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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sight/서평

서른네 번째 이야기 『부자되는 풍수, 기업 살리는 풍수』

서른네 번째 이야기 『부자되는 풍수, 기업 살리는 풍수』

1. 사업의 운을 틔워라

이번 CEO서평 9월호의 주제는 [사업에서의 운(luck factor)을 틔워라]이다. 운을 붙잡기 위해서 필요한 것 중의 하나가 풍수(風水)이다. 풍수는 ‘바람을 갈무리하고 물을 얻는다’는 뜻의 장풍득수(藏風得水)의 줄임말이다.

* 부동산업자로 출발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세계적인 ‘부동산 재벌’이 될 수 있었던 것은 그가 부동산 개발·투자·분양에 풍수를 활용하였기 때문이다. 이후 그는 그렇게 해서 축적한 재력을 바탕으로 미국 대통령이 된다. 처음에 그는 풍수를 전혀 몰랐다.
“나(트럼프)는 아시아의 부호들에게 매우 비싼 아파트들을 분양 중이었는데 갑자기 중단되었다. ‘풍수’라 불리는 어떤 것 때문이었다. 그 당시 결코 들어보지 못한 단어였다. 내가 물었다. 도대체 풍수가 무엇인가?”

- 아시아 부호들에게 풍수가 필수임을 알게 된 그는 풍수를 활용한다. 그리고 이 전략은 아시아 고객뿐만 아니라 세계적인 명사와 부호들에게 어필하여 ‘대박’을 터트린다. 트럼프는 평소 다음과 같은 말을 자주 한다.

“굳이 풍수를 믿어야 할 필요는 없어요. 그저 풍수를 이용해요. 왜냐면 그것이 돈을 벌어다 주기 때문이지요.”(I don’t have to believe in Feng Shui. I use it because it make me money.)

- 이렇게도 말한다.

“당신이 풍수를 굳이 믿을 필요는 없어요. 나는 다만 그것이 돈이 된다는 것을 알지요.”(You don’t have to believe in Feng Shui. I just know it brings me money.)

- 트럼프는 풍수가 무엇인지를 정확히 이해하였고, 자신이 이해한 풍수를 활용하여 자신의 운명을 바꾼 21세기 대표적 인물이다.

 

* 풍수의 목적을 풍수 고전 <금낭경>은 ‘시이군자탈신공개천명’(是以君子奪神功改天命)이라고 정의한다. ‘이것(풍수)을 이용하여 통치자(君子)는 신이 하는 바를 빼앗아 하늘이 인간에게 부여한 운명을 고친다’는 뜻이다. 여기서 군자는 성현이 아닌 한 공동체(가정에서 국가에 이르기까지)의 CEO 혹은 지도자를 의미한다.

- 트럼프는 ‘풍수란 사람이 살고 일하는 데 필요한 이상적인 환경을 창조하는 실천 기준을 제공해주는 것’이라고 풍수를 이해한다. 부동산업자로서 그의 목적은 ‘풍수를 통한 부동산 가치의 극대화’였다. 그는 풍수사들의 자문에 따라 건물 입구 디자인을 주변과 조화를 이루게 하였다. 심지어 풍수사들로 하여금 빌딩을 축복하게 하고, 방송에 출연시켜 홍보하였다. 이번 서평에서는 트럼프 풍수활용의 구체적인 방법론을 [부자되는 풍수, 기업 살리는 풍수] 김두규·매경럭스멘 지음, 매일경제신문사, 2022.에서 살펴보자.

 

2. 트럼프 풍수의 핵심

* 트럼프 풍수의 핵심은 ‘신비한 분위기’(mystical aura)를 만드는 것이다. 풍수에서 말하는 이른바 생기(生氣: vital energy)를 타게 하는 것이다. 그렇게 함으로써 트럼프가 지은 건물들에 세계적인 명사와 부호들이 입주하면서 그도 세계적인 부자가 되었다.
- 일부러 언론에 광고를 내는 것보다 생기가 가득한 땅과 건물을 만들어 사람들이 꼬이게 한 것이다. 마치 화려한 꽃을 피우게 함으로써 벌과 나비들이 찾아오게 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강변을 따라 수많은 아파트와 단독주택들이 들어서는 것도, 마천루가 하나둘씩 올라가는 것도 그 예이다. 거기에다 트럼프가 활용하였던 세부적인 ‘명당 만들기’ 방법들은 앞으로도 한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 토목·건축·조경·도시계획을 바꿀 것이라는 것도 충분히 예상 가능하다.

