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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일회계법인 정승원/천사랑/김다빈 동문과의 만남

삼일회계법인 정승원/천사랑/김다빈 동문과의 만남

글. 학생홍보대사 임채은(학사 20)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정승원 회계사님) 저는 글로벌본부 소속 정승원입니다. 주로 X-border IPO업무와 회계 자문, 회계 감사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2003년에 삼일회계법인에 입사하여, 근무한지 벌써 20년이 되었습니다. 대부분의 근무 시간을 쿠팡을 비롯한 미국 상장사들, 해외 IPO를 꿈꾸는 한국의 유니콘 기업들, 해외 각국에서 한국 IPO를 준비하는 기업들과 보내고 있습니다.

천사랑 회계사님) 저는 Tax 본부 이전가격(TP)팀 천사랑입니다. 삼일회계법인에 이전가격팀으로 입사해서 현재까지 10년 정도 근무했습니다. 현재는 화학/정유사, 제조업, 물류업, 광고서비스업 등 다양한 산업의 이전가격 문제를 해결하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특수관계거래를 중심으로 신규 거래가 발생하면 정책 수립을 하기도 하고, 국세청에 이전가격 관련 문서를 신고하고, 과세당국 간 협상을 지원하는 이전가격 사전승인 및 상호합의 업무, 세무조사지원 등 다양한 유형의 업무를 수행합니다. 또한 워킹맘으로서 7살 쌍둥이 남자아이들을 키우고 있습니다.

김다빈 회계사님) 저는 Deal 본부 Transaction Service팀 김다빈입니다. 감사본부로 입사하여 1 6개월가량 업무를 경험한 후 Deal 본부로 transfer하여 7년 차로 근무 중입니다. 현재는 인수 기업 혹은 매각 기업의 재무 실사를 비롯하여 M&A 주관 및 Valuation 등 다양한 M&A 관련 업무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회계사라는 진로를 선택하시게 된 계기가 있으신가요?

정승원 회계사님) 어려서부터 수학을 제일 좋아했습니다. 그래서, 회계원리와 생산관리 같은 과목들을 수강해도 많은 흥미가 생기지 않았고, 다른 분야에도 크게 관심이 가지 않았습니다. 그러다, 대학생 시절 같이 놀던 친한 친구가 회계사 공부를 하는 것을 보고 저도 회계사를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회계사는 업무량이 많고 고된 직업이지만, 성취감이 생기는 순간들이 많이 있고 그 순간들이 지금의 저를 만들었습니다. 요즘은 다시 진로를 정해도 회계사를 택할 만큼 회계사라는 직업을 잘 선택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때 절 회계사의 길로 이끌어준 친구한테는 항상 고맙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천사랑 회계사님) 사실 경영학과 입학 후에 개인적인 갈증이 있었습니다. 마케팅이나 인사관리 등의 과목이 모두 매력적이기는 했지만, 원래 이과적 성향이 강한 편이어서 크게 흥미를 느끼지는 못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학부생 시절, 최종학 교수님의 회계원리 수업을 듣고, ‘이거다!’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회계는 기업의 과거·현재·미래를 숫자로 나타내는 체계적이고 매력적인 언어이고 저의 이과적 성향과 잘 맞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 회계사 시험을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김다빈 회계사님) 저도 두 분의 말씀과 비슷하게, 수치적으로 접근하는 것을 좋아하여 학부생 시절에 다른 과목보다는 회계나 재무 같은 과목에 더 재미를 느꼈던 것 같습니다. 또한, 졸업 이후의 진로에 대해 고민을 하던 중, 다른 진로에 비해 회계사는 회계법인뿐만 아니라 금융공기업, 증권사 등 다양한 진로를 선택할 수 있다는 점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기회를 넓게 열어두고 싶은 마음에 회계사라는 진로를 선택하게 됐습니다.

 

 

삼일의 조직이 크게 Assurance(감사), Tax(세무), Deal(경영자문)으로 구성이 되어 있는데, 세분은 어느 조직에 속해 계신지, 또 해당 조직을 선택하신 계기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정승원 회계사님) 제가 하는 업무는 하이브리드적인 측면이 있지만, 구분하자면 Assurance 본부 소속입니다. Assurance(감사) Tax Deal보다 회계사의 기초체력에 가까운 업무입니다. 보통 입사하면 감사 업무부터 시작하고, 2~3년 일한 후부터는 Tax Deal 본부로 transfer를 신청하여 업무를 전환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집니다. 저는 그때 장기 해외 IPO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어서 transfer를 신청하지 못 했습니다. 시간이 더 지나서는 미국 파견 근무를 갈 수 있는 기회가 생겼고, 그러다 보니 또 몇 년이 흘렀습니다. 이렇게 커리어가 쌓이면서 자연스럽게 글로벌 본부 소속으로 현재까지 근무하게 되었습니다.

천사랑 회계사님) 저는 처음부터 세무를 무조건 선호했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다만, 이전가격(TP)팀으로 배정되어 바로 근무하게 되었습니다. 현재는 다양한 산업의 경험, 다양한 유형의 업무 경험, 그리고 글로벌 네트워크와의 협업 등 역동적·수평적이고 열려있는 문화가 마음에 들어서 계속 일하고 있습니다.

