를 챙겨주기 어려운 상황에 항상 아이들이 편의점에서 음식을 사들고 왔었습니다. 코로나19가 터지며 봉사를 못 하게 되고, 그 이후에 했던 일이 ‘스튜디오 샤’라는 유튜브 채널이었어요. 제가 첫 영상을 올린 때가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나는데요. 똑같은 1시간을 이야기 해도, YouTUBE라는 채널을 통해 지방에 있는 학생들에게까지 저의 이야기가 전해지고, 조회수가 3~4만회 가까이 나오는 것을 보면서 어떤 채널과 어떤 시스템에 있느냐에 따라 그 임팩트가 달라지는구나, 더 많은 사람들에게 큰 영향을 줄 수 있구나를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나도 이렇게 큰 임팩트를 낼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고 싶다고 생각했습니다.

어느 날, 교육봉사를 진행하며 식사 측면에서 어려움을 겪었던 아동들이 생각나면서, ‘어떻게 보면 교육도 다 밥심으로 시작하는 거 아닐까? 내가 한 번 해결해 보고 싶다!’라는 생각으로 소외된 아이들의 식사 접근성 향상을 mission으로 시작하게 되었어요.

이렇게 간단한 아이디어를 가지고 현 상황을 살펴보기 시작했습니다. 사실 기존에도 좋은 체계가 많이 갖춰져 있는데 유기적으로 연결되거나 실사용에 있어서 불편함이 있던 상황이었어요. 전국 결식아동은 31만명이고, 정부에서 결식아동에게 식비를 지원하는 아동급식카드의 연간 예산은 4,950억 원이에요. 또한, 이런 카드를 쓸 수 있는 가맹점과 별개로 아동급식카드를 지닌 아동에게 무상으로 식사를 제공하겠다고 하신 ‘선한 영향력 가게’라는 단체도 3,700여곳 가까이 됩니다. 게다가, 실제 예산의 15%는 다 쓰이지 못한 채 환수되고 있고, 사용되는 85%의 절반은 편의점에 사용이 되고 있습니다. 이걸 보며 사실 큰 돈을 쓰는데도 불구하고 왜 아이들은 다양한 식사를 하지 못할까라는 의문이 들었어요.

아이들이 잘 이용하지 못했던 것은 오프라인에서 카드를 내밀 때의 눈치가 보이거나, 부끄러움을 느낀다거나 하는 심리적인 부분도 있었고, 가맹점 정보도 부정확한 게 문제가 되었어요. 이런 문제를 온라인으로 해결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이러한 아이디어를 가지고 전국 공공데이터 활용 창업경진대회에 출전했고 대통령상을 받게 되었어요. 그 과정에서 국민투표를 받기도 했는데, 정말 많은 분들게 응원을 받았고, 단순히 아이디어에서 끝날 게 아니라 정말 제대로 창업해 보고 싶다는 자신감과 용기를 얻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본격적으로 1월달에 팀빌딩을 시작했고, 3월부터 팀으로서 일을 시작하게 되었어요. 현재 저를 포함한 비즈니스팀 2명, 개발팀 5명 총 7명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현재 SK ESG 코리아 사업에 참여하면서 을지로 신한 L타워에서 업무를 진행하고 있어요.

3. 현재 ‘나눔비타민’이 이뤄왔던 성과가 많은데,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우선, 가장 행복했던 순간은 ‘나눔비타민’ 서비스의 실사용자분들을 직접 만난 날이었습니다. 저희는 처음에 텀블벅을 통해서 후원금을 모았어요. 이 후원금을 집행할 가게를 모색하던 중, 평소 형편이 어려운 아이들에게 직접 스시를 나눠주고 싶으셨던 관악구 스시집 사장님과 연락이 닿았습니다. 이후 사장님과 후원 프로젝트를 시작했는데, 20명의 보육원 아이들이 가게에 와서 스시를 너무 맛있게 먹는 거예요. 더 감동적이었던 것은 사장님께서 좋은 마음으로 사업에 참여하는 거라 집행금을 절반만 받겠다고 하셨고, 해당 집행금으로 아이들에게 선물을 사주셨어요. 저희가 해당 이벤트를 5월, 6월, 8월 세 번을 했고, 총 60명의 아이들에게 식사를 제공하면서 상당히 인상깊었던 경험이었습니다. 왜냐하면, 기존에 온라인 사업을 진행하다 보니 아이들이 예약해서 갔구나라는 추정만 가능하지, 실제로 아이들이 먹는 모습을 살펴볼 일이 없었는데, 그때 처음 ‘우리가 이런 일을 하고 있구나’가 다가오며 큰 동기부여가 되었어요.

두 번째로, 가장 어려웠던 순간은 가게에 찾아가 영업할 때였습니다. 직접 가게를 방문해 보니 최종의사결정권자가 아닌 아르바이트생분들이 많으셨고, 전략을 바꿔 전화하며 영업을 진행하니 1시간에 평균 4-5곳 정도가 입점하더라고요. 영업치고는 굉장히 성공률이 높은 편이었는데, 이 정도 속도로는 100곳을 채우기 위해 몇 달이 걸리게 되고, 이렇게 하다 보면 scale-up 차원에서 봤을 때 굉장히 어렵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전략을 바꿔 나눔비타민과 fit이 맞는 가게들이 모여 있는 큰 단체와 협약을 맺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이후 기존 선한영향력 가게 의장님께 연락을 드렸고, 기존 가게 3천 곳이 입점하게 되었어요. 또한, 봉천 제일종합시장과도 MOU를 맺게 되었습니다. 결과적으로는 잘 되었지만, 처음에 전화를 할 때에는 10번 실패해야 4면 성공을 하는구나, 계속해서 두들기는 수밖에 없겠구나 하며 멘탈이 강해졌던 것 같아요.