 

 

 

3. 트럼프 풍수의 구체적 방법론

* 이러한 비보진압풍수의 전통을 현대적으로 그리고 획기적으로 수용한 자가 부동산업자로서의 트럼프다. 트럼프가 부동산 개발에서 가장 중시하는 것 3가지가 있다.
- 그 3가지란 다름 아닌 ‘입지(location)·입지·입지’이다. 그만큼 입지가 중요하다는 뜻이다. 그런데 트럼프의 입지 결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뛰어난 전망’을 확보할 수 있는가다. “전망을 최대한 활용하여 아주 특별한 건물을 지어라.”라는 것이 트럼프의 핵심 철학이다. 전망이란 ‘내다보이는 풍경’을 말한다. 트럼프가 최고의 전망으로 꼽은 것은 무엇일까.

 

* 첫 번째가 강이나 바다, 즉 물이다. 풍수에서 ‘물은 재물을 주관한다’고 하였다. 1970년대 중반, 트럼프가 뉴욕에서 부동산 개발을 시작할 때 남들이 거들떠보지 않던 땅에서 그는 성공 가능성을 찾았다. 다름 아닌 허드슨 강변의 버려진 땅이었다. “뉴욕에 있는 여러 부동산들 중 가장 나의 마음을 매료시켰던 것은 59번가에서 시작해서 72번가까지 허드슨강을 따라 쭉 이어진 거대한 철도 부지였는데, 그것은 당시만 해도 쓸모없이 방치되어 있었다.” 트럼프는 이곳이 전망이 좋아 분양과 임대에 강점을 지닐 것으로 판단하였다. 모든 아파트를 서쪽이나 동쪽 혹은 양쪽 모두 허드슨강 쪽으로 시야가 탁 트이도록 지으면 전망이 좋을 뿐만 아니라 건물 자체가 장엄하고 멋지게 보일 것이다. 거기에다가 세계 최고층 빌딩을 짓는다면 금상첨화가 될 것이라고 생각하였다.
- 트럼프의 이러한 기본 철학은 이후 모든 부동산 개발 및 빌딩건축에 적용된다. 예컨대 뉴욕 웨스트 34번가부터 39번가 사이에 있는 두 개의 부지를 매입한 것도 바로 강이라는 전망이 있었기 때문이다. 1997년 트럼프는 유엔본부 맞은편에 있는 허름한 2층 건물을 발견한다. 미국 엔지니어링협회가 소유하여 본부로 활용하고 있었는데, 47번가와 48번가 사이에 있었다. 이스트리버라는 강이 훌륭한 전망을 제공할 것으로 판단한 트럼프는 이곳을 구입하여 ‘트럼프월드타워’(90층 높이지만 실제로는 72층)를 완공하여 5성급의 호화로운 아파트로 성공시킨다.

* 둘째, 입지가 좋다면 트럼프는 프리미엄 지급도 마다하지 않는다. “50~100%까지 돈을 더 주고서라도 기꺼이 땅을 구입하라.”라는 것이 트럼프의 지론이다. ‘트럼프월드타워’가 세워진 엔지니어링협회 건물도 마찬가지였다. 터무니없이 요구하는 가격을 트럼프는 기꺼이 지불하였다.
- 뉴욕 월스트리트 40번지에 있는 ‘트럼프오피스빌딩’도 높게만 지으면 뉴욕항이 잘 보일 것이라고 확신하고, 그 땅을 구입하기 위하여 소유주가 사는 독일까지 직접 가서 협상을 벌여 성사시킨다. ‘웨스트사이드타워’ 역시 허드슨강이란 전망 때문에 건설되었다.

 

* 셋째, 자연적인 전망이 없을 경우 전망을 만든다.
- 이것이 바로 전통풍수론에서 말하는 비보진압풍수다. 트럼프는 “미켈란젤로가 대리석 조각에 취미가 있었듯이 땅을 조각하는 데 취미가 있는 사람도 있다.”고 하였다. 바로 그 자신이 그렇다. 트럼프는 ‘모든 것은 변할 수 있다’고 확신하는 사람이다.

 

* 트럼프의 인위적 전망 만들기에는 어떤 방법이 있을까?