김다빈 회계사님) 저는 처음에는 Assurance 본부로 입사했지만, 다양한 업무와 산업을 경험해볼 수 있는 Deal에 매력을 느껴서, Transfer를 통해 Deal 본부로 이동하였습니다. Deal 업무는 프로젝트별로 산업이 다양하고, 실사·기업가치평가·매각주관 등 업무 유형도 다양하기 때문에 지루함 없이 업무를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또한, 학부 시절 강의에서만 듣던 기업 M&A 과정을 직접 경험할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으로 다가와서 Deal 본부를 선택하였습니다.

 

 

최근, 여성 회계사 합격률이 증가하고 있다고 알고 있습니다. 근무하시며 체감하시는 바가 있으신가요?

정승원 회계사님) 회계법인은 프로젝트 단위로 소별 팀을 구성하여 업무를 진행하게 되는데, 최근 프로젝트 팀원 내 여성 비율이 높아지고 있다는 것을 실감하고 있습니다. 가끔은 남자 스텝이 너무 없다고 느껴질 때도 있습니다.

천사랑 회계사님) 이전가격팀의 경우 특히 여성 회계사 비율이 높습니다. 그래서, 팀 내부에서 결혼 이후에 출산휴가와 육아휴직을 고민하는 회계사들이 많이 있습니다. 저는 이미 그 길을 지나왔기 때문에, 저에게 조언을 많이 구하고 그 점에서 저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더욱 듭니다. 능력 있는 여성 회계사들이 많고, 커리어와 육아를 병행하면서 일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다양한 제도들이 회사 차원에서 도입되어 실제로 많이 활용되고 있습니다.

김다빈 회계사님) 세 본부 중, 특히 Deal 본부에 여성 회계사 비율이 낮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최근 들어 팀에 합류하시는 여성 회계사들의 비율이 점점 높아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또한,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 가끔 과반수 이상이 여성으로 구성되는 것을 보며 여성 회계사 합격률의 증가를 체감하고 있습니다.

 

법인 근무를 하며 느끼신 여성 회계사만의 강점이 있나요?

정승원 회계사님) 회계사의 자질 중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가 퀄리티 있는 아웃풋입니다. 이러한 측면에서, 차분하게 앉아서 끝까지 꼼꼼하게 업무 마무리하는 건 여성 회계사가 확실히 조금은 나은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천사랑 회계사님) 저는 여성 회계사만이 가지고 있는 무기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아주 여성스러운 성격은 아니지만, 남성보다는 더 감성적이고 세심한 부분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업무상 다양한 이해관계자들 간의 커뮤니케이션이 중요한데, 이러한 성격을 이용하여 팀워크를 이끌어내고 이해관계자들과 원활하게 소통하는 것에 더 강점을 가지는 것 같습니다.

김다빈 회계사님) 회계법인 특성상 프로젝트를 할 때마다 항상 새로운 팀이 구성되어 업무를 진행하게 되고, 이에 팀워크가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합니다. 여성이 비교적 대인관계에 민감하고 사람 간의 관계에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이 낫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이러한 팀워크를 이끌어내는 부분이 강점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여성 회계사로 근무하시면서 느끼신 단점이나 개선되면 좋겠다는 점이 있으실까요?

정승원 회계사님) 어딜 가도 확실히 눈에 띈다는 것이 단점이자 장점입니다. 여성 회계사 비율도 많이 늘었고, 여성 파트너도 많이 늘긴 했지만 아직 상대적으로 소수입니다. 여성 회계사가 남성 회계사와 신체적·정서적으로 다른 점은 분명히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른 점이 있는 소수이다 보니, 배려가 배려의 얼굴을 한 차별로 느껴지는 순간들이 있기도 합니다. 하지만 회계사는 전문가 조직이다 보니, 특정 전문 분야에서 절대적으로 필요한 사람이 되면 그러한 점은 해결될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천사랑 회계사님) 아무래도 회계법인의 근무 시간이 길고 강도도 세다 보니, 육아에 있어서 도움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삼일회계법인 내 다양한 여성 회계사 네트워크를 통해 멘토/멘티 관계를 만들어 도움을 받을 수 있으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도 있습니다.

김다빈 회계사님) 저는 아직 결혼이나 출산 전 이긴 하지만, 육아와 일을 병행하는 것이 어렵게 느껴질 수 있다는 게 단점인 것 같습니다. 다른 회사보다 야근이 잦다 보니 보통 출산 이후 이직하시는 분들이 많은 것 같아 조금 더 유연한 업무환경이 조성된다면 좋을 것 같습니다.

 

최근 CPA를 준비하는 경영대 학생들이 늘고 있는데, 회계사라는 직업이 적성에 맞는지 사전에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요?

