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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자산운용 선두주자, 미래에셋자산운용 이준용 대표와의 만남

글로벌 자산운용 선두주자, 미래에셋자산운용 이준용 대표와의 만남

글. 학생홍보대사 임채은(학사 20)

 

미래에셋자산운용 대표이사가 되신 것 정말 축하드립니다. 대표이사 임기 내에 이루시고 싶은 목표가 있으신가요?

운용사들의 목표는 사실 큰 맥락에서 서로 같다고 할 수 있습니다. 바로 안정적인 수익률을 창출하는 것입니다. 특히 저희의 가장 큰 목표는, 안정적인 수익률 확보를 통해 고객분들의 노후 생활을 보장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큰 목표 아래, 이번에 저는 주식·채권·헤지펀드·ETF 같은 전통자산 부문의 대표로 선출되었습니다. 전통자산 부문 중 저희가 주력으로 삼고 있는 상품은 ETF이므로, 이 분야에서 안정적인 수익률을 내며 업계 1위가 되는 것을 기본적인 목표로 삼고 있습니다. 장기적인 경영 목표로는 운용을 AI와 접목하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로보어드바이저 같은 비즈니스들이 존재하긴 하지만 본질적으로 운용업에서 AI를 어떻게 접목하여 효율을 극대화하고 비즈니스 모델을 바꿔나갈지가 현재 가장 고민하는 부분입니다.

 

처음 금융업계에 대우증권 장외파생상품 트레이딩 담당으로 발을 들이셨는데, 그런 진로를 선택한 특별한 계기가 있으신가요?

제가 취업을 할 시기에는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해서 원하는 직장을 구할 수 있는 선택의 폭이 넓었습니다. 그래서 직장을 선택할 때는 금전적인 부분과 본인이 관심을 가지고 있는 분야가 많은 영향을 주었습니다. 경영학과에서 재무, 마케팅, 인사관리 등등 다양한 공부를 하게 되는데, 저는 글을 읽고 쓰는 것보단 숫자를 다루는 것이 좀 더 편하게 다가왔습니다. 그래서 의사결정이나 행동이 숫자로 나타나는 재무에 더 관심이 생겼고 이러한 관심을 바탕으로 금융기관에서 일하고 싶은 생각이 들게 되었습니다. 재무에 대한 생각을 바탕으로, 결국 증권회사에 취직하게 되었고 당시 증권회사에는 서울대생이 희소했기 때문에 본사에서 일할 수 있는 등의 좋은 기회를 얻을 수 있어 커리어를 계속 이어올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간 미래에셋자산운용 해외법인의 최고경영자, 투자책임자 등을 역임하셨는데, 글로벌 투자 전문가가 되는 과정에서 필요한 핵심 역량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제가 글로벌 투자 전문가가 되는 과정에는 운이 어느 정도 작용했다고 생각합니다. 저희 회사가 펀드 운용을 위해 런던으로 진출할 때, 저는 우리 세대에서 상대적으로 영어로 의사소통이 가능한 수준을 가지고 있었으나 영어보다는 미래에셋이 추구하는 글로벌 비즈니스의 방향과 저의 그동안의 경험과 도전하는 자세가 맞은 결과로 기회가 오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그러면서, 해외경험을 많이 하고 능력을 키울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특별한 해외 리더로서의 자질이 있어서 가게 되었다기 보다는 제가 가지고 있던 능력이 상황과 맞았다고 생각합니다. 근데 저의 경우와는 다르게, 일반적으로는 영어를 잘해서 해외에 가 전문가가 된다기보다는 비즈니스를 할 수 있는 사람이 가서 전문가가 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그래서, 어떤 자질을 가지기 보다는 필요한 역할에 맞는 능력을 가지고 있고 창업가 마인드를 가져 비즈니스를 할 수 있는 사람이 되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한 마인드를 가지고 해외로 나가게 된다면, 더욱 빠른 성장을 통해 글로벌 투자 전문가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자산운용업에서 AI를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까요?

일반적으로 운용업에서 AI를 활용한 대표적인 사례로 로보어드바이저를 떠올리실 겁니다. 고객들의 데이터를 알고리즘에 넣고 기존의 데이터들과 조합하면, 자산 배분을 어떻게 해야 되는 지에 대해 쉽게 서비스를 만들 수 있습니다. 이러한 자산 운용에 대한 결과들은 사실 대동소이하기 때문에 저는 이것과 다른 방향으로 가고 싶어서 고민 중에 있습니다. 운용업에서는 시장 패시브가 아닌 이상 결국 시장의 변동에 대비하고 추가수익을 창출하는 것이 기본 목표인데, 잘한다는 것은 크게 3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첫 번째는, 데이터를 잘 분석해서 기업의 본질 가치를 추정하는 스톡피킹의 개념입니다. 두 번째로 시장에서 테마를 먼저 발견하는 경우입니. 전기차라던가 반도체 같은 테마를 초기에 잘 파악한다면 시장 알파를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트레이딩 자체를 잘하는 방향도 있을 것입니다. 자산운용을 잘한다는 것은 이 세 가지 분야 중 하나의 분야에서 뛰어나다는 것인데 저희는 현재 이들을 AI에 학습시키는 실험을 하고자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금융공학, 코딩 등의 분야를 전공한 인력만으로는 부족하다고 생각합니다. 다양한 분야에서 다양한 접근 방식을 가진 사람들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지금까지 운용하셨던 펀드들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이 있으신가요?

