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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미경영학회 회장 취임, 송재용 교수

전미경영학회 회장 취임, 송재용 교수

글. 박현빈 학생홍보대사

서울대학교 경영대학 송재용 교수님이 2020년 8월 전미경영학회(Academy of Management) 국제경영분과(International Management Division)의 회장(Chair)에 취임했습니다. 전미경영학회는 '경영학의 구루'로 불리는 마이클 포터 하버드 비즈니스 스쿨 교수를 비롯해 전 세계에 약 2만 명의 경영학도를 회원으로 보유한 세계 최대의 경영학 학술단체인데요. 전미경영햑회 국제경영분과 회장으로서 송재용 교수를 만나보았습니다.

출처: International management division 홈페이지

전미경영학회 국제경영분과의 회장으로 취임하신 것을 축하 드립니다. 학회 및 국제경영분과에 대해 소개 부탁 드립니다.

1936년 창립된 전미경영학회는 ‘경영학의 구루’로 불리는 Michael Porter 하버드 비즈니스 스쿨 교수를 비롯해 전 세계에 약 2만여 명의 경영학자를 회원으로 보유한 세계 최대의 경영학 학술단체입니다. 경영학 분야 중 인사/조직/전략/국제 경영/기술 경영/창업론 등 매니지먼트 분야 학자들 위주로 구성되어 있죠.

원래 미국에서 시작했지만 회원의 절반 정도가 미국 밖에 있기에, 이제는 세계경영학회의 성격을 지니고 있습니다. 매년 8월에 북미에서 열리는 연례학술대회에는 전 세계에서 1만2,000명 정도의 경영학자들이 참석하고 있습니다. 이 중 국제경영분과는 국제경영을 전공하는 약 2,500명의 회원이 등록되어 있어서 AOM의 26개 분과 중 Top 5에 들어가는 주요 분과입니다.

한국 대학교수로서 전미경영학회 국제경영 분과 회장 선출은 이례적이라고 생각되는데, 어떤 과정으로 선출되셨고 또 선출되신 이유는 무엇인가요?   

해외 대학 소속 한국인 교수가 분과 회장으로 선출된 적은 있었지만, 한국 대학 소속 교수로는 처음으로 전미경영학회의 특정 분과 회장으로 선출되었기에 개인적으로는 큰 영광입니다. 분과 회장은 회원들이 추천한 후보들을 분과 집행위원회에서 복수로 압축해 전체 회원들의 투표를 통해서 선출되는데요.

제가 20여 년전 컬럼비아대 교수 시절부터 관련 분야 외국 교수들과 폭넓게 교류해 오면서 국제경영 분야 최고의 저널인 Journal of International Business Studies의 에디터를 하고, 국제경영 분야 전문 학회인 Academy of International Business의 석학종신회원(Fellow)이 된 것이 지명도를 높여 회장으로 선출되는 데 도움된 것 같습니다.

. 출처: International management division 홈페이지

전미경영학회 국제경영분과 차기 회장으로서 포스트 팬데믹 시대에는 세계화가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 것이라고 보시나요?

포스트 팬데믹 시대에는 글로벌화 측면에서 큰 변화가 예상됩니다. 특히, 글로벌 공급망의 근본적인 변화와 탈세계화(De-Globalization) 트렌드가 강화될 텐데요. 지난 수십 년간 선진국이 제조 공장을 해외로 이전하는 오프쇼어링이 대세를 이루면서 세계 공장으로서 중국이 부상했습니다. 하지만, 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 제조업의 중요성을 재인식한 미국 등 선진국의 제조업 유턴 정책, 중국에서의 제조 비용 급등, 스마트 팩토리 기술의 발전으로 인해 2010년대부터 리쇼어링 트렌드가 시작되었죠.

2014년, GE 임원 워크숍에 강연하러 가서 Jeffrey Immelt 회장과 만찬하면서 대화를 나누었는데요. GE는 2013년부터 미국 시장을 겨냥한 공장 중 일부를 위에 적은 이유로 미국으로 돌렸고, 향후 미국 시장을 위한 공장을 미국에 짓겠다고 이야기하더군요.

이러한 리쇼어링 트렌드가 포스트 팬데믹 시대에는 가속화될 것입니다. 코로나 사태로 인해 중국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공급망 교란과 더욱 강화된 자국 중심 주의, 보호 무역 주의 흐름과 미중〮 패권 전쟁이 겹치기 때문입니다. 리쇼어링 트렌드의 가속화는 오프쇼어링의 최대 수혜자였던 중국의 세계 경제에서의 위상을 하락시킬 겁니다.

오프쇼어링에 계속 의존하고자 하는 기업들도 중국으로 생산 거점을 단일화하는 전략의 위험성을 깨달았기 때문에 ‘차이나 플러스 원’의 형태로 오프쇼어링 거점을 이원화하거나 주요 지역별로 생산 거점을 두는 다원화 전략을 채택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글로벌 공급망에서 효율성을 최적화하는 전략에서 벗어나 어떠한 리스크에 대응하기 위한 회복탄력성(Resilience)을 중시하는 전략으로 전환하게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포스트 팬데믹 시대의 글로벌 공급망 변화와 탈세계화에 한국 경제와 기업은 어떻게 대응을 해야 할까요?

중국 중심 오프쇼어링에서 리쇼어링, 지역화, 차이나 플러스 원으로 변화하는 글로벌 공급망의 변화는 한국 경제와 기업의 전략에도 근본적인 변화를 요구할 것입니다. 한국이 부품, 소재를 중국으로 수출해서 중국이 이를 조립, 가공해 선진국으로 수출하는 국제 분업 구조의 근본적 변화를 의미하기 때문입니다. 코로나 사태 이전에도 이러한 트렌드를 반영해 대륙 간 무역이 위축되는 경향이 나타났는데, 무역 의존도가 높은 한국에게는 악재입니다.

따라서 한국 기업들은 중국/베트남 일변도의 오프쇼어링 제조 전략에서 벗어나 미국, 유럽 등 주요 시장에서 스마트 팩토리 형태의 제조 거점 설치와 인수 합병, 전략적 제휴를 늘려야 할 것입니다. 또한, 혁신을 통한 시장 선도자가 되어야만 차별적인 제품, 기술을 바탕으로 탈세계화 시대에도 세계 시장에서 매출 성장을 이어갈 수 있을 것입니다.

한편, 전 세계적인 리쇼어링 트렌드에도 불구하고 한국 기업들이 여전히 리쇼어링은 기피하고 오프쇼어링을 강화하고 있는 근본 이유에 대해서도 곱씹어 봐야 할 텐데요. 한국의 기업 환경이 각종 규제 강화로 갈수록 악화되는 데다가 정부의 유턴 인센티브도 취약하고 노동 시장의 유연성도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한국 기업의 리쇼어링을 유도하기 위해서는 획기적인 규제 개혁을 통한 기업을 경영하기 좋은 환경 조성과 정부의 더욱 강력한 유턴 인센티브가 맞물려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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