정승원 회계사님) 숫자에 대한 감각, 지칠 줄 모르는 체력, 그리고 새로운 일에 대한 거부감보다는 기대감이 있는 분이시라면 회계사가 후회 없는 선택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회계사는 지루할 틈이 없는 매력적인 직업입니다. 만약 회계사에 대해 고민을 가지고 있는 분들은 저에게 연락하셔서 대화를 나누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저도 다양한 후배 회계사들과 함께 일해본 경험이 있어, 대화해보면 어느 정도 적성에 맞을지 느낌을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천사랑 회계사님) 우선 경영학과 학생인데 이과적 성향이 강해 숫자적인 부분을 다루는 게 좋은 분께서는 회계사라는 직업이 적성에 맞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또한, 회계사 업무는 지속적으로 특정 이슈를 분석해야 하기 때문에, 자기 스스로 '?' 라는 질문을 끊임없이 하고 이에 대해 결론을 내릴 수 있는 사람이라면 잘 맞을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김다빈 회계사님) 루틴한 업무 환경보다는 다이나믹한 업무환경을 선호한다면 회계사와 잘 맞을 것 같습니다. 특히 제가 속한 Deal 본부에서는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 항상 다른 산업에 있는 여러 회사들을 분석하게 됩니다. 이러한 환경에서 스트레스를 받기보다는 재미를 느끼는 성격이라면 회계사라는 직업과 잘 맞을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회계사로서 일하며 필요한 역량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정승원 회계사님) 위에서 언급한 기초 적성과 디지털 역량, 그리고 빠른 판단력을 들 수 있겠습니다. 다른 직업들도 마찬가지겠지만, 회계업계에서도 다양한 디지털 툴들이 개발·활용되고 있고, 단순 작업들은 로봇을, 중간 난이도의 업무는 AI를 활용하여 서비스할 수 있도록 변화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천사랑 회계사님) 내가 하는 일에 있어 오너십을 가지고 일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회계사는 클라이언트 베이스로 움직이기 때문에, 프로젝트 매니저가 되면 프로젝트 전반을 책임져야 합니다. 또한 회계사의 업무량이 워낙 많다 보니, 자기 스스로 업무의 효율성·효과성을 증진 시키기 위한 고민들을 많이 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김다빈 회계사님) 저는 연차가 조금씩 쌓이면서,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중요해짐을 느꼈습니다. 프로젝트 팀 내에서 팀원과의 원활한 소통이 업무를 수행하는 데 있어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업무를 수행한 후에 이를 클라이언트에게 잘 전달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따라서 프로젝트 팀이 수행한 업무 내용을 팀원과 클라이언트에게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커뮤니케이션 스킬을 증진시키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학부생으로 다시 돌아간다면 꼭 하고 싶은 활동은 무엇인가요?

정승원 회계사님) 예전에는 교환학생 프로그램이 많지 않았습니다. 외환위기 시대에 학교를 다니다 보니 어학연수를 가는 것도 쉽지 않았습니다. 제가 하는 업무의 성격상 해외 출장 기회가 많은 편이지만, 항상 일정이 촉박해서 현지에서 오래 머무르지 못하고 돌아오게 되어 아쉽습니다. 학부생으로 돌아간다면, 대학생만의 긴 방학을 활용해서 해외여행도 길게 많이 다니고 싶습니다.

천사랑 회계사님) 취미 위주의 동아리 활동을 조금 더 했으면 좋았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취미활동은 인생에 굉장히 중요한 부분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취미활동이 바쁘게 일하며 얻는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살아갈 동력을 주기 때문입니다. 저는 학부생 시절 회계사 시험 준비를 하면서 바쁘다는 이유로 이런 취미 위주 동아리들을 많이 못 해서 아쉬움이 있습니다.

김다빈 회계사님) CPA를 준비하다 보니, 시간적인 여유가 부족하여 교환학생을 경험하지 못한 것이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대학 졸업 이후 회사생활을 하다 보면 장기간 해외 경험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제한적이기에 더 큰 아쉬움으로 남는 것 같습니다. 다시 돌아간다면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통해 외국어 실력도 키우고 다양한 곳으로 여행을 다니고 싶습니다. 또한, 고학년 때 시험 준비로 인해 학술동아리 활동을 포기했던 것도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학술동아리 활동을 통해 다양한 네트워크를 쌓는다면 향후 큰 자산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경영대 후배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정승원 회계사님) 무조건 다양한 경험을 해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그 여정에, 여러분들을 위한 다양한 미래가 숨어 있을 겁니다. 운명적으로 혹은 우연한 기회로, 여러분들이 원하는 미래를 꼭 잡게 되길 바랍니다.

천사랑 회계사님) 현재 후배님들이 미래의 진로에 대해 제가 느꼈던 감정을 그대로 느끼고 있을 것 같습니다. 자신이 어떤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고, 어떤 것에 시간을 쏟고 있거나 쏟고 싶은지, 그 부분에 집중해서 진로를 선택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보수, 근무환경 등도 중요하지만 그보다는 장기적으로 형이상학적인 내면의 Motivation, 동력이 있는 일을 해야 하는 것 같습니다.

김다빈 회계사님) 진로에 대해 조급한 마음을 가지기보다는 다양한 경험을 충분히 해보시길 바랍니다. 그러고 나서, 자신이 무엇을 할 때 가장 흥미가 있는지 고민해보는 시간을 가지면 길게 보았을 때 후회 없는 선택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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