영업 전화를 돌리며 직접적으로 사장님들 입장에서 어떤 기능이 필요하겠구나 많이 배우기도 했고, 사장님이 어떻게 하면 우리 나눔비타민을 통해서 잘 될 수 있을지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우선, 급식카드는 고정 수요가 존재합니다. 하루 8천원씩 한 달 24만원이 들어오는데, 아이들이 어디서 써야 할지 몰라 대부분 편의점을 가곤 합니다. 만약, 가게에서 약간의 할인을 해주시면 아이들이 이 가게에서 식사를 해결함으로써 고정수요가 고정매출로 잡힐 수 있다는 부분을 특히 어필하고 있습니다. 또한, 할인율이 올라갈수록 저희 앱 내의 랭킹이 올라가도록 설계했고, 언론 보도나 가게 앞 팻말 등을 통한 홍보도 도와드리고 있습니다. ‘식당 사장님이 잘 되셔야 아이들에게도 좋은 식사를 대접할 수 있다!’라는 신조로 임하고 있습니다.

 

 

4. 나비의 차별점이나 핵심 역량은 무엇인가요?

우선, ‘나비얌’은 급식카드 가맹점 정보가 부정확했던 문제를 사용자 기반으로 해결하고 있습니다. 유저분들이 ‘결제됐어요/안 됐어요’ 버튼을 누를 수 있어서 해당 데이터 기반으로 해결하려 하고 있고요. 두 번째로, 기존에 급식카드 가맹점이나 선한 영향력 가게에서 무턱대로 급식카드로 결제하겠다고 말하기 어려운 면들을 ‘예약 서비스’를 통해 해결하고자 했습니다. 아이들 입장에서도 확실히 예약하고 가면서 안심하고 갈 수 있고, 사장님 입장에서도 너무 바쁠 때 부담을 덜어드릴 수 있어요. 세 번째로, 아이들이 메뉴별 가격에 따라 먹을지 여부를 결정한다는 것을 알게 되고, 가게 단위 리스트가 아닌 메뉴 단위 리스트로 변경했습니다. 이를 통해 저희의 궁극적인 방향성은 접근성을 높이고, 탐색비용을 줄임으로써 편의성을 높이는 것입니다.

5. 창업을 꿈꾸는 학부생이 꼭 해봐야 하는 경험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저도 아직 초창기 팀이기 때문에 제가 조언을 드릴 수 있는 위치는 아니지만, 그럼에도 이야기를 해보자면 저는 ‘내가 왜 창업해야 하는가’에 대한 생각을 곰곰이 해보는 게 굉장히 도움된다고 생각해요. 왜냐하면, 창업을 시작하면 멈출 수가 없거든요. 멈추는 것도 굉장한 용기가 필요한 일이고, 우리가 무엇을 향해 나아가는지에 대한 vision이 뚜렷해야 지치지 않고 끊기있게 해나갈 수 있는 중심이 생길 것 같습니다. 저의 경우, 식사할 때나 일상의 모든 순간에서 나비의 관점으로 생각하게 되거든요. 이때 ‘내 세상의 관점이 이것이 되어도 괜찮은가?’와 같은 Why에 대한 질문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다른 경험들은 충분히 창업 이후에도 필요하다면 쌓아갈 수 있지만, 우선 왜 해야 하는지에 대한 생각은 선결조건으로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특히, 제게 있어서 가장 첫 번째 투자자는 팀원들이라고 생각을 해요. 팀원들은 우리 아이템, 그리고 팀의 비전을 보고 소중한 자원인 시간을 쏟고 있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함께 달려나갈 수 있는 vision에 대한 고민과 합의가 중요하다고 느꼈습니다.

6. 앞으로의 비전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우선 ‘나비’의 목표를 말씀을 드리면, 저희는 앞으로 결식아동에서 시작했지만 계속해서 식사에 어려움을 느끼고 있는 사람들의 식사 접근성과 편의성을 향상시키는 기업이 되고 싶어요. 저희 플랫폼에 가입하신 많은 어머님을 보고, 바빠서 자녀의 식사를 챙기기 어려운 맞벌이 부부의 자녀로도 확장해야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어요. 맞벌이 부부는 총가구의 절반이고, 앞으로도 계속 증가할텐데, 저희의 서비스를 통해 아이들의 식사 부분에 있어서 조금 더 안심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나아갈 수 있는 소셜벤처가 됐으면 좋겠어요.

 

벤처경영기업가센터 이야기에는 벤처경영학 재학생 및 졸업생, 센터 프로그램에 참여한 창업팀들을 인터뷰하고 청년 창업가들의 이야기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관심있는 분은 snustartup@snu.ac.kr로 문의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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