기억에 남는 펀드들이 많습니다. 인사이트 펀드나 배당 프리미엄, 그리고 여러 테마형 ETF들도 기억에 남는 것 같습니다. 역시 펀드를 운용하면서 가장 뿌듯한 순간은 수익이 많이 날 때인 것 같습니다. 특히 펀드 사이즈도 큰데, 수익률도 많이 나올 때는 더욱 뿌듯합니다. 고객들의 자산을 상승시켜 노후를 돕는 것은 사회적으로도 의미가 큰 것 같습니다.

 

경영대 후배들이 자산운용업계나 증권업계에서 일을 하기 위해 어떤 자질들을 갖추면 좋을까요?

운용업에서는 어느 정도의 이과적인 배경지식을 갖는 것이 유리하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수학과 수준의 전문성은 필요 없지만, 그래도 금융공학, 코딩 같은 것을 이해할 정도로는 배워두면 입사 후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역량들도 있으면 좋은 것이지, 특정한 무언가를 배워야 반드시 도움이 된다고 단언할 수는 없습니다. 대신 자신이 무엇을 잘하고 또 무엇을 하고 싶은 지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고 이 둘을 가능하면 일치시키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자신의 적성이 안 맞는데도 금융기관에 오는 사람들이 있는데, 적성에 맞지 않으면 견디기 힘든 업계라고 생각합니다. 일례로 스트레스를 받아들이는 방식이 패닉의 단계로 가는 사람들이 있는 반면, 무던하게 넘기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자신이 이중 어떤 유형에 속하는 지에 대해 고민해봐야 합니다. 또한, 개인적인 주식 투자 활동을 통해 미리 체험하는 것도 추천합니다. 꼭 큰돈이 아니더라도, 적성을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그 과정에서 돈을 잃고, 벌어 보면서 그때 자신의 심리를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투자하는 과정에서 세상을 보는 시선도 바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엔비디아 주가 추이를 보며 주가가 왜 오르는 지에 대해 공부하고, 삼성전자 투자를 하며 기업에 대해 더 잘 이해하게 되는 등 꼭 전업이 아니더라도 투자를 함으로써 세상을 보는 눈이 바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학부생들에게 추천해주고 싶은 활동이 있으신가요?

후배들에게 동아리 활동을 추천해주고 싶습니다. 동아리 활동 과정에서 여러 사람들을 만날 수 있고 선후배 등 다양한 관계들이 형성될 수 있습니다. 과거 저도 동아리 활동을 많이 했었는데, 당시 함께 활동했던 친구나 선후배들을 지금도 많이 만나고 있습니다. 제일 추천하지 않는 것은 무엇인가를 준비하기 위해 혼자 외톨이처럼 공부하는 것입니다. 물론 공부가 너무 좋아서 학자로서의 길을 걷는 것은 다른 이야기지만, 그 과정에서 인간관계를 잘 맺었으면 좋겠습니다. 여러분들 주변에 똑똑한 친구들이 많다는 것 자체가 굉장한 자산이기 때문입니다. 다양한 인간관계들이 본인의 경쟁력이 될 수도 있고, 나중에 모두 사회로 나가면 어디에선가 큰 일들을 하고 있을 테니, 분명 큰 자산이 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경영대 후배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서울대 경영학과에 다니는 학생이라면 가장 능력 있는 학생들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니 스스로 자부심을 가지셨으면 좋겠습니다. 스스로에 대한 확신과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면, 포용력 있는 사람이 될 수 있습니다. 살아가면서 여러 문제들을 마주 했을 때, 포용력을 갖춘 사람이라면 간단히 넘어갈 수 있는 문제들이 있습니다. 저는 후배님들이 이런 인내의 자세를 지닌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또한 자신이 남들과는 조금 다른 역할을 통해 사회에 기여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지고 임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생각보다 사람들이 자신의 그릇을 작게 판단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우리 후배들이 단순히 취직해서 돈을 벌겠다고 생각하며 스스로를 작게 만들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대신 겸손한 태도와 상대방을 포용하는 인내의 태도를 갖추었으면 좋겠습니다. 꿈을 크게 가지시고 조직에 들어가서도 큰 꿈을 꾸시는 후배님들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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