- 첫째, 출입구를 경관이 아름다운 곳, 즉 강이 있는 쪽으로 낸다. 
- 둘째, 전망 확보를 위해 대지를 인위적으로 높인다.
- 셋째, 더 확실한 전망 확보의 방법으로 마천루(초고층 아파트)를 짓는다. 건물을 높게 지으면 지을수록 전망도 더 좋아지고 아파트에 대한 값을 더 많이 매길 수 있다. 그에게 마천루는 ‘돈 버는 기계’(machine for making money)였다. 한때 미국에서 가장 높았던 ‘트럼프타워’도 그와 같은 발상에서 건축되어 성공시켰다(‘트럼프타워’는 영화감독 스티븐 스필버그가 입주하면서 유명세를 탔고, ‘어프렌티스’(The Apprentice)란 NBC TV 프로그램을 통해 이 빌딩이 소개되면서 더 유명해졌다).

* 넷째, 전망을 좋게 하는 또 하나의 인위적 방법은 빌딩 벽면의 다면화이다. ‘트럼프타워’는 ‘톱니 디자인’ 식으로 빌딩을 28면으로 하였다. 들쭉날쭉한 톱니바퀴 모양의 건물 외벽은 기존의 박스형 건물들보다 더 많은 시야를 확보함과 동시에 시각적으로 외부인들의 관심을 끄는 효과를 가져온다. 외부에서 바라볼 때 인상적이고 눈에 띄는 빌딩이 되며, 내부에서는 전망을 확대시켜 준다. 우리나라에도 몇 개의 트럼프빌딩이 있다. 용산과 여의도의 ‘트럼프타워’ 역시 한강이란 강을 조망으로 하되 다면체로 하여 전망을 더 확대하였다.
- 이러한 벽면의 다면화는 풍수의 환상적 응용이다. 풍수에서 가장 이상적인 건물 벽면은 원형·팔각형·육각형·오각형·사각형(정사각형·직사각형·마름모꼴)·삼각형 순이다. 과거에는 원형 건물을 짓기에 기술적 어려움이 있기에 고작 8각형이 최선이었다. 벽면을 다면화하는 것은 시공상 어려움이 많은 데다가 표면적이 넓어지므로 더 많은 재료와 공사 기간을 필요로 한다. 트럼프는 좋은 재료에 돈 쓰는 것을 서슴지 않았다. 대신 공기 단축을 통해 공사비를 줄였다. 공기 단축을 위해서 보너스 제도를 활용한다. 단 며칠만이라도 공사 기간을 줄이면 그만큼 인건비를 줄일 수 있다는 것이 트럼프의 지론이다.

 

* 다섯째, 트럼프는 리노베이션을 전망 만들기의 좋은 방법으로 보았다. 리노베이션은 신축보다 적은 돈으로 큰 효과를 얻을 수 있고 부동산 가치를 높이는 장점이 있다. 허름한 빌딩을 인수해 출입구와 창문들을 더 크게 만들어 전망을 확보한다. 트럼프는 센트럴파크 사우스 100번지의 ‘바비존플라자’를 ‘트럼프파크’로 개명·개축하면서, 창문을 넓혀 밖에 있는 아름다운 경관을 그대로 빨아들이게 하였다. 이를 통해 트럼프는 간단히 1억달러의 수익을 올렸다. 천장을 더 높게 하는 것도 전망 확보에 도움이 된다.

 

* 여섯째, ‘아트리움’만들기이다.
- 아트리움(atrium)이란 본디 로마 시대 주택의 중앙 뜰을 일컫는 말이다. 풍수에서는 집이나 무덤 앞에 펼쳐지는 뜰(마당이나 논밭) 부분을 ‘명당’이라 부른다. 경복궁의 경우 근정전 앞 품계석이 있는 곳을 말한다. 명당은 밝고 넓어야 한다. 그런데 초고층 건물 정문 앞에 드넓은 뜰을 만들 수 없기에 그것을 건물 내부에 끌어들인다. 트럼프는 ‘트럼프타워’를 지을 때 ‘아트리움’을 화려하게 만들었다. ‘브레시아 퍼니시’라는 화려한 대리석을 바닥 전부와 6층 벽에 깔고 붙였다. 대리석 색상은 장밋빛·복숭아 빛·분홍빛이 조화를 이루게 하였다. 이를 통해 건물에 ‘생기와 활기’를 불어넣었다. 건축평론가들조차 이러한 아트리움을 보고 “가장 기분 좋은 실내 공간으로 따뜻하고 화려하고 기분을 좋게 만들어준다.”고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당연히 이곳 아트리움에는 세계적인 명품(부첼라티·마르타·까르띠에·해리윈스턴)을 판매하는 소매업자들이 입주하였다. 이를 통해 트럼프는 투자 대비 천문학적 이익을 남겼다.

* 일곱째, 반사거울 활용이다.
- 공간이 협소하거나 외부 건물의 뾰족한 모서리 부분은 심리적 불편함을 야기한다. 풍수에서는 이를 극복하는 방법으로 거울을 활용한다. 트럼프는 ‘트럼프타워’ 아트리움 에스컬레이터 양쪽 벽면에 반사거울을 사용하여 작은 중심 공간을 훨씬 크고 인상적으로 만들었다.

 

* 여덟째, 작은 숲이나 정원 조성이다.
- 작은 숲이나 정원도 전망 확보에 도움이 된다. 내 땅이 아니더라도 이웃에 있는 숲이나 공원이 좋은 전망을 제공한다. 트럼프는 뉴욕에 있는 센트럴파크를 훌륭한 전망으로 활용하였다. 공원이나 숲이 없는 경우, 건물 주변 혹은 테라스에 나무 몇 그루를 심어 이와 같은 효과를 창출한다. ‘트럼프타워’ 6층의 테라스에 작은 숲을 조성한 것도, 맨해튼 56번가와 5번가 코너에 위치한 5층 건물 정면에 전략적으로 나무를 심은 것도 그 한 예이다. 또 트럼프는 플로리다 팜비치에 있는 ‘트럼프 인터내셔널골프클럽’ 코스에 2000그루 나무를 심게 하였는데, 이를 통해 훌륭한 전망을 창출하였다.

“트럼프 풍수의 특징 가운데 하나가 물길 만들기다.”

 

 

 

* 아홉째, 인공폭포 조성이다.

- 물이 돈의 기운을 유혹하는 훌륭한 수단임을 트럼프는 태생적으로 알았다. 그의 풍수 특징 가운데 하나가 물길 만들기였다. ‘트럼프타워’ 아트리움에는 8피트 폭포수를 흘러내리게 하였는데 100만 달러가 들었다. 벽에다 그림을 거는 것보다 훨씬 사람들의 관심을 끌었다. 풍수에서 물은 재물을 상징한다. 중국과 일본의 정원에 물이 필수 요소인 것은 바로 이와 같은 풍수 관념 때문이다. 또 ‘웨스트체스터 골프장’에 120피트 높이의 폭포수를 만드는 데 700만 달러를 썼다. 그 결과 골프를 치지 않는 사람조차 이것을 구경하러 올 정도였고, 이곳 회원이 되려고 서로 경쟁할 정도였다.

 

결론을 보면, 2000년전, 고대 로마의 철학자 세네카(Lucius Annaeus Seneca)는 “행운은 준비와 기회가 만났을 때 생긴다”고 했다.  운명은 자신이 살고 있는 시간과 공간, 즉 환경에 의해 규정된다. 환경은 내가 바꿀 수 있다. 환경은 다름 아닌 풍수(공간 논리)로 풀어낼 수 있다. ‘운명을 바꿀 비방’은 그다지 어려운 것이 아니다. 환경이 바뀌면 사람의 인식 내용이 바뀐다. 그리고 운명이 달라진다. 풍수는 운명에 순종하는 것이 아니라 운명을 바꾸는 방법이다. 서평북에서 다음 4권을 통해 경영의 운(luck factor)을 틔우는 방법에 대해 찾아보시기 바란다.

 

https://youtu.be/YB4npFIfI3o

free19 트럼프를 부동산 재벌로 만든 것? ′공격적 풍수′ ...뭘까? 180918 EP.123

 

 

[얼굴이 바뀌면 좋은 운이 온다] 김승호 지음, 쌤앤파커스, 2024.

[돈이 모이는 재물운의 비밀] 천동희 지음, 메이트북스, 2023.

[운의 방정식] 스즈키 유 지음, 문예춘추사, 2024.

[부자 되는 풍수 기업 살리는 풍수(MK 에디션)] 김두규·매경럭스멘 지음, 매일경제신문사, 2022.

 

 

* 서진영(자의누리: 장애인표준사업장)에서 제공하는 ‘CEO서평’은 장애인표준사업장 서비스/제품으로 구독하시면 장애인고용부담금 감면과 장애인우선구매 산정 혜택이 있습니다. 02-3444-8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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